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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를 넓히고 흐름을 만드는: 스머프 마을학교 | 유현준

글
유현준
사진
신경섭
자료제공
유현준건축사사무소
진행
방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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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공간)」 2024년 6월호 (통권 679호)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우라 

우리나라 학생들은 불쌍하다. 거의 모든 시간을 실내 공간에 갇혀서 지낸다. 아이들은 마당 대신 아파트 거실에서 놀고, 학교에 가면 교실에 갇혀 있고, 방과 후에는 상가에 있는 학원 교실에서 지내고, 이동할 때에도 봉고차에 실려 다닌다.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연을 만날 기회가 없다. 자연을 못 만나고 좁은 공간에 머물다 보니 자연스레 스마트폰을 더 많이 보고 컴퓨터 게임도 더 오래 한다. 미디어 속에서만 큰 공간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을 좁은 실내 공간에서 해방시키기 위해 이 학교는 스머프 마을 같은 학교를 추구한다. 교실 문을 열면 마당이 바로 앞에 있고, 건물은 작은 주택처럼 분절되어서 위압적이지 않다. 작은 집 같은 교실들이 제각각 다른 각도로 배치되어 코너를 돌면 항상 다른 외부 공간이 펼쳐진다. 학년이 올라가 교실이 바뀌면 학생들은 지금처럼 똑같은 교실이 아니라 다른 모양의 집에서 공부하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일반적인 학교는 교무실이 1층에 있어 학생들이 위층에 갇힌 신세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10분밖에 안 되는 쉬는 시간에도 언제든지 문을 열고 나가 자연을 만날 수 있다. 도서관에서도 자연을 접할 수 있게 가운데에 원형 중정을 두었다. 열람실과 강당이 하나로 이어지도록 벽 전체를 회전식 문으로 만들어서 학생들이 편안하게 원하는 자리에 앉아 책을 읽거나 외부로 문을 열고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지식은 책에서 배우고 지혜는 자연에서 배우라”는 말이 있다. 이곳은 자연에서 지혜를 배우며, 다양성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을 키우는 학교가 될 것이다. ​ 

 

 

월간 「SPACE(공간)」 679호(2024년 06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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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준
유현준은 홍익대학교 교수로 유현준건축사사무소를 이끌고 있다. 하버드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 연세대학교에서 건축을 공부하고 리차드 마이어 앤드 파트너스 아키텍츠에서 실무를 했다. 시카고 아테나에움 아키텍처 어워즈, 독일 디자인 어워드, 젊은건축가상, 김수근건축상 프리뷰상, 대한민국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 등 국내외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으며, 다양한 책과 방송을 통해 건축으로 세상을 조망한다고 해서 ‘인문건축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유튜브 채널 ‘셜록현준’은 현재 123만 명의 구독자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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