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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미지의 세계로 향해 가는 건축가

김정은 편집장



미지의 세계로 향해 가는 건축가

 

‘치밀한 프로그래밍, 진화하는 건축’. 「SPACE(공간)」 9월호 프레임의 제목이자, 그 주인공인 건축가 민성진의 작업을 요약하는 문구다. 민성진이 이끌고 있는 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이하 에스케이엠)는 지난 26년간 리조트, 사옥, 상업시설, 갤러리, 아카데미, 주택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규모의 작업들을 해왔지만, 에스케이엠 하면 아난티 시리즈로 대표되는 대규모 휴양시설의 화려한 조형을 먼저 떠올리는 이들도 많다. 그래서 더욱 이번 기획에서는 점점 더 다양해지는 건축주의 요구에 치밀한 프로그래밍으로 응답하며, 배치에서 인테리어까지 모든 스케일에서 완성도를 놓치지 않는 에스케이엠의 통합적인 설계 과정에 주목하고자 했다. 연수시설과 리조트를 복합한 세이지우드 홍천, 건강을 주제로 한 하이디하우스, 숙박 기능을 포함한 도심 속 교육시설인 C-아카데미 등, 이번에 소개하는 세 작업의 유형은 손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복합성을 띠고 있다. 민성진은 여러 차례 ‘형태를 먼저 디자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무엇이 먼저랄 것 없이 프로그램과 형식 사이의 관계를 조직하는 에스케이엠의 설계 방식을 박세미 기자가 인터뷰로 담았다. 더불어 이번 프레임의 흥미로운 안내자인 존홍은 “기능적 역할을 넘어 프로그램을 형상화하는 것”은 “종종 놀라운 가능성을 공간에 더하기도 한다”며 이러한 프로그램의 형상화가 종국에는 우리가 공간을 창의적으로 향유할 수 있게 한다고 해석한다. 

 

이번 호에는 행복을 화두로 건축과 공간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지면도 마련했다.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15일까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는 ‘우리들의 행복한 삶’이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렸다. 2019년 캐나다 건축센터에서 열린 동명의 전시의 연장선에서 기획된 이번 전시는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공간과 건축 환경에서 어떻게 도구화되는지를 비평적 시선으로 바라보며, 오늘날 건축가의 역할과 설계 행위의 본질에 대해 되묻는다. 전시는 끝났지만 주제는 곱씹어볼 만하다. 최은화 기자가 캐나다 건축센터와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의 큐레이터를 인터뷰해 건축은 행복에, 그리고 행복은 건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탐색한다.

 

지난 7월 2일 건축가 이일훈이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런 비보의 충격과 슬픔을 뒤로 하고, 정귀원이 그의 건축을 정리한 글을 이번 호에 수록한다. 언제부터인가 건축 매체와는 거리를 두었던 그가 남긴 건축물들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연구하는 일은 남은 이들의 긴 숙제이겠지만, 그 밑자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마련한 원고다. 한정된 지면에 한 작업이라도 더 소개하기 위해 꾹꾹 눌러 쓴 원고를 편집하다가, 문득 지난 「SPACE」에서 이일훈의 흔적을 더듬어보았다.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스승이었던 김중업이 타계하기 2년 전 게재된 특집 ‘건축가 김중업’에 그가 쓴 글의 한 대목이 유독 사무치면서 위로가 된다. 

“작가에게 ‘살아있다’는 사실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살아있음은 가능성이며, 미지의 세계를 향해 가는 과정이며, 또 다른 작업의 기회를 의미하는 것이다.” 

애석하게도 우리는 이일훈의 ‘또 다른 작업’을 만날 수는 없겠지만, 정귀원이 말하듯, 소외된 사람들의 삶을 건축으로 껴안으며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건축으로 그려보았던 그의 유산을 기억하고 되새겨보는 일이 우리에게 남겨진 가능성이 아닐까.  

 

편집장 김정은

 

 

 

 

 




 

 

월간 「SPACE(공간)」 2021년 9월호(통권 646호) 목차

 

008  EDITORIAL

010  NEWS

 

024  COLUMN: SPACE (NON)FICTION 9

완전히 자동화된 화려한 공간_ 정지돈

Fully Automated Luxury Space_ Jung Jidon

 

027  COLUMN: EXHIBITION SPACE 9

땅의 전시장_ 윤원화

The Exhibition Hall for the Land_ Yoon Wonhwa

 

030  COLUMN: THING

캠핑 화로대_ 황현혜

Camping Brazier_ Hwang Hyunhye

 

032  PROJECT

해슬리 햄릿 - 시게루 반 건축사사무소 +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_  반 시게루 × 방유경

Haesley Hamlet - Shigeru Ban Architects + Gansam Architects & Partners_ Ban Shigeru × Bang Yukyung

 

044  PROJECT

공간인흑석 - 오브젝텀 건축사사무소_ 정이삭

SPACE IN BLACKSTONE - Objectum Architects_ Chung Isak

 

052  FRAME

치밀한 프로그래밍, 진화하는 건축: 에스케이엠 건축사사무소

Meticulous Programming, Evolving Architecture: SKM Architects

 

054  FRAME: INTERVIEW

끝까지 놓아버리지 않고 잘하고자 하는_ 민성진 × 박세미

Trying to Do Well Until the End_ Ken Sungjin Min x Park Semi

 

060  FRAME: PROJECT

060  세이지우드 홍천  SAGEWOOD Hongcheon

066  하이디하우스  HEIDIHAUS

072  C-아카데미  C-Academy

 

078  FRAME: CRITIQUE

비유적으로 말하기: 복합성에 대한 건축가 민성진의 서사적 접근법_ 존홍

Figures of Speech: Ken Sungjin Min’s Narrative Approach to Complexity_ John Hong

 

084  LIFE

제주의 자연을 닮고자 한 카페: 오른_ 임명기, 신민지, 김민호 × 김예람

A Cafe Mirroring Jeju’s Natural World: orrrn_ Lim Myeongki, Shin Minji, Kim Minho × Kim Yeram

 

090  LIFE

도시와 자연 사이의 베이스캠프: 부곡 프라이데이 하우스_ 조성익 × 방유경

Base Camp Between the City and Nature: Bugok Friday House_ Cho Sungik × Bang Yukyung

 

096  REPORT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꾼 건축가 이일훈_ 정귀원

E Ilhoon, an Architect who Dreamed of a Sustainable Future_ Chung Kwiweon

 

104  REPORT

감정이 건축이 될 때: <우리들의 행복한 삶>_ 프란체스코 가루티, 아이린 친, 김효은 × 최은화

When Emotion Becomes Architecture: ‘Our Happy Life’_ Francesco Garutti, Irene Chin, Kim Hyoeun × Choi Eunhwa

 

110  RELAY INTERVIEW: I AM AN ARCHITECT

이런 길도 있으니_ 박우린 × 김예람

The Way Like This_ Park Woorin × Kim Yeram

 

116  SERIES: DIALOGUE WITH ARCHITECTS FROM SOUTHEAST ASIA 9

현대와 전통, 인공과 자연: WHBC 아키텍츠_ BC 앙 × 박창현

Modern and Traditional, Artificial and Natural: WHBC Architects_ BC Ang × Park Changhyun

 

124  SERIES: RE-VISIT SPACE 9

현대건축의 한국성: 전통논쟁에서 한국학파의 제창까지_ 김현섭

In Search of Koreanness in Contemporary Architecture: From the Debate on Tradition to the Proposal for Ecole de Coree_ Hyon-Sob Kim​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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