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11월호 (통권 684호)
명상의 집(더안미술관)의 배병우 개인전 전경 ©Bae Hongchul
경주시 사정동, 한의원과 문화 공간이 함께 자리한 ‘치유의 집’이 문을 열었다. 경주에서 130년째 대를 이어 운영해오고 있는 대추밭백한의원과 그들이 꾸린 문화 공간 더안미술관을 위한 새 보금자리다. 건축가 김재경(한양대학교 교수)이 설계한 신축 공간은 중정을 가운데에 두고 마주 보는 세 채의 한옥으로 구성된다. 한의원 건물인 ‘회복의 집’, 교류 공간인 ‘관조의 집’, 더안미술관 ‘명상의 집’이다. 세 집에는 한옥의 구조를 재해석해 새로운 건축 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김재경의 의도가 담겼다. 모두 전통 한옥 목구조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각기 쓰임새에 따라 독특한 현대적 구조 요소가 더해져 서로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10월 2일 치러진 개관 행사에는 백진호(대추밭백한의원 원장), 김재경, 그리고 사진작가 배병우가 참석해 공간과 전시 작품의 의미를 전했다. 행사의 주무대는 명상의 집. 배병우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 지상 1층, 지하 1층 규모의 전시 공간이다. 백진호와 김재경은 애당초 이 공간을 배병우의 작품으로 채우기를 염두에 두고 계획했다고 한다. 배병우는 45년여 간 소나무의 한국적 미를 필름에 담아온 작가로, 경주와 연이 깊다. 1980년경 경주에서 그가 생각하던 이상적인 동양화 속 소나무의 형상을 발견한 이후로, 경주를 중심으로 작업 세계를 확장해왔기 때문이다. 더안미술관에는 옛 인화지의 1980년대 작품부터 2020~2023년의 최근 작품까지 전시된다. 작가는 “45년여 작업 동안 낭만주의적 수묵화에 근거를 두었지만, 10년쯤 전부터 서예와 사군자 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며 변화된 스타일의 최근 작품에서는 기호적, 문자적 느낌을 읽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전시는 10월 21일 공식 개관 후 예약제로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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