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7월호 (통권 680호)
좋다는 공간에 들어선다. “와, 여기 좋은데” 하고 바삐 사진을 찍는다. 당신은 무엇을 보았고, 어떤 감정을 느꼈나? 선뜻 대답이 어렵다면 조성익(홍익대학교 교수)이 일러주는 공간 감상법을 따라보자. 건축가이자 대학에서 건축을 가르치는 조성익이 30여 년 차곡차곡 쌓아온 공간 일기를 공개한다. 좋은 공간을 만날 때마다 마음에 일어난 감정의 변화를 글과 그림으로 기록한 일기다. 거기에는 그만의 공간 음미법이 담겼다. ‘일상의 생크추어리’ 역할을 하는 회사 앞 교회, ‘느슨한 볼거리’로 편안한 자극을 주는 운동장, ‘중거리 관계’ 안에서 건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동네 바, 생활감의 ‘의도된 결핍’으로 모험심을 발휘하게 하는 외딴 아지트, 주인의 재치로 ‘대화 유발력’을 만드는 주거 공간 등. 해외의 위대한 건축과 일상 속 장소를 넘나들며 그가 몸소 경험하고 언어화한 공간의 미덕을 함께 맛보다 보면 독자 역시 자신만의 관점으로 ‘인생 공간’을 찾을 힘을 얻게 된다. 무엇보다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선 내가 사는 동네부터 자세히 살피기를 권한다. 삶을 변화시킬 인생 공간이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발견을 기다리며 언제 어디에나 포진해 있다고.
조성익 지음
북스톤 펴냄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