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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학생기자 수료식 및 오리엔테이션 진행

seminar 이소운 기자 2026.04.20


「SPACE(공간)」 2026년 4월호 (통권 701호) 

 

강연을 진행 중인 김진휴 ©Kim Hyerin 

 

 

2월 26일, 20기 학생기자단 수료식과 21기 학생기자단 오리엔테이션 행사가 이건창호 본사 쇼룸 이건하우스에서 진행됐다. 「SPACE(공간)」는 2001년부터 학생기자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에게 스튜디오 설계 바깥의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1966년 「SPACE」를 창간해 잡지를 매개로 문화예술계와 교류하고 건축의 발전을 촉진하고자 했던 김수근의 이념에서 비롯된다. “1기 학생기자로 활동한 경험을 시작으로 건축 매체에 몸담아 지금까지 「SPACE」와 함께하고 있다”는 소개로 행사를 시작한 편집장 김정은은 「SPACE」가 건축문화 전반을 아우르며 발전해온 역사와 현 편집부를 소개한 뒤 20기 학생기자들에게 수료증을 전달했다. 뒤이어 20기 학생기자단은 국내 건축 출판사와 건축 유튜브 등을 직접 취재하며 건축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기록되고 전달되는 방식을 살펴본 지난 1년의 경험을 되짚었다.

이번 강연은 「SPACE」 3월호 프레임 주인공인 김진휴(건축사사무소 김남 공동대표)가 맡았다. ‘The Understory’라는 제목의 이번 강연은 건축사사무소 김남(이하 김남)의 형식 언어를 소개하기보다 서로 다른 장소와 조건 속에서 무엇을 읽어냈고 그것이 어떤 건축이 되었는지를 중심으로 대표 작업들을 소개했다. 그는 미국 대학원 졸업 후 스위스에서 실무를 시작한 경험을 돌아보며, 초기에 체득한 재료 감각과 제작 지식이 현재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헤르조그&드 뫼롱에서 경험한 ‘웰메이드’의 감각, 즉 모든 요소가 알맞게 작동하는 상태를 향한 태도가 이후 작업의 밑바탕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첫 프로젝트는 스위스 알프스 산간 마을의 낡은 오두막을 재생하는 작업이었다. 김진휴는 통나무 오두막의 낡은 외부와 바람을 맞지 않은 내부의 상반된 질감에서 낯선 물성을 발견했고, 새로 만든 구조체 바깥에 기존 오두막을 외피로 덧입히는 방식으로 이를 재구성했다. 오래된 목재의 결, 수축, 틈, 그 사이로 스며드는 빛과 바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김남의 건축이 재료의 성질과 접합 체계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보여주었다. 

인천국제공항 카고 라운지(2025, 「SPACE」 700호 참고)는 이러한 감각이 전혀 다른 맥락으로 번역된 작업이다. 매립지 위에 조성된 공항 부지는 역사적 맥락이 전무한 곳이지만 그는 공항 특유의 스케일과 건축적 질서를 읽어냈고, 그 결과 건물은 단순한 상자형 실내 공간 위에 가벼운 철골 캐노피를 얹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철골 기둥을 벽체에 측면 접합해 횡하중에 대응했고, 이를 통해 세장한 기둥 사이로 바람이 통하는 인상을 구현했다. 

호숫가의 집(2023, 「SPACE」 678호 참고)은 제천 청풍호의 경사진 대지에 놓인 주택으로, 동네의 생활 방식과 기후 조건을 세밀하게 분석해 적절한 디테일을 고민한 작업이다. 마을 곳곳에 렉산 캐노피가 덧붙여져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이를 디자인 과제로 삼고, 빛은 통과시키고 비는 흘려보내는 이중 루버-거터 장치를 고안했다. 외장재 선택에서도 태양과 비가 닿는 면적을 확률적으로 분석해 석재와 목재를 차등 적용했다. 재료가 놓이는 조건까지 설계의 일부로 다루는 실용적 측면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한편 현대백화점 본점 발렛라운지(2025, 「SPACE」 700호 참고)와 호암 카페(2025, 「SPACE」 700호 참고)는 기존 요소에 대한 대응과 내적 질서를 고민한 작업이다. 전자에서는 유럽 고전주의를 차용한 기존 백화점의 아우라를 모방하거나 대결하기보다 “조용하고 무표정한” 중립적 캐노피를 제안했고, 후자에서는 기존 정원과 옹벽의 맥락 속에 건물을 지하에 삽입하고, 13m 무주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치 지붕을 적용했다. 해체된 석재를 다시 외장으로 사용하고 그 모듈을 콘크리트 타설에도 이어간 방식에서 김남 건축의 분위기와 논리, 그리고 높은 완성도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읽을 수 있었다.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21기 학생기자들은 내년 2월까지 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올해는 삼표산업의 후원하에 기획팀과 영상팀으로 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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