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2. 완공
1996. 도코모모 인터내셔널, 월드 헤리티지 쇼트리스트 선정
2006. 철거 논의 발발
2007. 구로카와 기쇼, 소유주인 나카긴 그룹에 기존 캡슐을 분리하고 새 캡슐로 교체하는 방법 제안
2007. 캡슐을 원룸으로 재개발하기로 결정
2008. 재개발 담당 건설사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영향을 받아 계획 무산
2009. 7. 6. 건축 비평가 니콜라이 오우소프, 「뉴욕타임스」에 기사 ‘과거에 버려진 미래의 비전’ 발표 ▶
2010. 영화 감독 리마 야마자키, 영화 ‘나카긴 캡슐 타워: 해체의 끝에 선 일본 메타볼리즘의 랜드마크’ 발표 ▶▶
2014. 나카긴 캡슐 타워 보존·재생 프로젝트 시작 ▶▶▶
2018. 나카긴 그룹에서 CTB GK로 토지 소유주 이전
2019. 3. 14. 도코모모 인터내셔널, 해체 반대 성명서 발표 ▶▶▶▶
2021. 3. 나카긴 캡슐 타워 관리조합 토지 매각 결정
▶ 니콜라이 오우소프의 기사 ‘과거에 버려진 미래의 비전’ 중에서
몇 주 전에 방문했을 때는 비가 퍼붓고 있었다. 복도에서는 곰팡이 냄새가 났다. 일부 세입자들은 누수를 막기 위해 문틀에 비닐봉지를 테이프로 붙여놓았고, 그중 상당수는 폐수로 불룩했다. 한 세입자가 나를 두 타워를 연결하는 다리로 데려다주었는데, 거기서 나는 캡슐의 한쪽 모퉁이의 콘크리트 덩어리가 떨어져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전면적 복원만이 이것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구로카와의 아파트에 사는 나이 든 세입자들이 이 걸작을 보존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아무 소용 없었다. 구로카와가 2년 전에 작고한 뒤, 건물을 지키기 위해 소수의 사람들이 모였다. 140개의 캡슐을 교체하는 데에 구체적으로 얼마만큼의 비용이 드는지를 알아보는 심도 깊은 노력은 이제까지 없었다. 공공기관도 민간기관도, 타워를 어떻게 살릴지 실행 가능한 계획을 내놓지도 않았다. 왜 그럴까? 전후에 지어진 전 세계의 건물은 문화적 주류에 의해 여전히 의심을 받곤 하는데, 이는 건물이 종종 무미건조한 사회주택과 냉담한 사무 블록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일반적인 주거 블록의 특징과 관련이 있다. 이들은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 아니다. 투자자의 허영심을 충족하거나 랜드마크적 집을 소유하는 것과 같은 문화적 위신을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 하나의 우려는, 나카긴 캡슐 타워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민간 개발업자들이 역사적 중요도와는 상관없이 부동산 측면에서만 고려한다는 점이다. 그들의 우선순위는 사업이지 문화가 아니다. 정부는 간섭하는 걸 좋아하지 않고 보호론자들의 목소리는 무시된다. “구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비용을 지불하라”라는 정서가 지배적이다. 그런 사고방식이 바뀌기 전까지는 구로카와의 의지가 담긴 이러한 랜드마크는 해체의 위험에 놓일 수밖에 없고, 문화적 손실도 엄청날 것이다. 이는 건축적 비극일 뿐만 아니라 역사적 왜곡이다.
▶▶ 영화 ‘나카긴 캡슐 타워: 해체의 끝에 선 일본 메타볼리즘의 랜드마크’ 스틸컷

Images courtesy of IMDb
▶▶▶ 나카긴 캡슐 타워 보존·재생 프로젝트
최은화(최): 나카긴 캡슐 타워 보존·재생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됐는가?
마에다 타츠유키(마에다): 2014년 나카긴 캡슐 타워을 사랑하는 주민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됐다. 캡슐을 소유한 소유주, 세입자, 나카긴 캡슐 타워를 좋아하는 팬으로 이루어진 느슨한 형태로 조직된다.
최: 이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마에다: 관리 조합에서 재건축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해왔지만, 원래 이 건물은 캡슐을 정기적으로 교체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메타볼리즘’을 콘셉트로 계획됐다. 그렇기 때문에 나카긴 캡슐 타워 보존·재생 프로젝트는 캡슐을 교환해서 건물을 계속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제까지 캡슐이 교체되는 일은 없었지만 해체는 가능하다. 그래서 분리해낸 캡슐을 기쇼 구로카와 아키텍츠&어소시에이츠와 협력하여 50년 전의 사양으로 재생했다. 미술관에 기증하거나 숙박이 가능한 캡슐로 운영하고 있다.
최: 나카긴 캡슐 타워를 미래 세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마에다: ‘집주인과 관리 주체를 위한 수리 및 운영 제안’에 관해서는 건물을 관리회사에 위임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 멤버인 캡슐 소유주가 관리조합의 임원이 되어 건축가나 종합건설회사와 보존이나 캡슐 교체 방식을 협의하고 이를 개별 소유자들에게 설명해왔다. 외부에 보존을 호소하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가 조직 내부로 들어가서 직접적으로 보존을 지속해나가고 싶었기 때문이다. ‘건물의 가치를 높이는 새로운 방법을 창출하는 것’에 관해서는 주거나 사무실 용도로 사용하는 것 이외에도 촬영 스튜디오로 임대하거나 1개월만 임대할 수 있는 먼슬리 캡슐 운영 등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물을 알리기 위한 홍보 활동’은 건물을 더 널리 알리고 나카긴 캡슐 타워의 팬을 늘리는 것이 목적이다. 정기적으로 내부 견학 투어를 열어서 건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있다. 그렇게 경험한 분들이 나중에 캡슐을 구입하거나 임대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투어 등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SNS 등에서 건물의 매력을 널리 퍼뜨려준다. 미디어의 취재나 영상 촬영에도 적극적으로 협력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인지도를 높여온 것이 아닌가 싶다.
