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현실에서 가상공간으로, 그 움직임을 포착하다: <칼레이도>

exhibition 박지윤 기자 2024.12.09


「SPACE(공간)」 2024년 12월호 (통권 685호) 

 

미드데이의 ‘폭발한 모서리(Exploded Corner)’(2024) 설치 전경 ©Hong Cheolki​

 

현시대 가상공간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활동들이 예술계 안팎에서 일어나는 가운데, 가상공간을 비평적으로 성찰하는 전시 <칼레이도>가 12월 8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갤러리문에서 개최된다. 윤호진의 ‘MAC OS 모하비 데이 스크린세이버’(2024)는 실재하는 모하비 사막이 맥북의 기본 화면 보호기가 되면서 가상공간처럼 여겨지는 점을 포착하고, 기슬기의 ‘검은 빛’(2022/2024)은 모니터 액정의 물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검정에 주목한다. DDP 공간과 연결해 읽을 수 있는 홍수현의 설치작 ‘인-비트윈’(2024)은 전시 공간과 유사한 동선을 그려내면서도 거친 질감의 목재를 사용해 매끄럽지 않은 시각 경험을 전달한다. 건축가로는 미드데이(공동대표 오연주, 정해욱)가 참여해 ‘폭발한 모서리(Exploded Corner)’(2024)를 선보인다. ‘건축 표피 이면의 질서와 에스테틱’에 관한 사고를 전개해온 미드데이는 이번 작업에서 물리적인 현실 공간의 마감 대부분은 눈속임이라고 말하며 타일이라는 마감재에 주목한다. 돌처럼 보이고자 의도된 얇은 타일은 건물의 모서리에 다다랐을 때 그 두께를 들킬 위험에 처하며 이를 숨기고자 타일의 모서리는 빗각으로 잘리고 그 면은 맞대어 붙여진다. 그들은 이러한 관습을 전복시켜 돌을 암시하도록 만들어진 타일의 앞면을 뒤집어 배치하고, 45도의 모서리를 정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그들의 작업을 보다 보면 건축의 진정한 리얼리티는 무엇일지 질문하게 되는데, 미드데이는 공동 집필한 『가상-건축』(2020)에서 건축은 애초부터 가상이라는 과감한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한편, 이번 전시는 ‘DDP 오픈 큐레이팅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독립 큐레이터 김맑음의 기획 그룹전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