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의 농촌 마을 내에 위치한 대지는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으며 두 도로와 만나고 있다. 대지 전반은 보행이 편리하도록 계획됐다. 공동 주차장을 지나 집에 이르는 동안 엇갈리게 놓인 주택의 창문으로 이웃과 시선이 조금씩 마주치게 된다. 독립적인 주택들은 대지 중앙을 가로지르는 길을 중심으로 남북으로 배치됐으며 동서 방향으로는 담장 없이 적당한 거리를 두고 서로의 마당을 규정하고 있다. 단지는 주변보다 과밀한 편으로 주택들은 길을 따라 조금씩 다른 방향을 바라보도록 놓여 사생활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정원으로 시선이 열리도록 했다.
커뮤니티 공간은 용도와 성격에 따라 두 곳으로 분리됐다. 조합원들이 사용하는 공동주방과 식당이 있는 단층 건물은 단지의 후면이자 마을길의 초입에 뒀다. 지역사회에 개방한 공동서재는 단지 전면에 놓였다. 공동서재는 입체적으로 조직된 주변 경관을 담는 책 읽는 공간이자 공동체의 태도와 철학이 반영된, 상징적인 작은 도서관이다. 조합원은 대부분 은퇴 시기의 2인 가구다. 이들은 넓은 아파트에 거주하다가 30평 남짓한 이곳의 2층 주택으로 살림을 줄여 이주했다. 주택 설계는 1층 면적이 넓고 2층은 작은 프로토타입에서 시작했다. 1층에서는 기존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넓은 거실의 공간적 질을 유지하면서 외부 마당을 향해 열린 개방감을 확보하고, 2층에서는 작은 실내와 위요한 테라스에서 공동체에서 벗어난 사적 공간을 만나도록 했다. 열여섯 가구의 평면에는 개인 생활이 반영되어 최종적으로 모두 다르게 구성됐다. 이곳 주택들은 단층이 대부분인 주변 지역과 조화를 이루도록 규모와 재료 면에서 조정됐으며 검소함과 배려의 공동체를 형성하도록 설계됐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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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엠에이 건축사사무소(주)(이은경)
차미정, 박수지, 허종현, 김동현
제주도 서귀포시 표선면 용도
단독주택, 근린생활시설
6,965m2
1,260m2
1,700m2
지상 2층
주차 20대
7.58m
18.1%
24.45%
철근콘크리트조
스터코, 징크
수성페인트, 지정 벽지
서울구조
대경전기
아틀리에건설(주)
2014. 7. ~ 2015. 4.
2015. 5. ~ 2016. 12.
오시리가름 주택협동조합
정인이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