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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로 성장하는 리조트의 미래 | 자연 속 휴식, 환대의 풍경을 그리다: 설해원과 조호건축사사무소

글
방유경
자료제공
설해원, 조호건축사사무소
진행
방유경 기자

「SPACE(공간)」 2024년 8월호 (통권 681호) 

 

Image courtesy of Seolhaeone 

 

설해원의 시작

설해원은 2007년 개장한 골프 클럽 ‘골든비치 리조트’에서 출발했다. 이후 2016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양양 국제공항 관광단지 조성과 맞물려, 2017년 브랜드명을 ‘설해원’으로 변경한 뒤 와이그룹건축사사무소(대표 양진석, 이하 와이그룹)와 적극적으로 협업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팬데믹을 전후해 골프 문화가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크게 확산되면서 국내 리조트 산업은 급격히 성장했고, 동시에 과잉 공급에 따른 차별화 전략 역시 중요하게 대두됐다. 이런 상황에서 설해원은 그들만의 차별성을 확보하기 위해 건축가들과의 협업에 눈을 돌린 것이다.

신규 브랜드 론칭 당시 설해원은 ‘격이 다른 리조트’를 슬로건으로 삼았다. 여기서 격(格)은 설해원의 통합적인 브랜딩과 연결된다. 설해원 마운틴스테이(2018), 설해온천(2019) 설계를 맡았던 와이그룹은 자연과 건축이 한데 어우러진 ‘모던 네이처’라는 콘셉트 아래, 리조트가 일반 아파트 평면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기존 콘도식 평면에서 탈피해 “일탈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하며 새로운 공간 경험을 중요한 경쟁력으로 꼽았다. 실제로 숙소에 중목구조를 적용하고 히노끼 루버와 같은 통일된 디자인 언어를 삽입해 공간을 차별화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온천 직수 수영장을 조성하고, 온천욕을 하면서 설해원 내 소나무길과 해풍길을 걷고 단지 전체를 즐기는 ‘마른 온천’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 경험을 제안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이런 다양한 도전과 변화를 통해 여러 부대시설이 새로운 브랜드 안에서 통합적으로 완성될 수 있었다.

 

Image courtesy of Seolhaeone / ©TIME OF BLUE 

 

설해원의 현재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설해원은 최근 조호건축사사무소(대표 이정훈, 이하 조호건축), 간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대표 김태집, 이하 간삼건축)와 작업한 시설들의 문을 열면서 다시 한번 도약을 시도했다. 새 단장을 마친 클럽하우스(2022)와 골프 코스 안에 조성한 주택단지인 설해별담(2023)이 그것이다. 지난 2018년, 설해원은 27홀에서 45홀로 골프 코스를 확장하면서 기능적 개선과 동선 체계의 개편이 필요했던 기존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2017년부터 설해원이 쌓아온 브랜드 이미지를 ‘공간적 실체로 구현’할 것을 조호건축에 의뢰했다. 설해원에 담긴 뜻처럼 ‘설악[雪]과 동해[海]의 조화, 정원[園]의 건축적 재해석’을 통해 복합 휴양지를 지향하는 리조트의 상징적 공간을 요청한 것이다. 이에 조호건축은 클럽하우스를 시작점으로 하는 리조트 동선 체계를 새롭게 조직하는 한편, 목구조를 적용한 드롭존과 숙소동으로 연결되는 회랑을 추가해 기능적, 미적 요구를 충족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지난해 완성된 설해별담은 2017년 설해원의 별장용 필지를 개발할 때 염두에 둔 곳으로 설해원에서 가장 조망이 좋은 언덕에 위치한다. 일반적으로 골프장 내 주택들은 골프 코스를 먼저 조성한 뒤 유휴부지에 지어지지만, 설해원은 자연 지형을 활용해 대지 레벨 차를 20m씩 3단계로 나누고 가장 높은 곳에 주택단지를 배치해 골프 코스와 물리적으로 충돌(골프공 타격)하지 않도록 분리했다. ‘골프 코스 안에 지은 집’이 아니라 ‘골프 코스를 마당으로 품은 집’을 구상하면서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조망이다. 조망은 집의 부동산적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하지만 조망에 대한 조율은 단순히 집 안에서 바다와 산이 보이는 데 그치지 않는다. 라운딩하며 바라볼 때 우후죽순 들어선 집들이 풍광을 해치지 않게, 단지 내 들어설 개별 주택이 재료와 형태 측면에서 통일성을 유지하도록 설해원은 건축가와 함께 디자인 가이드라인을 세우고, 분양된 필지에 들어설 설계안에 대해 자체적으로 디자인 심의를 거치는 규정을 도입했다. 설해별담은 현재 조호건축(A~C타입), 와이그룹(Y타입), 간삼건축(G타입)에서 작업한 5개 타입으로 완공됐다. 설해원의 DNA를 품은 채 다양하게 변주된 집들은 미묘하게 지붕의 형태나 내부 공간구성이 다르지만, 모든 타입에서 자연을 느끼고 호흡할 수 있도록 개방형으로 설계됐다. 이처럼 건축가들과의 적극적인 협업을 통해 리조트 전체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지켜나가도록 한 것이 설해원만의 차별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Kim Yongkwan 

 

설해원의 미래

설해원은 론칭 당시 일반적으로 골프장 뒤에 붙는 CC(country club)나 GC(golf club) 같은 이름을 넣지 않았다. 하나의 골프장이나 객실, 혹은 리조트 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성장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이다. 설해원의 영문을 ‘Seolhaeone’으로 표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설해원은 ‘설해원 유니버스’라는 세계관 아래 간삼건축에서 설계를 맡은 설해수림(숙박시설)과 더 코어(문화시설), 그리고 토마스 헤더윅이 마스터플랜을 맡은 설해원 클리프(콘도 빌라, 호텔, 뮤지엄, 문화시설)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숙박을 겸한 레저시설에서 출발해 복합문화시설로 확장해가고 있는 지금, 궁극적으로 설해원이 그리는 미래 비전은 무엇일까?

권기연(설해원 부회장)은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 남에게 행복을 준다”는 백범 김구의 말을 인용하며 “리조트가 발전을 거듭하다 보면, 물리적인 측면을 넘어 문화와 예술에 도착하게 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단순하게 리조트에 문화를 채우는 것이 아닌 ‘리조트 자체가 문화’가 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한다. 일과 삶의 균형, 자연과 휴식의 공존을 꿈꾸는 현대인들에게 리조트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 이것이 설해원이 준비하고 있는 미래다.

 

 

월간 「SPACE(공간)」 681호(2024년 08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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