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덕, 큰 정원, 상점과 카페가 있는 이층집, 무겁고 특별한 실루엣,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조용한 삶, 대조적으로 집 내부는 밝고 쾌적한 분위기”
2017년 9월 나의 사무실에서 건축주 부부가 이야기한 집에 대한 바람이다.
용인 수지구의 새로운 개발지역으로 구분된 대지는 외관상의 재료는 다르지만, 형태와 구조가 거의 같은 주택단지가 들어서 있었으며 얼핏 보기에 산 중턱에 위치한 타운하우스라는 이미지가 압도적이었다. 대지의 네 면은 각각 다른 환경과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내부의 모습과 외부의 딱딱한 외피는 달라야 했다. 또한 건축주는 집안에서 녹색의 풍경과 작은 마을의 모습을 번갈아 보기를 원했다. 동료, 친구들과 식물과 꽃을 교육할 수 있는 작은 스튜디오를 가지길 원했고, 그것은 또한 가족의 프라이버시 공간과는 어느 정도 분리되어야 했다. 작은 모퉁이의 대지, 하나의 집에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 프로그램들과 색다른 분위기를 하나로 만들어 조화롭게 하는 것이 나의 과제였다.
건축가로서 새로운 건물이 주변과 대비될 때, 주변 건물들과 풍경을 어떤 리듬으로 만들어야 하는가 생각했다. 어울린다는 것은 단순히 같은 무엇이 아닌, 리듬에 대한 표현이라 생각한다. 새로운 동네의 중심이자 이 도시의 끝에 위치한 대지 상황은 스코틀랜드 보트윅 캐슬의 위치적 존재감을 떠올리게 했다. 그리고 그 존재의 위치가 가지는 가능성은 이곳에 건물의 껍질로써 대지의 비례보다 큰 무겁고 단순하며 딱딱한 돌을 상상하게 하였다. 작은 대지 안에서 상대적으로 단단한 실루엣이 하나의 해결 방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지의 상황과 들어맞는 분위기를 만들고 발전시키기 위해 이런 간단한 아이디어는 매우 유용했다. 그에 맞춰 내부 공간은 돌로 된 껍질을 파고 뚫어 그 속에 각각 다른 프로그램들을 위치하여 구성했다. 스코틀랜드와 영국의 작은 성의 평면구성에서 방과 방 사이를 지나다니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들이 유익한 참고가 되었다. 동네 속에 상대적으로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이 건물은 주변 지역에 새로운 기억을 줄 것이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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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지원 건축연구소(남지원)
남지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2로 94-46
근린생활시설, 단독주택
347㎡
69.21㎡
545.32㎡
지하2층, 지상2층
4대
8.65m
19.9%
39.5%
철근콘크리트
콘크리트 벽돌
노출콘크리트
㈜센텀구조기술사사무소
재원엔지니어링
상우건설(주)
2017.11 ~ 2018. 9
2018. 9 ~ 2019. 7
김진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