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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다시 묻다: 『정의와 도시』

book 김혜린 기자 2025.07.28


 

건축가이자 서울대학교 교수인 백진은 “호모 사피엔스가 실행한 연대의 가장 빛나는 순간을 들라고 하면 그것은 바로 도시가 탄생하던 때다. 도시는 연대가 낳은 최고의 산물”이라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의 산업화와 성장 중심의 도시화는 오히려 공동체를 해체하고, 점차 극단의 개인주의를 부추기는 구조로 변질됐다. 백진은 이러한 변화에 문제의식을 갖고, 성장 정체와 양극화, 세대 간 단절이 심화된 오늘날의 도시에서 다시금 ‘함께 살아가기’의 감각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책을 상, 하권으로 나누어 '아테네에서 프렌치 카페까지 모여 살기의 풍경’과 ‘베네치아에서 서울까지 콜라주의 풍경’을 보여주며 ‘도시는 어떻게 정의로울 수 있는가?’ 탐구한다. 고대 아리스토텔레스가 도시의 핵심 원리로 ‘정의’를 꼽았듯, 백진 또한 “좋은 공동체를 위한 기준은 정의”라고 말한다. 다양한 계층과 삶의 양식을 포용하는 방식으로 설계된 고대 아테네의 도시 구조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저자는 철학, 정치학, 경제학, 역사학, 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을 횡단하며 오늘날의 도시에서 어떻게 다시금 ‘함께 살아가기’의 감각을 회복할 수 있을지 탐구한다. 

 

책에는 사진, 그림, 도면, 다이어그램 등 풍부한 시각 자료가 함께 수록되어 도시의 개념을 보다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정체된 거대 도시에서 벗어나, 정의롭고 지속가능한 도시로 향하려는 이들에게 묵직한 질문과 섬세한 통찰을 함께 건넨다.


백진 지음
효형출판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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