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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학생기자 수료식 및 오리엔테이션 진행

etc. 김혜린 기자 2025.04.04


「SPACE(공간)」 2025년 4월호 (통권 689호) 

 

「SPACE(공간)」 학생기자 수료식 및 오리엔테이션 ©Kim Hyerin

강연을 진행 중인 정이삭 ©Kim Hyerin

 

지난 2월 25일, 19기 학생기자의 수료식이자 20기 학생기자의 첫 번째 대면 행사가 이건창호 본사 쇼룸 이건하우스에서 개최되었다. 「SPACE(공간)」는 2001년부터 학생기자 제도를 운영해오며 건축계의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이는 1966년 「SPACE」를 창간해 잡지를 매개로 문화예술계와 교류하고 건축의 발전을 촉진했던 김수근의 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행사에서 편집장 김정은은 「SPACE」가 건축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발전해온 역사를 되짚었다. 뒤이어 편집팀 소개와 19기 학생기자 수료증 전달 및 활동 발표, 19기 우수 학생기자 시상과 20기 학생기자 활동 설명, 정이삭(동양대학교 교수)의 강연 순으로 행사가 전개되었다. 

 

강연은 정이삭의 작업을 다룬 「SPACE」 683호 프레임과 그가 저자로 참여한 『나이층: 청파동 주택 리모델링 기록』(2025)과 연계해 진행되었다. 이날 정이삭은 “울긋불긋하고 평평한” 건축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르 코르뷔지에가 모더니즘 건축의 이상을 발견했던 순백의 파르테논이 많은 모더니즘 건축가들에게 영향을 주었지만, 사실 처음 지어졌을 당시에는 울긋불긋 색채가 가득한 공간이었다고 말하며 우리가 받아들인 역사와 실제 역사 간의 괴리를 지적했다. 그는 이렇게 기록되지 못한 역사를 ‘나머지의 세계’ 혹은 ‘제2의 세계’라 칭하며 실제 역사가 누락되지 않았다면 건축이 어떻게 발전해나갔을지를 상상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서구식 근대화가 아닌 한국식 근대화의 시기가 언제인가 되물으며 바람직한 발전의 과정이 무엇인지 탐구한다. 그의 이런 사유와 탐구는 피쉬 카트(2023), 청파동 주택(2023) 등을 통해 드러난다. 

 

청파동 주택은 1930년 일본인에 의해 지어진 화양절충식 주택을 리모델링한 작업이다. 일본 가옥과 서구 주택이 접목된 주택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당대의 삶에 맞춰 바뀌며 한반도 풍토에 맞춰 변용됐다. 정이삭은 혼재된 양식 속에서 어떤 것을 남기고 어떤 것을 더해야 할지 고민하며 일식과 서양식, 한식이 가져다준 특성 모두를 긍정하며 작업에 착수했다. 작업 당시 그는 ‘주택이 지어지던 때의 시간으로 돌아가서 내가 주택을 짓는다면 어떻게 했을까’를 상상했다고 한다. 그 결과 청파동 주택은 아흔아홉 살의 집에서 드러나는 문제점과 불편한 지점을 고려하면서도, 집의 역사를 존중해 과거 최초의 의도와 장식을 재현한 작업이 되었다. 

 

나이테처럼 시간을 겹겹이 품고 있는 청파동 주택의 이야기는 최근 『나이층: 청파동 주택 리모델링 기록』으로 발간됐다. 정이삭과 주택의 문화재적, 주택문화사적 가치에 공감하는 현장 실무자 지연순(공간모색연구소 대표), 목수 조재량(송련재 대표)이 공동저자로 함께 써 내려가고, 사진작가 노경이 기록한 건축 사진을 수록한 아카이브 북이다. 리모델링 과정뿐만 아니라 시대별 지도를 통한 청파동 일대의 변화와 주택의 물리적 변화, 목수의 시선으로 본 주택의 특이점과 과거 거주자와의 인터뷰, 청파동 주택의 가치를 모색하고 공유하기 위한 포럼, 전시의 기록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20기 학생기자들은 내년 2월까지 활동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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