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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유산] 로빈 후드 가든즈 – 앨리슨 앤 피터 스미스슨

사진
길리 메린
진행
최은화 기자



​1972. 완공

2007. 8. 의회, 로빈 후드 가든즈를 포함한 일대를 ‘블랙월 리치’라는 이름의 대규모 재생지역으로 지정 ▶​

2007. 11. C20 소사이어티,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에 잉글리시 헤리티지 등재 요청했으나 기각 ▶▶

2008. 9. C20 소사이어티, 등재 요청과 철거 반대 캠페인 진행 ▶▶▶

2009.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 등재 거부에 대한 입장 재발표 및 5년간 유효한 등재 면책서 발표

2012. 3. 철거계획 통과

2015. 리처드 로저스와 사이먼 스미스슨, 철거 반대 성명 촉구 메시지 ▶▶▶▶

2017. 철거 시작

2017.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철거 중인 로빈 후드 가든즈의 건물 일부(3개층) 인수 ▶▶▶▶▶

2018. 5. ~ 11.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2018 베니스비엔날레에서 전시 <로빈 후드 가든즈: 폐허의 뒷면>

2018. 철거 완료​ 

 

 

 

▶ ‘블랙월 리치 개발계획: 초기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 중에서

 

대지는 현재 많은 변화와 재개발이 진행 중인 런던 동부의 타워 햄릿 지구에 위치한다. 이 지역을 기존의 산업지역에서 금융 및 상업 지역과 개인 주거 및 합리적인 가격의 집으로 구성되는 곳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몇 가지 주요 개발 프로젝트가 있다. 이것은 동쪽과 서쪽으로 각각 이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캐닝 타운과 카나리 워프에서 확연히 드러난다. 또한 로어 리아 밸리 부지의 동쪽에는 2012년 개최될 런던올림픽을 위한 경기장과 지원시설의 건설과 더불어 대규모의 재개발과 재생이 계획되어 있다.

 

개발계획의 전략, 두 가지 옵션

옵션 1. 로빈 후드 가든즈를 보존하고 부지를 재개발한다: 이 옵션은 로빈 후드 가든즈를 기본적인 ‘디센트 홈즈’ 표준에 맞게 재정비하는 것을 포함한다. 울모어 거리 남쪽에 있는 소수의 건물들을 철거하여 지역에서 이용 가능한 공공 공간이 들어설 수 있게 한다. 옵션 2. 로빈 후드 가든즈를 교체하고 블랙월 리치를 재개발한다: 이 옵션은 대지의 재개발을 포함하는데, 로빈 후드 가든즈의 주거 블록을 고품질의 주거 공간을 포함하여 다양한 유형의 공간으로 대체하고 재생지역 중앙에 새로운 녹지 공간을 둔다.

 

(타워 햄릿, ‘블랙월 리치 개발계획: 초기 지속가능성 평가 보고서’, 2008년 2월)​ 

 

 

 

▶▶ 잉글리시 헤리티지 등재 추진에 관한 논평 기사 ‘정부가 로빈 후드 가든즈를 반드시 등재해야 할까?’

 

네, 해야 합니다. 부지의 역사적 중요성을 살펴보며, 주택 부서 관계자와 함께 이곳을 방문해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일부의 초대를 받아 집을 방문했습니다. 소문과 달리 시설은 온전히 유지되어 있었고, 공공 기물의 파손은 미미했으며, 공동체의 분위기가 잘 정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은 스미스슨 부부의 ‘공중 가로’에서 뛰어놀고, 모든 사람들은 이곳의 경치를 사랑합니다. 우리는 최고의 건물을 10년 주기로 유지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미래 세대가 규모, 맥락, 구조물을 온전히 감각할 수 있도록 ‘실제’를 보존할 필요가 있다고 믿습니다.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공간은 어떤 느낌이었는지, 무슨 소리가 

들렸는지… 이러한 질문들은 디지털 기록으로는 절대 답할 수 없습니다. 전후 시기에 지어진 공공주택 중 오직 극소수만이 등재의 가능성이 있는데, 로빈 후드 가든즈는 사람들의 리스트의 맨 위에 있음이 분명합니다. 건물을 업그레이드할 자금과 유지관리가 뒷받침된다면, 이 건물은 혁신적인 이론의 기록일 뿐만 아니라 인간적이고 즐겁게 살 수 있는 장소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입니다. 등재는 당장 진행되어야 합니다!

