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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미래를 제안하다

seminar 2019.11.08


남북 통일에 대한 기대감이 가득하던 연초와 달리, 최근 통일에 대한 담론은 중립적인 시각에서 한반도를 바라보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북한 관련 콜로키움, 전시, 행사 등이 연이어 개최되는 가운데, 정림학생건축상 ‘평화 협력 시대, 한강의 비전’의 심포지엄이 9월 27일 정림건축 9층 김정철홀에서 진행됐다. 북중 접경지역에 대한 리서치 작업인 ‘보더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는 정림건축문화재단은 이번 행사를 한반도 평화 체제 속에서 변모할 한강의 미래를 제안하는 공모전의 사전 프로그램으로 기획했다. 행사는 안창모(경기대학교 교수)와 장경철(도시디자인 공장 소장)의 주제발표, 한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집단토론으로 구성됐다. 

안창모는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한강이 맞이한 변화를 크게 일곱 가지로 요약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말하는 ‘한강의 기적’은 마치 한국 경제에 한강이 크게 기여한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며 실제 한강에는 산업관련 시설이 존재하지 않는 현실을 짚었다. 이어서 장경철은 권역 별로 분리된 한강 내 27개 지구에 적용되는 가이드라인을 소개했다. 교통체계 및 보행접근방식 관련 시도와 강변 자원을 활용하여 개발된 관광 코스 등을 사례를 통해 설명했다.

2부 집단토론에서 패널로 참여한 조민석(매스스터디스 대표)은 예비 참가자에게 공모전의 전제 조건인 분단 상황에 대한 이해를 강조했다. 밤섬 생태관찰데크와 당인리 문화공간 설계공모에 당선된 그는 오랜 제약이 사라진 미래의 한강을 어떠한 시나리오로 그려내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구자훈(한양대학교 교수)은 “평화협력 시대처럼 준비할 수 없는 미래의 시점과 관련된 논쟁은 의미가 없으며, 구조적 변화를 예측하고 그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거대 생활·경제권인 서울의 최근 개발 방향(고밀도, 지역간 기능 분담, 복합 환승체계 등)을 설명하면서 대지 및 프로그램 선정의 중요성을 내비쳤다.

다소 무거운 주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건축학도가 행사 현장에 참석했다. 원활한 공모전 이해를 돕기 위해 11월 23일에 주제 설명회가 개최되며, 참가 신청은 2020년 1월 13일까지다. 제출된 작품 중 우수 15팀에 한해, 2020년 3월 21일 최종 공개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김예람 기자>

 

사전 프로그램 전경 ⓒJunglim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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