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2월호 (통권 687호)
2부 작품 프리뷰 중 서혜영의 ‘새들을 위한 기념비’ 발표 영상 Images courtesy of PUBLIC PUBLIC
3부 라운드테이블 ‘당진, 전기로 연결된 도시’ Images courtesy of PUBLIC PUBLIC
지난 1월 7일, 충청남도 당진을 중심으로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에너지 전환 문제를 탐구하는 프로젝트 ‘2045 거주(불)가능 도시’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행사를 주최한 퍼블릭 퍼블릭은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연구하고 사후 연구과 비평을 포함한 담론 생산을 실험하는 연구단체이자 콘텐츠 큐레이션 플랫폼이다. 해당 프로젝트가 대도시와 지역의 관계를 예술과 연구를 통해 재조명한 첫 ‘로컬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만큼, 본 행사는 자유로운 토론과 소통을 위해 온라인 콜로키움 형태로 진행됐다. 첫 순서로 프로젝트 소개를 맡은 총괄 기획자 이경미(퍼블릭퍼블릭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당진은 국내 최대 전력 생산 지역 중 하나로, 수도권 전력 소비의 5배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고 운을 떼며, ‘전기도시’ 당진과 ‘전기 흡혈도시’ 서울 사이 불공정한 관계를 조명했다. 그리고 전기 생산 지역과 수도권 사이 자원 착취 구조와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해 에너지 연구자, 문화기획자, 시각예술가 등이 함께 협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당진의 도시 개발사, 주민의 삶, 철새와 같은 비인간 존재까지 시야를 넓혀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을 발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부에서는 프로젝트에서 진행한 강의 프로그램 ‘에너지학교’와 여행 프로그램 ‘일렉트립’의 성과를 공유했다. ‘에너지학교’에서는 송전탑과 석탄 화력발전소가 철새 서식지와 인근 주민들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이들의 상호작용이 지속가능성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탐구했음을 알렸다. ‘일렉트립’은 참가자들이 당진을 직접 방문해 사라진 갯벌, 철새 도래지, 산업단지를 체험하며 도시의 복합적 현실을 이해하도록 이끌었다고 소개했다. 작품 프리뷰로 진행된 2부에서는 예술 작품을 통해 당진의 이야기를 재구성한 두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먼저 참여 예술가 권은비의 ‘도시산책론2 - 도시의 미스터리’는 당진의 간척지와 송전탑 사이에 숨겨진 이야기를 탐구하며 지역과 도시의 역학관계를 재조명했다. 참여 예술가 서혜영은 ‘새들을 위한 기념비’라는 작업을 통해 송전탑으로 인해 희생되는 철새들의 현실을 알리며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공존을 역설했다. 발표 뒤 이어진 ‘작가와의 대화’에서 서혜영은 “기념비적인 요소를 뒤집어, 비인간 존재의 생태적 가치를 조명하는 것이 이번 작업의 목표”였음을 밝혔다. 마지막 세션인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당진, 전기로 연결된 도시’라는 주제 아래 지역 예술가, 활동가, 문화정책 연구자, 행정가 등 전문가 네 명을 초청해 대화를 이어갔다. 패널들은 당면 과제와 가능성을 짚으며 “지역의 잠재력을 발굴하고, 대도시와의 관계 속에서 균형 잡힌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유하는 한편 실질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2045 거주(불)가능 도시’는 거주 ‘불가능’인 도시를 지역 간의 상생을 통해 거주 ‘가능’ 도시로 회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를 공유한 이번 콜로키움이 예술적 상상력과 협력을 통해 도시와 지역이 서로의 가치를 존중하며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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