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11월호 (통권 684호)
‘소리 풍경’ 렌더링 이미지
프로젝트 재구성된 땅, 노들마을 / 소리 풍경(노들섬)
건축가 엠엠케이플러스+토포스건축사사무소+동심원조경기술사사무소 / 헤더윅 스튜디오
위치 서울시 용산구 양녕로 445, 446 일대(노들섬)
대지면적 119,854㎡ (상단부: 60,818㎡, 하단부: 59,036㎡)
건축면적 9,619㎡ / 진행 중
연면적 9,349㎡ / 진행 중
공모연도 2016 / 2024
시공기간 2017. 10. 27.~2019. 11. 30. / 진행 중
개장 2019. 9. / 진행 중
발주처 서울시

‘소리 풍경’ 렌더링 이미지
*앞선 타임라인은 「SPACE(공간)」 627호 참고
2015. 6. 노들꿈섬 운영구상(1차) 공모, 2차 공모 진출 10개 팀 선정
2015. 9. 노들꿈섬 운영계획·시설구상(2차) 공모, 어반트랜스포머,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서울프린지네트워크 등 8개 팀 연합 ‘밴드오브노들’ 당선
2016. 6. 노들꿈섬 공간·시설조성(3차) 국제설계공모, 엠엠케이플러스+박태형의 ‘재구성된 땅, 노들마을’ 당선
2017. 1. 서울시 노들섬 특화공간조성위원회, 노들섬 운영자를 민간위탁 입찰로 선정할 것임을 발표
2019. 5. 서울시, 노들섬 특화 공간 위탁공모 시행 및 운영자 선정, 어반트랜스포머, 플랙스앤코, 오티디코퍼레이션 선정
2019. 9. 노들섬 개장
2019. 9. 28. 노들섬 개장 축제 개최
2020. 10.~2021. 2. 노들섬 1주년 특별기획 ‘노들섬이라 문섬합니다’ 진행2021. 10.~11. 노들섬 2주년 기획공연 ‘The Wonder Weeks’ 진행
2022. 노들섬 운영 주체 어반트랜스포머에서 민간대행사로 변경
2023. 3. 노들 글로벌 예술섬 기획 디자인 공모, 7개 계획안 공개, 당선작은 선정하지 않음
2023. 7. 노들 글로벌 예술섬 전국 아이디어 공모전
2024. 1. 노들섬 운영 주체 민간대행사에서 서울문화재단으로 변경
2024. 5. 노들 글로벌 예술 섬 조성 국제 지명설계공모, 헤더윅 스튜디오의 ‘소리 풍경’ 당선
2024. 4.~9. 서울문화재단 자체 기획 프로그램,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진행
2024. 5.~ 서울문화재단 자체 기획 프로그램, 노들섬 QR코드 공간투어 ‘노들한바퀴’ 진행
2024. 4.~11. 서울문화재단 자체 기획 프로그램, ‘라이브하우스_뜻밖의 토크콘서트’ 진행
2027. 소리 풍경 완공 예정
©Bongtographer
노들섬을 향한 n번째 공모
2024년 5월, 노들 글로벌 예술섬 설계공모에 헤더윅 스튜디오의 ‘소리 풍경‘이 당선됐다. 노들 글로벌 예술섬 설계공모는 노들섬이라는 대상지를 두고 진행된 네 번째 설계공모다. 2023년의 노들 글로벌 예술섬 기획 디자인 공모를 포함한 노들 글로벌 예술섬이라는 기획은 국내외의 유명 건축가들을 초청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앞선 공모들의 우여곡절이 남긴 것은 외면한 공모였다. 심지어는 마지막 설계공모의 결과로 지어진 지 채 5년이 되지 않은 건축물이 있는 동일 부지에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다는 계획이지 않은가.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고, 이제껏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가 있었던 노들섬으로의 접근성 개선은 고려하지 않은 채 명확한 목표나 비전 없이 프로그램과 공사비만을 지침으로 내세워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의 랜드마크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런저런 말이 많았던 공모이기도 하다.(「SPACE(공간)」 677호 참고)
선 운영기획이라는 실험
0.9~1.2km의 큰 폭을 가진 한강 중앙에 위치한 노들섬은 특별한 목적이나 큰 결심 없이 가볍게 방문하기는 쉽지 않은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심 중앙에 빈 땅으로 남아 있었기에 노들섬에는 2000년대부터 공공 문화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욕망이 모여들었다. 매번 “이곳에 꼭 건축물을 지어야 하는가?”를 되물어볼 기회 없이 공모가 진행돼버렸다. 2005년 서울시가 노들섬을 매입하고 한강예술섬을 조성하려 두 차례 설계공모를 진행해 당선안까지 선정했으나 모두 무산되었고, 2012년 한강예술섬 사업이 공식적으로 보류된 후 텃밭으로 활용되어왔다. 2013년, 노들섬 포럼을 운영하고 시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또다시 노들섬에 공공 문화 공간을 조성하고자 하는 시도가 시작됐다. 지금 노들섬에 조성되어 있는 건축물은 그 과정을 통해 나온 ‘노들꿈섬 조성계획’에 따른 노들꿈섬 공간·시설조성 국제설계공모(2016)에 당선된 작업이다. ‘노들꿈섬 조성계획’은 건축물을 지은 후 운영자를 선정하는 기존 공모 방식과 달리 전체적인 기획과 운영 방안을 우선적으로 수립하고, 이후에 이와 걸맞은 시설을 단계적으로 유치하는 계획이었다. 잘 작동하는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물리적인 건축물 조성 이전에 그 공간에 어떤 것을 담아야 하고, 공간의 시설 관리를 넘어 지속적으로 그 공간에 맞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이를 작동하게 하는 운영이 필요함을 인정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했던 새로운 방식의 공모였다. 하지만 이 실험이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민간위탁이라는 제도 아래 공모에 선정된 운영사에게 운영권을 부여한다는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노들꿈섬 운영계획, 시설구상 공모에 당선되었던 어반트랜스포머 팀은 민간위탁 입찰 과정을 거쳐서야 노들섬의 민간위탁을 맡을 수 있게 되었고, 이 또한 계약에 따라 겨우 3년으로 제한되었다.(「SPACE」 627호 참고)
