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토레 페라가모 2021 겨울 패션쇼: ‘퓨처 포지티브’
- 날짜 2021. 2. 28.
-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폴 앤드류




경계의 확장
비대면이 삶의 규범이 되자 인간의 몸은 물리적 체험과 분리되어 새로운 경험을 요구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기술이 접목된 온라인 플랫폼과 공유 방식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트렌드를
선도하는 패션 분야도 기존에 관객과 함께하던 런웨이를 벗어나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런웨이의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프리젠테이션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했다.
그 하나로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2021 겨울 패션쇼 ‘퓨처 포지티브’를 살펴보면 한편의
SF영화를 보는 듯 주제를 감각하는 방식이 시공간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탈장르적 확장을 이룬다. 장면은
우주를 배경으로 시작하여, 시선은 속도감 있게 시간의 터널을 지나 거대한 공중도시 속 살바토레 페라가모
엠블럼 게이트 안으로 들어온다. 영원을 상징하는 유리 피라미드가 중심에 위치한 원형 공간엔 인종, 계급, 성별의 경계를 넘어 ‘휴먼’을 상징하는 모델들이 메탈릭 소재의 미래적 의상을 입고 원형 공간을 돌아 탯줄과 같이 연결된 시간의 터널 속으로
다시 사라진다. 사라지고 다시 새롭게 등장하는 모델들의 모습이 유리 피라미드를 통해 반사되고 중첩되어
어딘지 윤회와 같은 순환적 시간 개념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상징적 개념과 메타포로 가득한 공간에 등장하는 이번 컬렉션의 패션 요소들은 단순 시각 경험을 넘어 장면이
내포한 이미지와 상징 속에 다양한 연상 작용이 가능하도록 하며, 쇼를 감상하는 관객이 보다 복합적이고
총체적으로 컬렉션을 인지하도록 수용 감각의 확장을 불러온다. 비대면 프리젠테이션 방식으로 선택한 이번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연출 방식은 물리적 공간인 런웨이 쇼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속도 있는 장면 전환과 장소 스케일, 줌, 아웃 카메라 포커스 기능을 활용해 관객에게 다양한 층위의 시선과
몰입감을 제공하며 온라인 플랫폼에서 약화되기 쉬운 직면성이 갖는 현장 경험의 오라를 대체한다. (글 김용주 / 진행 김예람 기자)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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