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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플랫폼] 정림건축문화재단포럼 &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서울

글
김상호
자료제공
정림건축문화재단
진행
방유경 기자

정림건축문화재단포럼

대표 ㅣ 김형국

구성원 ㅣ 박성태, 김상호, 윤소영, 김보현

운영기간 ㅣ 2011. ~ 현재

주요 프로그램 ㅣ 포럼, 북토크, 워크숍, 세미나, 교육

운영 목적 ㅣ 한국 건축문화의 균형 잡힌 매개자가 되기 위해 전시, 출판, 연구, 교육 등과 연계된 다양한 주제로 포럼을 운영한다.

웹사이트 ㅣ www.junglim.org

 

 

 

정림문화재단포럼 포스터

 


김상호 정림건축문화재단포럼 실장 × 방유경 기자 

 

방유경(방): 정림건축문화재단포럼(이하 재단포럼)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건축계의 다른 플랫폼들과의 차별점이 있다면?

김상호(김): 정림건축문화재단(이하 재단) 설립과 동시에 미디어 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재단포럼을 시작했던 2011년만 해도 건축계에 행사나 모임이 많지 않았다. 당시 꾸준히 운영된 모임은 영추포럼과 땅집사향 정도로 기억한다. 행사가 많아진 요즘 재단포럼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다양성과 연속성인 것 같다.

 

방: 운영 주체는 누구이며, 기획과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김: 재단포럼은 누구나 주체가 될 수 있게 열려있다. 재단은 말그대로 건축계의 열린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그것은 비단 재단포럼뿐만 아니라 재단의 모든 사업 영역에서도 마찬가지다. 어느 개인이든 단체든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이 있게 마련이고, 재단도 마찬가지다. 누구든 해야 할 일, 해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재단을 플랫폼 삼아 공동으로 포럼도 열고, 출판도 하고, 전시도 꾸릴 수 있다. 2018년 베니스비엔날레도, 네 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건축큐레이팅워크숍도, 곧 선보일 정림건축 아카이브 프로젝트도 공동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재단 자체 리소스는 한정되어 있지만 건축계와 유연하게 네트워킹하면 클라우드 리소스로 확장할 수 있다.

 

방: 재단포럼은 재단의 다른 프로그램들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김: 재단에서 출판, 전시, 포럼은 기본적으로 상호 연동된다. 대부분 기획 단계에서부터 셋을 함께 세팅한다. 포럼의 가장 큰 장점은 생동감인 것 같고, 단점은 휘발성이다. 이 휘발성을 보완하기 위해 출판이 따라붙는다. 전시 역시 한시적인 매체라서 도록의 출판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전시 기획과 리서치 과정을 외부로 공개하여 포럼을 꾸리기도 하고, 출판에 필요한 연구나 취재 과정에 포럼이라는 도구를 적극적으로 접목하기도 한다. 이들 모두 도구나 형식일 뿐이라 자연스럽게 필요에 따라 선택하고 조합한다.

 

방: 건축 담론의 대중화와 관련해 지향하는 가치와 태도는 무엇인가?

김: 현재 재단포럼은 2기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지향점도 조금 달라졌다. 건축 담론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대중화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 바꿔 말하면 대중화할 담론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담론 형성의 주체들을 재정비하고 주제와 초점, 가능하다면 형식까지도 조정하려고 한다. 비슷한 이유로 전문성과 대중성도 구분 짓지 않는다. 건축에 관심을 기울이는 대중은 피상적인 대중성이 아니라 이해할 수 있는 전문성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방: 재단포럼의 지속성은 무엇인가? 교육, 공유, 공론의 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가?

