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6월호 (통권 679호)

인터뷰 이동준 스토커 리 아키테티 공동대표 × 윤예림 기자
스토커 리 아키테티(이하 스토커 리)는 2005년 개소 이후부터 스위스 티치노 지방에서 자리를 지켜왔다. 2019년 새 아틀리에를 꾸리며 중심에 둔 것은 무엇이었나? 20여 년간 선명해졌을 스토커 리의 건축적 색을 어떻게 담았을지 궁금하다.
당시 함께했던 건축주의 제안으로, 그의 집과 바로 맞닿은 대지를 매입했다. 건축주의 정원에서 우리 건축물이 정면으로 보이는 상황이었기에 방해되지 않는 건축을 하자는 것이 요점이었다. 우리는 땅을 낮추기로 했다. 1층의 높이를 80cm 낮춰 책상과 정원의 높이를 맞췄다. 정원을 내려다보는 대신 눈앞에서 꽃이 피고 눈이 쌓이는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이처럼 어떻게 하면 주어진 조건에서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매력적인 공간을 만드느냐는 스토커 리가 항상 작업을 대하는 방식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중창, 이중벽 등으로 무언가 감추고 치장하는 행위를 하지 않았다. 건축물의 본질을 감출 필요 없이 매만지는 것이 우리의 방식이기 때문이다. 한편 시스템적으로 가장 큰 이슈는 소통이다. 공간 중앙에 기다란 스탠딩 테이블이 있는데, 이곳에 오전 10시와 오후 4시면 모든 직원이 빠짐없이 모여 커피 한 잔과 함께 교류의 시간을 가진다. 건축가들 사이에서 주로 통용되는 단어들이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같은 의미로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언어를 명확히 정의하고 소통하고자 노력한다.



앞으로 만들어가고 싶은 사무소 공간은 어떤 모습인가?
모형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사무소가 되고 싶다. 가구, 수전, 조명 등도 손수 디자인해 사용하길 원해 꾸준히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공간이 이미 포화 상태다. 모형, CNC 기계, 전기톱 등이 여기저기 분산돼 효율적으로 쓰이지 못하고 있다. 스토커 리는 스위스와 한국 모두에 직원을 두고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현재 한국에도 새 사무소 공간을 마련하려고 준비 중이다. 스위스에서의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모형을 위한 공간을 감안해 계획하고 있다. 평소 한국 길모퉁이에 존재하는 용적률 150~200% 건축물의 한국적 해법에 대해 흥미를 가지고 있었다. 새 보금자리가 될 후암동 골목에서 스토커 리만의 해법을 찾아갈 예정이다.

작품명
아틀리에 스토커 리 아키테티
위치
스위스 티치노
연면적
256m2
규모
지상 2층, 지하 1층
입주연도
2019
직원 수
10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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