- 캐서린 크로트

 

아니요, 유지는 하되 등재는 하지 않아야 합니다. 스미스슨 부부는 이론가로는 입지가 단단했지만 디자이너나 건축가로는 고르지 못했고, 로빈 후드 가든즈는 아마도 그들의 작업 중 최악일 것입니다. 이것은 건축가나 그들의 숭배자들에게도 호감을 주지 못하는 개 같은 건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미스슨 부부가 절묘하고 즐거운 무언가를 이러한 경제의 논리에 의한 건물로 계획한 것을, 이윽고 이렇게 음산하고 끔찍해진 것을 믿기 힘든 지경입니다. 이것을 대체하려는 제안에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데, 새로 지어지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지금보다 더 나빠질 것이 뻔합니다. 그래서 나는 로빈 후드 가든즈를 유지는 해야 하지만 등재는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추한 것에서 아름다운 것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새로 지은 너무 비싼 아파트로 이사 가지 않아도 되고 그러는 것이 에너지 효율도 높일 수 있습니다. 비참함을 기꺼이 떨쳐버려야만 더 멋지고 행복하고 친근한 무언가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로버트 살쿠라

 

(캐서린 크로트·로버트 살쿠라, ‘정부가 로빈 후드 가든즈를 반드시 등재해야 할까?’, 「빌딩 디자인」, 2008년 3월 7일)

 

 

 

​▶▶▶ C20 소사이어티 캠페인 중에서

 

우리는 앨리슨 앤 피터 스미스슨이 설계한 로빈 후드 가든즈를 잉글리시 헤리티지로 등재하기 않기로 한 디지털·문화·미디어·스포츠부의 결정을 다시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건축가들과 학자들은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스미스슨 부부는 세계 건축 담론에 크게 공헌한 첫 번째 20세기 영국 건축가이며, 로빈 후드 가든즈는 전후 영국 건축의 뛰어난 사례다. 로빈 후드 가든즈는 런던의 가로를 해석한 디자인이다. 땅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밀도 높은 개발이 가능하도록 수직적으로 계획했으나, 공동으로 사용하는 정원 광장을 두어 커뮤니티가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을 섬세하게 조직했다. 

- 자하 하디드

 

교사로서, 나는 종종 로빈 후드 가든즈에 대해 언급했고, 그 건물을 지속적으로 찾았다. 조직적인 아이디어뿐만 아니라 건물들이 지역의 전체 공간을 조직하여 좋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매우 강력한 정체성을 가진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다. 

- 피터 세인트 존 & 카루소 세인트 존

 

로빈 후드 가든즈는 전후 시기의 공공주택의 매우 중요한 사례로서, C19 보드 스쿨이나 초기 C20 가든 시티처럼, 변화와 사회 진출 시기의 건축설계와 대중의 기대가 진보된 상태를 나타낸다. 오랜 세월 동안 비웃음을 샀던 빅토리아 건축이나 라파엘 전파의 그림처럼 시간이 흐른 뒤에 이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 닐 잭슨

 

그때나 지금이나 그들의 작품을 둘러싼 모든 논란에도 불구하고, 스미스슨 부부는 1950년부터 1970년까지 영국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가로, 특히 건축 사상가로 평가되어야 한다. 공동체 건축에 대한 그들의 생각은 전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로빈 후드 가든즈의 ‘공동체를 위한 디자인’이라는 개념은 여전히 유효하므로 건축가들과 주택 개발자들에게 역사적으로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매우 중요하다. 

- 스테판 무테시우스​​ 

 

 

 

▶▶▶▶ 리처드 로저스와 사이먼 스미스슨의 편지 중에서

 

