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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 사진 / Image courtesy of DL E&C
지난 4월 22일 DL이앤씨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가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 흡수제는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로, 화력발전소나 제철소 등의 시설에서 이산화탄소를 효과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는 4∼25% 비율로, 환경오염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이다. 이를 완화하기 위해 액상 형태의 흡수제를 사용해 배기가스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뽑아낸 뒤 분리하는데, 이때 드는 에너지가 적을수록 우수한 기술로 인정받는다. 공정 구축에 필요한 배관과 열교환기 등의 크기를 줄여 운영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본코는 또한 지난해 한국전력 산하기관인 전력연구원 출신의 CCUS 전문가 심재구 박사를 기술연구소장으로 영입해 일반적으로 10년 이상이 걸리는 흡수제 개발기간을 3년으로 대폭 단축했다. 심재구 소장은 국내에서 개발 중인 흡수제 가운데 유일하게 상용화 수준에 도달한 ‘KoSol(코솔)’ 개발을 이끈 공로로 2022년 동탑산업훈장과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받았고, 국내 최다인 87건의 특허를 등록한 바 있는 기재이다.
카본코에서 이번에 개발한 이산화탄호 흡수제는 1t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때 소모되는 에너지가 2.15GJ(기가줄, 에너지의 국제단위)에 불과해 그만큼 포집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이는 상용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MEA)보다 에너지 소비를 46% 이상 줄인 것으로,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바스프(BASF)나 셸(Shell), 미쓰비시중공업의 흡수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이번에 개발한 흡수제는 최근 캐나다 앨버타탄소전환기술센터(ACCTC)에서 진행된 6TPD(하루 6t의 이산화탄소 포집)급 파일럿 공정에서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다음 달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본격 실증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책사업인 서울 당인리화력발전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에 참여하는 등 20여년의 오랜 기술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는 카본코는 해외진출에도 힘쓰며, 글로벌한 기업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캐나다에 원천기술을 수출하며 북미 CCUS 시장에도 진출하기도 했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흡수제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CCUS 수요에 대응하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앞세워 북미 지역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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