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6년 1월호 (통권 698호)

주택은 벗겨진 가면 뒤에 숨어 있고, 중앙에는 세 층에 따라 분절된 기둥이 있으며, 최상부에는 분홍색 상어 지느러미가 높게 솟아 있다.뒤엉킨 상태로 밀집된 도시 구조, 그 사이 좁은 대지는 주변 주택들에 둘러싸인 채 비스듬하게 놓여 있다. 이 비뚤어진 형상에 주택을 새겨 넣는 것이 하나의 과제였다. 여기서 가장 긴 벽은 평면의 기하학을 규정하는 몇 가지 규칙을 제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제한된 볼륨 안에서 수직적 차원을 탐구한다. 긴 벽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연속적인 순환 공간이 드러난다. 성격이 다른 계단 두 개는 옥상으로 이어지고, 거실에서는 엘스워스 켈리를 떠올리게 하는 절개가 두 개 층 높이의 공간을 이룬다. 원형, 육각형, 정사각형의 세 기둥은 수직적 움직임을 강조한다. 1층에는 보조 프로그램이, 2층에는 주요 생활공간이 자리한다. 광활한 방은 그 어떤 방해 없이 두 개의 큰 창을 차지한다. 빈 공간에는 삼각형의 주방, 줄무늬 바닥, 굳건한 기둥, 천장의 절개, 그리고 독특한 난간들의 조합과 같은 몇 가지 요소들과 오브제들이 정교하게 배치됐다. 그리고 익살스러운 가구들이 빽빽한 실내 구성 속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다.


거리 쪽 파사드는 흑백 대리석으로 된 줄무늬를 위풍당당하게 두르고 있다. 커다란 창은 그 패턴을 도려낸 듯하다. 창은 집의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며, 두 층의 개구부들은 통일된 형상으로 합쳐져 층간의 구분을 감춘다. 분홍색 원, 노란 삼각형, 초록색 사각형은 각각 손잡이, 난간, 셔터 역할을 한다. 반대쪽의 좁은 파사드에도 동일한 규칙이 적용된다. 두 개 창문들 위로줄무늬 코니스가 앉아 있고, 반원형 난간은 그 앞을 서성거리며 장난스럽고짖궂은 표정을 만들어낸다.



©Giulietta Marg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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