앨리슨 앤 피터 스미스슨이 설계한 영국의 가장 중요한 전후 주택 프로젝트 중 하나를 철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로빈 후드 가든즈의 등재를 지지해주기를 요청드립니다. 2009년까지 등재를 위한 모든 노력은 실패했지만, 현재 이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고, 이번 주말쯤 새로운 스포츠·관광·유산부 장관이 이 주장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새롭게 리노베이션될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의 개별 주거 공간들로 구성된 이 건물은 건축적 완성도가 뛰어나고 역사적 관심도가 높습니다. 특히 지난 5년간 모더니즘 건축의 가치에 대한 대중의 인식과 이해가 커져 어느 때보다 등재에 가깝습니다. C20 소사이어티는 로빈 후드 가든즈가 등재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한 청원서를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특수한 건물에 적용되는 건축법과 역사적 중요도에 대해 특히 자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지난번에는 등재에 대한 건축계의 견해가 무시되었지만, 지금이 바로 다음 세대를 위해 건물을 보존할 수 있는 진정한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결정권을 가진 부서가 직접 전문가의 견해에 귀 기울여야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C20 소사이어티의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지금 당장 해당 부서에게 편지를 써서 로빈 후드 가든즈를 등재하고 보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달라고 요청드립니다. 또한 이 중요한 건물을 구하는 일에 기꺼이 도움을 줄 수 있는 다른 사람에게도 이 편지를 전달해줄 것을 부탁드립니다. 

 

 

 

​▶▶▶▶▶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로빈 후드 가든즈 일부 (3개층) 인수


우리는 브루탈리즘 건축이자 사회주택의 본질적인 사례인 로빈 후드 가든즈의 한 부분을 인수했다. 런던의 동쪽 포플러에 위치한 로빈 후드 가든즈는 국가적으로 중요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건축물이다. 1972년 완공된 이 건물은 국제적으로 오랫동안 명성을 떨친 영국 건축가 앨리슨 스미스슨과 피터 스미스슨이 설계했다. 그리고 이 건물은 현재 지역 재개발의 일환으로 철거가 진행 중이다.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은 브루탈리즘의 중요한 예로, 메조네트 아파트의 외관과 파사드를 포함해 3개층을 인수 중이다. 브루탈리즘은 1950년대 매끈하고 우아한 모더니즘의 유리구조에 대한 반발로 시작됐다. 기하학적 형태를 반복하기 위해 노출콘크리트를 극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식뿐만 아니라 철학에 있어서도 사회, 건축, 도시 사이의 관계를 재구성하고자 했다. 브루탈리즘이라는 용어는 스미스슨 부부의 작품에, 특히 로빈 후드 가든즈에 자주 적용됐다. 이 건물은 런던의 최상위 지방자치단체인 그레이터런던에 의해 지어졌고, 이후에 타워 햄릿의 지방정부로 이관됐다. 앨리슨 앤 피터 스미스슨은 처음으로 그리고 유일하게 의회의 재산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를 가졌다. 로빈 후드 가든즈는 스미스슨 부부가 연구하고 고민하는 사회주택의 정점이었다. 지느러미 같은 콘크리트가 가로지르며 소음을 줄이고, ‘공중 가로’로 알려진 통로가 이웃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촉진하는 것이 특징이다. 스미스슨 부부는 로빈 후드 가든즈를 “더 즐거운 삶의 방식에 기여하는 것”으로 여겼다. 그들의 일생 동안 그리고 그 이후에도, 건물이 이러한 열망을 성공적으로 실현했는지에 대한 열띤 논쟁이 이어졌다. 영국의 다른 어떤 사회주택도 이처럼 의견이 양 극단으로 나뉘진 않았다. 2008년 발표된 로빈 후드 가든즈의 철거 계획에 따라 C20 소사이어티와 빌딩 디자인을 주축으로 철거 반대 캠페인이 시작됐고, 리처드 로저스와 자하 하디드를 포함한 국제적인 건축가들과 건축학자들의 지원을 받아 건축 보존에 있어 가장 큰 캠페인 중 하나로 발전됐다. 2015년 로빈 후드 가든즈의 등재 신청이 기각되고 철거가 승인됐다. 이 부지는 현재 새로운 주거 공간 1500호를 들여놓기 위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은 17세기 런던 비숍게이트에 있는 폴 핀다 집의 목재 파사드부터 런던 세인트 제임스 광장의 노퍽 하우스에서 복원된 금박 음악실에 이르기까지 건축물의 큰 부분들을 보존하고 전시해왔다. 로빈 후드 가든즈의 3개층 규모 공간은 박물관의 건축 컬렉션에 포함되며, 건물의 일부를 미래 세대를 위한 공공 컬렉션으로 남길 것을 보장한다. 이번 인수는 개발 파트너인 스완주택협회, 타워 햄릿의 런던자치구, 그리고 런던 시장이 빅토리아 앨버트 뮤지엄 팀, 뮤프 아키텍처/아트와의 협력으로 실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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