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문 밖 동소문동에 돈암장(敦岩莊)이 있다. 조선시대 동활인서(東活人署)라는 의료기관이 있던 자리에 1938년경 구한말 내시였던 송성진이 대목장(大木匠) 배희한에게 의뢰하여 돈암장(敦岩莊)을 짓게 되었다. 돈암장은 한옥으로 된 본채와 청기와 양옥 등 부속동을 포함하여 9개의 건축물로 구성되어 있었다. 청기와 양옥 앞 정원에는 천연의 거대한 바위(敦岩)가 있었고, 이 바위에서 돈암장과 돈암동이 유래되었다.
돈암장은 1970년대 대지 분할을 하게 되고, 돈암장 한옥 본채 옆 청기와 양옥이 있던 자리는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청기와 양옥 자리는 분양받은 건축주 가족에 의해 두 번 새로이 지어졌고, 기존 주택의 누수 문제로 건축주는 같은 장소에서 살아갈 새로운 집을 다시 짓기로 결심한다. 이 장소에서 50여 년 흘러간 시간과 공간을 기억하고 있는 건축주에게 세 번째 맞이하는 생활공간으로서의 새로운 주거형식을 제시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중요한 주제가 되었다.
돈암장에서부터 시작되는 이 장소의 기억과 주변과의 관계성을 새롭게 해석해내며, 기존에 존재했던 두 개의 주택과 다른 현시점에서의 새로운 주거공간 체계를 만드는 것이 계획의 방향이었다. 기존의 주거공간은 일자형으로 거실 중심의 1층 공간과 가족실을 중심으로 하는 2층 공간, 그리고, 지하 공간 및 부속동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전형적인 일자 형태의 기존 양옥에 있던 대문과 현관 사이 진입 마당과 거실 앞마당의 기억을 유지하면서 돈암마당과 중심 홀을 관입하여 주거의 새로운 중심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돈암마당에는 대지 내에서 발견된 거대한 바위를 재배치함으로써 이전 돈암장에 있었던 천연바위(敦岩)의 기억을 되살리고, 바라보는 정원을 넘어 경험하는 마당으로 작동하도록 구상하였다. 그 외 작은 마당들은 각각의 실내 공간이 외부와 관계 맺는 중요한 장치가 된다. 특히 가족실과 연계된 2층의 마당은 곡면의 유글라스로 계획하여, 특별한 주거 마당의 경관을 연출한다.
전이공간 역할을 하는 중심 홀은 두 개의 천창에서 흘러내리는 자연광과 2층 복도의 부드러운 곡선의 흐름이 결합되어 이 주택의 가장 고유한 특징을 드러내는 공간이 된다. 중심 홀과 돈암마당에서 시작하여 2층으로 인도하는 계단은 천창과 함께 수직적 상승감을 만들어 낸다. 계단을 오르면서 점점 계단참의 수평창을 통하여 돈암장 본채의 한옥 지붕이 시선에 들어오며, 이전에 같이 있었던 돈암장과의 관계성을 상기시킨다. 계단을 따라 2층에 도달하면 두 개의 천창과 곡선의 브리지를 건너 가족실과 자녀들의 공간으로 인도되어지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영역으로 전환되어지는 공간 경험을 갖게 된다.
가로에서의 전경은 기존의 돈암장 한옥 담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담장으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가로의 연속성을 유지하며 신·구가 결합된 새로운 가로경관이 연출되도록 계획하였다.
화연재(和然齋)는 우리의 근대사 및 한 가족의 역사와 이어져 있으며, 사대문 밖 언덕의 물리적 기억과도 이어져 있다. 과거의 모습에 머무르지 않으면서도 과거의 기억을 새로운 주거 공간으로 담아내었음에 프로젝트의 의미를 두고자 한다.
배치도
(왼쪽부터) 1층, 2층, 지붕층 평면도
(왼쪽) 정면도, (오른쪽) 배면도
(왼쪽) 우측면도, (오른쪽) 좌측면도
(왼쪽) 횡단면도, (오른쪽) 종단면도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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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연건축사사무소(이상대)
유성철
서울특별시 성북구 동소문동4가 103-1
단독주택
1385.6㎡
470.77㎡
679.70㎡
지상 2층
5대
9.95m
33.98%
41.98%
철근콘크리트구조
라임스톤, 적삼목, 유글라스
자기질타일, 원목마루, 석고보드 위 수성페인트
㈜전우구조
㈜코담기술단
㈜재윤디앤씨
2022. 04. ~ 2023. 07.
2023년 07. ~ 2024. 03.
27억 8천5백만 원
정연준
안마당더랩
선앤엘인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