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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사수 대작전』

book 2019.12.05


 

 

시민들의 통의동 마을마당 지키기

『공원 사수 대작전』

황두진 지음, 반비 펴냄 

 

건축가 황두진과 ‘공사모(공원을 사랑하는 시민모임)’ 회원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동네 공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서울시 종로구 통의동 7-3번지 ‘통의동 마을마당’에 대한 이야기다. 1996년 조성된 최초의 공공 마을마당이자 청와대 인근 시민들의 쉼터였던 공원이 ‘대토’라는 형식으로 청와대 관리의 국유지에서 민간 소유로 넘어갔다. 동네 공원을 “아직 개발이 안 된 빈 땅” 정도로 여기는 현실에서 사유지가 된다는 것은 공원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뜻이다. 공사모 회원들은 매일 전자등기부등본으로 공원의 안위를 확인하고 청와대로, 종로구청으로, 서울시로 쫓아다니며 행정 시스템의 문을 두드리고 정치인들과 시민단체를 만나고 SNS와 언론을 통해 진상을 알리는 등 백방으로 뛰어다닌다. 2016년 가을, 탄핵정국과 맞물려 시작된 공원 지키기는 2019년 2월 27일 등기부등본 상 소유자가 서울시로 바뀌기까지 2년 반 동안 이어진다. 이야기는 탐정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지만 실상은 ‘절망의 일상화’를 극복하는 과정이었을 것이다.  

1부가 공원 지키기 과정을 세세하게 기록했다면 2부는 동네 공원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종으로 횡으로 확장된다. 통의동 7-3번지의 역사를 조선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지금은 사라진 명동어린이공원, 수표교공원 등 동네 공원의 수난사를 살핀다. 3부는 시민들의 공유지로서 공원의 존재 가치를 역설하고 해외 사례 등을 소개하며 동네 공원의 미래를 위한 제언에 할애했다. 2020년 7월 도시공원일몰제가 시행되면 공공부문에서 매입하지 못한 민간 소유의 공원 지정 부지들은 통의동 마을마당처럼 사라질 위기에 처할 것이다. 이 책은 공원을 둘러싼 제도적, 사회적 인식의 허점을 살피고 사회적 합의와 공론화의 물꼬를 튼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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