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요?”
서울 끝자락의 둔촌주공아파트.
이곳에서 길거나 짧은 시간을 보낸 주민들이 서로 다른 형태의 애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오랫동안 미뤄진 재건축이 현실로 다가오기 전, 평소와 같은 아파트 단지와 집 안의 풍경이 조용히 지나간다.
재건축을 앞둔 둔촌주공아파트 주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집의 시간들'이 10월 25일 개봉했다. 1980년 준공된 이 아파트에서 나고 자란 사람 중 한 명인 이인규 씨는 사라질 공간을 기록하고 기억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안녕, 둔촌주공아파트 X 가정방문'을 출판했다. '집의 시간들'은 이 프로젝트의 연장으로 책에 실린 다양한 삶의 공간을 찍은 사진작가이자 영상작가 라야 감독의 작품이다.
지난해 정재은 감독의 '아파트 생태계'가 재건축을 기다리는 아파트를 통해 장소성의 상실과 공간의 기억에 대한 논의를 제시한 바 있다. 자본의 재개발 논리 속에 낡은 아파트들이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이를 기록하기 위한 시도들이 등장하고 있다. '집의 시간들'은 특히 둔촌주공아파트에서 시간을 보낸 개인의 일상, 공간에 대한 추억에 집중한다. 영화는 주민들에게 사적인 기억의 기록이지만, 영화를 보는 관람객들 모두에게 집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떠올리고 집이 어떤 공간이 되어야 하는지 성찰할 기회가 될 것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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