김: 재단포럼을 열 수 있는 원천은 문제의식이다. 건축계의 현안을 찾고, 빈틈을 메우고, 불균형을 해소하고, 다른 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꾸준히 레이더를 돌리며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포럼을 위한 포럼, 행사를 위한 행사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공론장에 올린 문제의식을 건축계와 사회가 공유하고 함께 풀어가는 것이 재단포럼의 역할이라 생각한다.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서울 콜라보레이터 모임​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서울

대표 ㅣ 한선경(씨닷)

운영기간 ㅣ 2018. ~ 현재

주요 프로그램 ㅣ 네트워킹 페스티벌, 토론, 강연, 워크숍 개최 

웹사이트 ㅣusfseoul.com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은 영국의 식스(SIX, Social Innovation eXchange)가 2014년 런던에서 시작한 행사로 커뮤니티와 사회에 대해 참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자 만든 대화의 장이다. 평소 쉽게 꺼내지 못한 ‘언유주얼’한 생각들을 나누고, 거기에 호응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데 목적이 있다. “경계와 영역을 가로질러 서로 다름을 확인하고, 더 나아가 이해하고 공감을 전파하여 사회에 작지만 다양한 파장의 동심원들을 만들 수 있는 대화”라는 모토가 이를 설명한다. 언유주얼 서스펙트 페스티벌 서울(이하 언서페)은 식스의 서울 파트너인 씨닷에 의해 2018년 10월 ‘예기치 않은 대화’라는 제목으로 처음 열렸고, 이듬해인 2019년 12월에는 ‘모두를 위한 도시’라는 대주제 아래 53개 콜라보레이터(공동참여자)와 함께 서울 19곳에서 3일간 행사가 진행됐다.

언서페를 소개하는 이유는 정림건축문화재단이 초대받았던 이유와 맞닿아 있는데 건축이 그야말로 언유주얼한 분야라는 점이다. 언서페를 기획한 씨닷은 재단이 건축계와의 접점을 만드는 연결고리가 되어줄 것이라는 기대로 찾아왔다. 만남을 거듭할수록 서로가 낯선 존재임을 알게 되었고, 관계의 실마리를 어떻게 연결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재단은 처음에 소극적인 관찰자의 입장에서 자체 행사를 만들기보다 다른 공동참여자들에게 공간을 제공하고, 행사 장소의 공간구성이나 배치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자 했으나 물리적, 시간적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곳곳에서 많은 가능성을 봤다. 예를 들면 땅장사, 집장사로 알려진 SH공사 내부에서 지원주택 사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팀, 청각장애인의 자녀로 자란 이길보라 감독을 통해 알게 된 ‘코다(Children of Deaf Adults)’의 세계, ‘시스템 씽킹’이라는 도구로 사회 변혁의 돌파구를 찾는 다크매터랩스(Dark Matter Labs) 같은 곳들이 건축계의 적절한 지점과 연결될 때 일어날 수 있는 시너지다. 언세페 안에서 재단의 역할은 공동참여자들과 건축가들, 사회혁신 분야와 건축계를 이어주는 일이라 생각한다.

건축계에서는 이제 건축이 대중의 인식과 문화 속에 자리 잡았다고 막연히 생각한다. 물론 과거와 비교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 건축은 여전히 낯설고 어려운 영역이다. 우리는 '건축과 사회의 관계'라는 말을 관용구처럼 쓰지만, 건축계 내부의 이야기를 사회를 향해 일방적으로, 그것도 설익은 상태로 거칠게 전달해왔다. 이 파편적인 정보는 피상적인 이해를 가져왔고, 불완전한 지식과 콘텐츠가 양산되었다. 반면, 사회의 갈증과 필요가 건축계로 전달되는 채널은 거의 없다 보니 소통의 불균형이 발생하고 거리감은 좁혀지지 않는다. 건축이 잠시 말하기를 멈추고, 들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우리는 사회의 변화와 필요를 모르고 (혹은 안다고 착각하고), 사회는 건축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른다. 언서페가 이 둘의 목소리를 섞는 플랫폼이 되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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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호
김상호는 현재 정림건축문화재단에서 『건축신문』 편집과 포럼 시리즈 기획을 맡고 있다. 『다큐멘텀』 창간 편집장을 맡았고, 『공간』 기자로 일했다. 2018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국가 아방가르드의 유령>,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30주년 특별전 중<상상의 항해>(2016), 서울시 공공미술 프로젝트 <서울은 미술관>(2016) 등에 편집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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