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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 주택이 만나면: 티쿠릴라 교회와 주택

OOPEAA

안시 라실라
사진
투오마스 우스헤미오(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오페아
진행
김지아 기자
background

​「SPACE(공간)」2023년 4월호 (통권 665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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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nu Rytky 

 

티쿠릴라 교회와 주택이 위치한 블록은 1956년 지어진 오래된 교회를 중심으로 1970년대 조성된 행정 건물과 의회 회관, 은행 및 사무실 건물, 주차장 등이 자리했던 곳이다.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서 유의미한 역할을 해온 교회를 위한 신축 설계는 핀란드의 반타 교구가, 맞붙은 공동주택의 설계는 반타 교구와 지역 학생 주택 재단인 HOAS가 공동으로 의뢰했다. 건축사무소 오페아와 건설사 루자탈로는 한 팀을 이뤄 공모에 당선됐다. 기능과 성격이 다른 두 볼륨을 통합한 프로젝트는 카페와 커뮤니티 공간, 사무실이 갖춰진 교회와 주거시설과 공용시설을 겸비한 다기능 복합 건물로 계획됐다. 교회와 주택이 자리한 티쿠릴라 지역은 최근 헬싱키 도심 가운데 빠르게 성장 중인 지역으로,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시청 맞은편 도심 광장을 가로지르는 위치에 놓인 티쿠릴라 교회와 주택은 도심 밀집화에 대응하는 시설로 자리한다.

 

ⓒMarc Goodwin

 

신축 건물의 생동감 넘치는 조적조의 파사드와 강한 조형성은 도심 광장에서 시선을 사로잡으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주변의 벽돌 건물과 조화를 이루며 고유한 인상을 형성하는 교회는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이는 기존 교회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반영한다. 한편 재료는 건물의 수명과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했다. 벽돌, 현장 타설 콘크리트, 목재와 유리 등을 사용해 시간이 지나도 견고한 건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지역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충족할 것을 목표로, 단일 건물 내 세 가지 기능을 배치했다. 주거와 교회, 사무실이 그것이다. 남동측 코너와 확장된 남측으로는 주거시설이, 시청 건너편 북측으로는 교구 사무실이, 북동측 코너로는 교회가 각각 위치한다.

 

 

 

 

교회는 비교적 소규모임에도 다양한 기능을 수용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변용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했다. 최대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본당은 공간을 분할해 동시에 여러 활동이 일어날 수 있도록 했다. 필요에 따라 좌석 수를 조정해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해도 무방하도록 가변적인 구획을 적용했다. 건물은 140명의 직원을 위한 업무 공간과 공동체를 위한 모임 공간, 지역 주민을 위한 카페와 어린이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설계 과정에서 실제 사용자 그룹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경청하는 일은 설계의 중요한 단서가 됐다. 사람들의 체격을 고려한 접근 방식과 장애물 없는 건물 환경 등 사회적 측면의 지속가능성은 설계의 주요 원칙으로 자리한다. 건물의 형태와 규모는 이를 따른 결과로, 입구 주변은 낮은 스케일로 계획해 누구든 쉽게 접근 가능하고 환대받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연장선에서 위화감을 주지 않는 재료를 선택하는 일 역시 중요했다. 외장재로 그을린 벽돌을 사용했다면, 교회 내부는 콘크리트와 목재로 마감해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를 더했다.

 

ⓒMarc Goodwin

 

블록의 규모와 부피는 작지만 짜임새가 있고 가변적이다. 블록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는 가파른 지붕은 교회가 블록에 통합되어 있음에도 종교시설로서 타 기능의 건물과 구분됨을 알린다. 세심하게 설계된 경관은 주변 도시 풍경과 내부 중정은 물론 교회 사무실 건물의 지붕까지 담아낸다. 점토로 빚은 지붕은 일부 붉은색으로 마감되었는데, 마치 옥상 정원처럼 녹지로 뒤덮인 듯한 느낌을 준다. 또한 건물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Marc Goodwin

 

주거시설에서 경사 지붕은 상층부에 복층 유닛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다양한 유형의 주거 유닛이 가능해졌다. 스튜디오 타입부터 가족을 위한 타입까지 거주자의 필요에 따라 크기와 구성을 선택할 수 있다. 총 223세대 가운데 162세대는 학생 주택으로, 나머지 61세대는 저렴한 임대 주택으로 구성됐다. 주거 유닛 외에는 사우나, 옥상 테라스, 세탁실, 모임 공간과 자전거 보관소 등 다양한 공용 공간이 마련됐다. 지상층에는 상점과 레스토랑이 입점할 수 있는 상업 공간이 자리한다. (글 안시 라실라 / 진행 김지아 기자)

 

ⓒMarc Good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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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665호(2023년 4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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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OOPEAA (Anssi Lassila)

설계담당

church - Tanja Vallaster / housing - Jari Heikkine

위치

Tikkurila, Vantaa, Finland

용도

religious facility (church), multi-family housing

건축면적

church - 3,500㎡ / housing - 11,982㎡

규모

8F

구조

RC

외부마감

brick

내부마감

concrete, brick

시공기간

2017 - 2021

건축주

Vantaa Parishes, HOAS

조경설계

VSU Landscape Architects, OOPEAA


안시 라실라
안시 라실라는 오페아의 설립자이자 대표 건축가다. 2004년 케르사마키 교회 작품으로 세계 무대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조각적 형태와 전통적 재료 및 혁신적 기술을 결합하는 데 관심을 두고 있다. 재료가 작동하는 방식에 대한 탐구와 획기적인 솔루션에 대한 실험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재가 만나는 지점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찾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