최: 앞서 언급한 먼슬리 캡슐 운영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투어 프로그램보다는 길고, 장기 임대로 실제로 거주하는 것보다는 짧은 호흡인 이 프로그램은 누구를 대상으로 하며, 어떤 효과를 기대했는가?
마에다: 일본의 임대계약은 계약서가 복잡하고 임대 초기에 드는 비용이 높기 때문에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초기 비용을 낮추고, 임대료에 난방비를 포함하거나 이불이나 냉장고 등의 비품을 완비해서 누구나 캡슐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견학 투어 이상으로 팬층이 형성되어 마지막 회차에는 정원의 10배가 넘는 사람들이 참가신청을 했다. 이 체험 후에 장기 임대를 계약하는 사람도 많았다.
최: 현재 나카긴 캡슐 타워의 상황은 어떠한가?
마에다: 건물의 노후화가 진행되어 온수 공급이 중단됐다. 비가 새는 방도 적지 않다. 2022년 1월 기준으로, 140여 개의 캡슐 중에서 실제 사용되고 있는 캡슐은 10개 남짓인데 이마저도 곧 한 자릿수가 된다. 2021년 3월에 관리조합에서 부지 매각이 결의됨에 따라 계획대로라면 2022년 여름에 철거가 시작될 예정이다. 철거 결정권은 건물의 토지 소유주가 가지고 있다.
최: 보존·재생을 위한 활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인가?
마에다: 나카긴 캡슐 타워의 캡슐이 교체되지 않고 건물이 철거에 직면하게 된 데에는 관리문제와 구조문제가 있다. 건물은 구분 소유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140여 개 캡슐마다 소유주가 제각각 다르다. 캡슐 교체나 수리는 관리 조합의 다수결에 따라 결정되지만, 연 1회 개최되는 관리조합 회의에서 캡슐 교체에 필요한 의결권을 얻어낼 수 없었다. 캡슐 교체에는 전체 의결권의 80%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또한 캡슐을 하나만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한 구조이기 때문에 교체할 때에는 최상층부터 하나씩 분리해 나가는 전체 교체를 해야 한다. 140개 캡슐의 교체 비용은 200~3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비용도 캡슐을 교체할 수 없었던 원인 중 하나였다. 캡슐 교체가 필요한 건물은 전 세계에서도 나카긴 캡슐 타워밖에 없는 것 같지만, 소유권이 분리되어 있지 않고 한 회사에서 건물 한 동을 소유 및 관리하고 일정 기간이 되면 세입자를 퇴거 시킨 뒤 한꺼번에 캡슐을 교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에다 타츠유키는 1967년 도쿄에서 태어났다. 2014년 건축 보존과 재생을 목적으로 나카긴 캡슐 타워 보존·재생 프로젝트를 결성하여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 견학 프로그램을 개최하고 먼슬리 캡슐을 운영하며 취재 및 촬영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저서로는 『나카긴 캡슐 타워 빌딩-긴자의 하얀 방주』(2015), 『나카긴 캡슐 스타일』(2020) 등이 있다.

▶▶▶▶ 도코모모 인터내셔널의 해체 반대 성명서
도코모모 인터내셔널은 전후 일본의 문화 부흥과 낙관주의의 상징인 나카긴 캡슐 타워가 펼칠 놀라운 미래에 관심을 모았으면 한다. 1972년 일본 건축가 구로카와 기쇼가 설계한 이 타워는 경영진들의 여행을 유치하기 위한 목적의 주상복합 건물로 구상됐다. 나카긴 캡슐 타워는 영구적이고 실용적인 사용을 위해 지어진 세계 최초의 캡슐 건축의 선례다. 모듈식 강철 캡슐을 분리할 수 있도록 계획됐고, 계단과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두 개의 콘크리트 코어로 연결된다. 140개 캡슐의 배열에 따라 계단의 높이가 달라지는데 이는 건물에 역동성을 부여한다. 초기 디자인은 캡슐이 시간이 지난 뒤에 노후화되면 교체되도록 계획됐지만, 안타깝게도 이 전략은 실행되지 않았다. 2018년 여름, 나카긴 캡슐 타워의 최초 개발사인 나카긴 그룹은 부지를 유한책임 회사인 CTB GK에 매각했다. 그들은 캡슐 타워의 개별 소유자들로 이루어진 조합에게 건물을 철거하고 부지를 재개발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 도코모모 인터내셔널은 나카긴 캡슐 타워가 일본 메타볼리즘의 고유한 사례로, 건축물이 주변 환경에 대응하는 점과 고밀도 성장과 역동적인 사회에 대한 유연한 해답을 제시하는 점에 있어서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본다. 우리는 지역사회, 당국, 나카긴 캡슐 타워의 운명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이 이 문제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세계적으로 독특한 이 랜드마크의 보호를 위한 노력에 동참하고, 이 구조물의 역사적 온전함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떠한 미래 작업도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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