잦은 운영 주체의 변화
노들섬은 시설이 조성된 후 텅 빈 채 남아 있는 공공 건축물들에 비하면 나은 사정이지만, 개장한 지 5년 사이 두 번이나 운영 주체가 변했다. 어반트랜스포머의 민간위탁(2019~2022), 민간대행(2022~2023)을 거쳐, 2024년 1월부터는 공공위탁의 방식으로 서울문화재단이 노들섬의 운영을 맡았다. 어반트랜스포머는 운영을 맡았던 기간 동안 노들섬의 일부 시설을 임대해주고 예술가와 시민들이 주도한 프로그램을 주관했을 뿐만 아니라 매년 가을에 노들섬이라는 테마를 중심으로 자체 기획 프로그램(2019 노들섬 개장 축제, 2020 노들섬 개장 1주년 축제 ‘노들섬이라 문섬합니다’, 2021 노들섬 2주년 기획공연 ‘The Wonder Weeks’)을 진행해왔다. 이후 민간대행사가 운영하던 기간 동안 이러한 노들섬의 자체 기획은 사라져버렸다. 올해부터 노들섬의 운영을 맡고 있는 서울문화재단은 ‘문화가 흐르는 예술섬 노들’ 등의 자체 기획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아래 노들섬 운영팀과 사업팀을 꾸려 노들섬 운영팀에서는 예산, 시설, 홍보 등의 공간 운영에 필요한 전반적인 관리를, 노들섬 사업팀에서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거나 대관 운영을 진행하는 등의 직접적인 사업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노들섬 사업팀의 관계자는 “노들섬 사업팀 내에는 공연 프로그램 기획자와 무대 기술자가 함께 속해 있어 긴밀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양질의 공연 기획이 가능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만, 헤더윅 스튜디오의 ‘소리 풍경’이 조성된 후 노들섬 운영을 어디에서 하게 될지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어 이러한 공공위탁 운영 또한 지속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운영 주체의 운영권과 자율성을 보장할 수 있는 행정 제도를 마련해야
앞으로 노들섬은 어떻게 운영될까? 운영 주체도 정해지지 않은 채 조성될 ‘소리 풍경’이 시민들의 삶 속에 잘 녹아들 수 있을까? 공공 문화 공간이 잘 지속되기 위해 혹은 변화가 필요할 때 잘 변화하기 위해 공공은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할까? 시민의 일상적인 삶을 담는 공공 문화 공간을 만들기 위해서는 참신한 공간 기획의 아이디어와 이를 지속할 수 있는 운영적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공간은 구체적인 건축물 없이도 구성할 수 있다. 건축물을 짓겠다고 설계안을 결정했다면, 시공의 질을 높이고 기존 설계안을 잘 구현하는 일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떻게 그 공간에 통합될 수 있는 기획과 운영을 이루어나갈지를 논의해야 한다. 구체적인 프로그램도 중요하겠지만 기본적으로 노들섬이 성공적인 공공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정권이 바뀐 후에도 표류하지 않기 위해서는 운영 주체의 운영권과 자율성을 담보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서울시 민간위탁조례에서는 민간위탁 수탁자에게 최대 3년의 운영 기간을 허용하고 있다. 공공위탁 운영의 경우에도 팀원이 계속 유지된다기보다는 공공재단 내의 사정에 따라 다른 팀에 발령될 수도 있다. 운영 주체의 지속적인 운영권과 자율성을 허용해 줄 행정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 새로운 공공 문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행정제도에 대한 고민도 함께 해야 한다. 그것이 노들꿈섬이라는 선례가 남긴 것이며, 노들 예술섬, ‘소리 풍경’을 조성할 때도 고민해야 할 지점이다.
‘소리 풍경’ 렌더링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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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6년 설계공모에서 서울시는 노들섬 전체에 대한 계획을 요구했으나 하단부에 대한 계획은 개념설계로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았다. 2024년의 설계공모에서는 상단부의 군사시설 부지(740m )를 제외한 노들섬 대지 전체가 실제 공사 범위에 포함됐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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