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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 사이에 리듬을 만드는 곡선: 2026 서펜타인 파빌리온 ‘어 서펜타인’

prize 김혜린 기자 2026.03.06


「SPACE(공간)」 2026년 3월호 (통권 700호) 

 

어 서펜타인 렌더링 이미지 ©LANZA atelier 

 

 

지난 1월 20일, 2026년 서펜타인 파빌리온의 디자이너로 멕시코 기반의 란사 아틀리에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발표됐다. 서펜타인 갤러리는 2000년부터 매년 여름 건축가를 초청해 켄싱턴 가든스 내 서펜타인 사우스의 앞마당에 실험적인 파빌리온을 선보여오고 있다. 란사 아틀리에는 이사벨 아바스칼과 알레산드로 아리엔소가 2015년 공동 설립한 건축 스튜디오로 건축, 공예, 공간 실험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선보이는 ‘어 서펜타인(a serpentine)’은 영국의 전통 벽돌 담장에서 영감을 얻은 비정형 곡선의 구조물이다. 파빌리온의 이름은 ‘뱀처럼 구불구불한’이라는 의미로, 인근 서펜타인 호수의 완만한 곡선을 은유하며 부지와 개념적·공간적 대화를 형성한다. 특히 영국 전통정원에서 과일나무를 보호하고 생장을 돕기 위해 사용되던 담장인 ‘크링클-크랭클 벽’을 참조해, 파빌리온 남측 벽을 물결 모양의 곡선 형태로 구현했다. 이 구조는 아치 형태의 곡면이 서로를 지탱해 구조적 안정성을 확보하며, 직선형의 벽보다 적은 벽돌로 구축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이러한 벽돌구조는 서펜타인 사우스의 기존 벽돌 파사드와도 조화를 이룬다. 북측 벽은 기존 식재된 나무들을 훼손하지 않도록 수관을 따라 곡선을 이루며, 벽돌 기둥 위에 가볍게 놓인 반투명 캐노피는 빛과 공기를 내부로 스며들게 해, 폐쇄성과 개방성 사이의 경계를 완화한다. 정원 안의 자연을 연상시키는 어 서펜타인은 2026년 6월 6일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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