<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 전시 전경, Image courtesy of The Daegu Art Museum
우리가 머무는 지구는 누구의 것인가? ‘인류세’라는 단어가 등장하며 환경에 대한 인간 중심적 서사를 놓고 여러 논쟁이 불거진 가운데, 우리가 인식하는 환경문제와 발전에 대한 욕망 사이의 충돌 또한 계속되고 있다. 이와 관련한 내용을 담은 전시 <누구의 숲, 누구의 세계>가 6월 2일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열린다.
첫 번째 섹션인 ‘봄이 왔는데도 꽃이 피지 않고 새가 울지 않는...’에는『침묵의 봄』 속 미래 환경에 대한 시선이 자리한다. 책은 나무, 구름, 우주 또한 지속 불가능할 수 있다며 미래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러한 시선과 연결되는 작가 장한나의 ‘방(2024)’은 생활 필수재라고 할 수 있는 플라스틱이 침식과 풍화를 거쳐 돌이 되어 새로운 자연을 이루는 모습을 표현해 시선을 끌었다. 인류의 욕망을 주요하게 다룬 두 번째 섹션 ‘잊혀진 얼굴, 봉합된 세계’에서는 식물원 내부의 정원을 그려 ‘자연스러운’ 자연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김유정의 ‘중간 서식지(2021)’ 등이 포함됐다. 마지막 섹션 ’세계에 속해 있으며, 세계에 함께 존재하는’에서는 공기, 생명체, 그리고 지구를 3D와 모빌 등으로 표현한 작업을 다뤘다. 특히 아나카 이의 ‘모든 섬은 물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2021)’는 날개, 개구리 알 주머니 등이 촉수에 붙은 돌연변이 버섯을 연상시키는 입체적인 작품으로, 인류가 미친 영향이 하나하나의 생물체에도 가 닿았음을 지적하는 듯했다. 이처럼 비인간, 자연 등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전시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되짚고 또 재설정하도록 이끈다. (박민정 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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