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9월호 (통권 682호)
서울대학교 인문대 5, 6, 7동 증축사업 당선안 ©Studio JU-SIN + Si-Do Architects
서울대학교는 최재필, 서현, 조항만 등 여러 교수가 연구한 ‘서울대학교 캠퍼스 마스터플랜 (2022~2026)’을 기반으로 통일성 있고 효율적인 캠퍼스 건축 사업을 진행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은 만성적인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서울대학교 인문대 5, 6, 7동 증축사업(이하 인문대 증축사업)을 공고했다. 인문대 5, 6, 7동을 각 한 층씩 증축하면 총 3,225m 를 확보할 수 있다. 추가로 확보한 증축부에는 숙원 사업이던 인문학 도서관을 마련하고, 멀리 떨어져 있던 인문학연구원을 두어 연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문대 건물은 1971년 발표한 서울대학교 종합화 계획(「SPACE(공간)」 102호 참고)에 따라 1974년에 지어진 건물이다. 당시의 서울대학교 마스터플랜은 우리나라 고유의 양식을 적용한 현대건축물을 요구했고, 인문대학 건물 처마는 이러한 취지를 가장 잘 드러낸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인문관을 포함해 1974년 당시 지어진 건축물들은 화강석 외벽 등으로 거의 동일하게 지어져 과도하게 획일적이라는 지적도 있었으나 새로운 건물들이 속속들이 들어선 지금의 캠퍼스에서는 통일성을 띠고 있다. 각각 2011년, 2012년, 2020년에 내부 리모델링을 진행한 인문대학 5, 6, 7동도 준공 당시의 외관 그대로를 유지 중이다. 이 동들과 중정을 공유하는 8동은 2012년 이로재 건축사사무소(대표 승효상)가 설계해 새로운 형태로 재건축됐다.
심사위원 윤정원(서울시립대학교 교수)은 “빠듯한 면적 안에서 요구된 여러 프로그램을 위한 기능을 확보해야만 하는 가운데, 참가자가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는 부분은 인문학 도서관 부분이 거의 유일했기에 도서관 계획에서 참가자들의 다양한 전략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예산이 빠듯하게 잡혀 있고, 기존 건물에 교직원 및 학생이 재실하는 가운데 공사가 진행되어야 했기 때문에 적절한 공사 방식을 고민해야 했을 뿐 아니라, 내진 보강 방식도 제시해야 했다”며 “최종적으로 시공 단계가 설득력 있는지, 입면의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를 살피며 심사했다”고 설명했다.
7월 4일, 인문대 증축사업의 심사가 열렸고, 스튜디오 주신(대표 박주신)+건축사사무소 시도건축(공동대표 남상현, 주명현)의 설계안이 선정됐다. 당선안은 단순하고, 견고한 프레임 속에 다양한 기능을 채운 기존 인문관 건물의 방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기존 건물의 프레임 간격에 맞게 세운 가벼운 프레임으로 구성된 증축부를 제안했다. 주명현은 “형태적이고 고정적인 건축이 아닌 변화를 수용하는 유연한 건축 유형을 제안하고자 했으며, 이러한 유연함이 실제로 작동할 수 있도록 공모 과정에서부터 구조, 설비 및 구축 개념을 고민했고, 이를 디자인에 녹여내는 것이 가장 큰 과제였다”고 밝혔다. 구조 프레임에 채워지는 내외부 벽체와 슬래브는 모두 조립식 모듈화 시스템으로 제안해 교체가 필요할 때 3.3m의 그리드 안에서 실 구획을 자유롭게 변경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모듈러 시스템 공법은 재실 중 공사라는 현실적 제약에도 적절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당선안은 인문대 캠퍼스의 8개 건물들이 모두 복도, 브리지, 코어 등으로 연결되어 있음에 주목했다. 이에 증축 리모델링 안에서도 건물을 잇는 브리지와 인문대 5, 6, 7동의 엘리베이터 코어 등 결절점을 인문대 캠퍼스 내의 선형적 동선과 연결해 전체 캠퍼스의 유기적 관계를 한층 더 개선했다. 본 사업은 공사비 133억 5,864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7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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