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부터 연희동에 살았다. 2013년에는 처음으로 연희동에서 동네 꼭대기에 있는 주택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를 했다.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인근 주민들에게 해로운 시공업자로 낙인 찍혔다. 휴일에 동네에서 민원인을 만날까 두려워 편의점도 먼 곳으로 다녔다. 두 번 다시 동네 프로젝트는 맡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2018년 두 번째 동네 프로젝트, ‘집 안에 골목’을 하게 됐다.
이번엔 해로운 디자이너 역할을 했다. 난해한 디자인 때문에 시공 기간이 길어졌다. 그 와중에도 절대 욕심을 버리지 않아서 현장 소장이 우울해했다. 풍화작용에 너덜너덜해진 공사 가림막이 동네를 지저분하게 만들었다. 왜 그렇게까지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인지 건축주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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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재
한승재는 세종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했다. 식탐이 많고 말이 많은데 꼭 필요한 말은 빼놓고 하는 버릇이 있어 고치고 있는 중이다. 아침 잠이 적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