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7월호 (통권 692호)

〈2025 여성건축가 기획전〉 전시 전경 / ©Kim Hyerin
여성건축가 국제심포지엄 현장, 왼쪽부터 김현주, 정소이, 세지마 가즈요, 아스트리드 피버, 마리 랜즈보그, 강희선 / Image courtesy of Korean Institute of Female Architects
지난 5월 20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여성건축가 국제심포지엄’이 개최됐다. 한국여성건축가협회에서 주최한 이번 행사는 인구구조, 삶의 가치관, 기술의 변화 등 새로운 시대적 흐름에 대응하는 다양한 도시 건축의 등장 속에서, 지금 우리가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세계 각국의 여성 건축가들에게 묻고, 이에 대한 공간적 대안과 건축적 해결 방안을 함께 모색하고자 기획되었다. 이날 행사는 강희선(한남대학교 교수)의 소개 및 진행으로 시작되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아스트리드 피버(유엔스튜디오 수석 건축가)는 ‘모두를 위한 포용적 공간, 커뮤니티, 그리고 더 나은 건강’을 주제로 디지털 도구와 디자인 혁신 전략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 고밀화에 대응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유엔스튜디오는 단순히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위치와 맥락, 문화를 역동적인 설계 조건으로 인식하며, 정신적·사회적 요소를 함께 고려한 경험 기반의 인간 중심 설계를 통해 건강한 건축물을 구현한다. 피버는 모두가 접근할 수 있는 포용적 공간은 단순한 건축을 넘어 공동체 형성과 회복력 있는 도시환경 조성에 기여한다고 말한다. 마리 랜즈보그(코브 대표)는 ‘코브가 제시하는 건축 및 도시 공간의 미래 트렌드’를 주제로 일상 기능이 도보 5분 이내에 집약되도록 계획된 도시구조인 ‘5분 도시’,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공공 공간 중심에 주거를 배치하는 ‘건물 사이의 삶’, ‘기후 대응형 도시’, ‘공공성을 회복하는 도시 공간’ 등의 미래 도시의 주요 키워드를 실제 프로젝트에 반영한 사례를 소개했다. ‘환경과 건축’을 주제로 강연한 세지마 가즈요(사나 공동대표)는 사나에서 진행한 여덟 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경계의 해체, 자연과의 통합, 연속성과 흐름, 공공성과 개방성, 가벼움과 투명성이라는 건축의 방향성을 보여주었다. 마지막으로 정소이(LH 토지주택연구원 연구위원)는 ‘미래를 디자인하다: 공존과 돌봄을 위한 건축’을 주제로 저출산 고령화 시대인 새로운 사회를 위한 공간의 재구성 방안을 모색했다. 공존과 돌봄을 위한 건축환경을 위해 이용자 중심, 세대 통합, 지속 가능한 환경, 스마트 AI 기술이라는 네 가지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고령자를 위한 주거 선택지 확대, 세대공존형 주택이나 시설, 공원을 통한 세대 통합, 유휴 공간의 전환, 실내외 공간의 그린 인프라 실현, 생애주기를 고려한 도시환경 조성, 스마트 돌봄 기술이나 맞춤형 스마트 보육환경을 통해 스마트/AI 기술을 활용한 공간과 돌봄환경 조성을 제안했다. 다음으로는 강연에 함께한 건축가들과 좌장인 김현주(수원대학교 교수), 강희선이 함께한 토론이 이어졌다. ‘포용적 도시 공간과 여성 건축가의 역할’을 주제로 도시 공간과 건축에서의 포용성 개념을 다양한 문화적, 사회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하는 데 초점 맞춘 이날 토론에서는 포용적 건축을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과 실천적 자세를 엿볼 수 있었다.
이번 심포지엄과 연계해 5월 20일부터 25일까지 DDP 디자인랩 4층 잔디사랑방에서는 <2025 여성건축가 기획전>이 진행됐다. ‘포용의 아치, 세상을 잇는 건축’을 주제로 한 전시는 전 세계 27명의 여성 건축가가 참여한 ‘국제교류전’과 건축디자인 ‘학생공모전’, 한국여성건축가협회의 회원들의 건축 작업의 모형과 작업 설명 등으로 이루어진 ‘회원교류전’, 1982년 협회 창립 초기, 1세대 여성 건축가들의 사무 공간을 재현한 ‘그녀의 작업실’과 지난 40년 한국여성건축가 협회의 활동을 보여주는 ‘명예회장 아카이브전’으로 구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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