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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학생기자 × 중소도시포럼] 중소도시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가 만들어낸 새로운 도시의 풍경

글
19기 SPACE 학생기자
진행
윤예림 기자
지원
중소도시포럼

중소도시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가 만들어낸 새로운 도시의 풍경

 

태양광 발전에 대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과 정책적 노력이 꾸준히 이루어져왔다. 그리고 이는 중소도시의 풍경을 변화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정읍시의 태양광 발전은 단순한 기술적 도입을 넘어 도시 경관과 에너지 정책을 재구성하는 중요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 과연 태양광은 정읍시의 풍경을 어떻게 바꿔놓고 있을까? 이번 기사를 위해 우리 팀은 정읍시를 방문해 도심의 여러 지역을 직접 답사하며 태양광 패널이 도시 풍경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또한 관련 정책과 운영 실태를 파악하고자 관계자들을 인터뷰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들었다. 태양광 패널이 어떻게 중소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재구성하며, 에너지 전환 시대에 중소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하는지 탐구한다.

 

글 19기 SPACE 학생기자 김민예, 김유신, 정지현

 

위성지도로 관찰한 정읍시의 태양광 지붕 분포(©김유신, 정지현)

 

전라북도 정읍시는 약 11만 명의 인구를 가진 중소도시로, 구도심과 신규 개발 지역이 혼재된 독특한 도시적 풍경을 자랑한다.  급격한 인구 감소로 소멸의 위기를 마주했던 정읍은 이제 신재생에너지, 특히 태양광 발전을 통해 지속 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정읍시는 풍부한 일조량과 태양광 발전을 위한 자연적, 환경적 조건을 기반으로 주거지와 공공시설을 아우르는 전 방위적 태양광 설비 확산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더해 도시 내 다양한 건축물 위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새로운 도시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며, 경제적 자립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태양광 패널과 정읍의 도시 스카이라인

정읍시청 옥상에서 관찰한 정읍시의 태양광 지붕(©김유신)

 

정읍시의 스카이라인은 태양광 패널로 인해 크게 변화하였다. 도심의 단독주택, 상업용 건물, 공공시설 등 다양한 건축물 위에 자리 잡은 태양광 패널은 도시 곳곳에서 친환경적이고 독창적인 풍경을 만들어가고 있다. 패널들은 기존 건축물과 조화를 이루며 단순히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를 넘어 도시의 새로운 상징물로 자리 잡았다.

정읍시에서 태양광 패널이 이토록 밀도 있게 설치된 배경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인이 있다. 첫째, 정읍은 풍부한 일조량과 비교적 저렴한 토지 비용이라는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태양광 발전에 유리한 자연적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조건은 개인 주택의 소규모 설비부터 공공시설과 상업용 건물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의 설치를 가능하게 했다. 둘째, 정읍시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과 설치 장려 정책을 펼치며 태양광 설비 보급을 가속화했다. 공공시설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도심 환경과 신재생에너지의 조화를 증명하는 사례로서,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정읍의 스카이라인은 태양광 패널로 덧입혀진 지붕들로 새롭게 정의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건축적 요소를 넘어, 도시의 경제적 자립과 환경적 목표를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은 도심 곳곳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며, 공공시설과 주거지를 아우르는 효율적인 에너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정읍을 중소도시 에너지 전환의 모델로 부각시키며,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도시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읍의 사례는 태양광 패널이 중소도시의 풍경을 새롭게 정의하고, 에너지 전환 시대를 준비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기술적 도입에 그치지 않고, 도시의 지속가능성과 경제적 자립을 향한 포괄적인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직접 확인한 태양광 패널 설치 현황

우리 팀은 정읍시를 방문해 도시 속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직접 확인했다. 하루 동안 정읍 시내를 걸으며 도시경관을 살펴보았는데, 각기 다른 형태로 설치된 태양광 패널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태양광 설비를 캐노피 삼아 옥상 공간을 활용하는 등, 주민들은 다양하게 태양광 설비를 활용하고 있었다. 정읍시의 구시가지에는 단독주택지가 많아 주택에 설치된 패널이 많았지만,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로 사는 신시가지의 신축 빌라에는 태양광 패널의 설치 비율이 낮았다. 건축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부터, 차고 역할을 하는 패널, 공공시설물에 설치된 작은 패널까지 정읍시 곳곳에서 발견한 태양광 패널을 모아봤다.                                         

 

첫 번째 유형: 공공 시설물에 설치된 패널

답사 전 우리 팀은 태양광 패널을 설치한 건물에 가야 태양광 패널을 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막상 정읍에서 우리 눈에 띈 것은 가로등, 대중교통 정류장 등 도시의 공공 시설물들에 설치된 패널이었다. 작은 크기의 패널이라 평소에 신경 쓰지 않으면 발견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특히,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패널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다. 시내 버스 정류장 위에는 거의 모두 태양광 패널이 하나씩 설치되어 있었다. 태양 에너지를 모아 공공 전기 에너지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가로등이나 길 안내 표지판에서도 쉽게 태양광 패널을 찾을 수 있었다. 공영주차장의 캐노피에서도 태양광 발전이 이루어지는 모습을 봤을 때, 우리도 모르는 새 일상 속에 태양광 발전이 깊숙이 들어와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정읍시 공공 시설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왼쪽부터 주차장, 가로등, 길 안내 표지판, 버스 정류장에 설치된 모습(©김유신, 김민예, 정지현)

 

 

두 번째 유형: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다음으로 발견한 유형은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이다. 태양광 지붕의 설치 형태는 지붕의 모양에 따라 달라진다. 설치 위치가 지붕 상부인지 건물 외부인지에 따라서도 구별된다. 우리는 태양광 패널의 건물 설치 형태를 지붕 전면 부착형, 지붕 앵커형, 옥상 앵커형, 개별 설치형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었다. 평지붕이 아닌 지붕에 태양광이 설치되는 경우, 지붕 전면 부착형과 지붕 앵커형으로 구분된다. 지붕이 태양광을 받기에 적합한 각도와 형태라면 지붕 전면 부착형을 고른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태양광을 많이 받기 적합한 각도로 구성하기 위해 지붕 위에 앵커를 설치한다. 태양광을 받기 적합한 형태의 지붕이 있더라도, 집열판의 크기가 지붕의 크기보다 크다면, 구조물을 추가로 설치하여야 하기 때문에 지붕 앵커형으로 설치된다. 지붕이 아닌 옥상이나 평지붕이 있는 집의 경우, 옥상에 태양광을 지지할 앵커와 함께 옥상 앵커형이 설치된다. 그 외에는 마당에 태양광을 설치하여 창고나 차고로 쓰는 경우와 같이 마당 개별 설치형이 존재한다. 이처럼 태양광 지붕이 집집마다 다르게 나타나는 모습을 관찰했다.

 

건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 유형 다이어그램(©정지현)

 

➀ 지붕 전면 부착형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하는 경우 가장 쉽게 설치할 수 있지만, 적정 이상의 지붕 크기가 필요하고 유입 각도 등을 고려해 직달일사량이 충분할 때만 사용할 수 있어 실제로 찾아보기 어려웠다.

지붕 전면 부착형(©김유신,김민예,정지현)

 

➁ 지붕 앵커형

지붕에 구조물을 설치해 집열판을 시공하는 사례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구조물을 설치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붕 전면 부착형과 달리 지붕에 직접적으로 설치하기 어려운 경우다. 태양광 집열판의 크기가 지붕의 크기보다 크거나, 빛을 많이 받는 방향으로 각도를 조절하고 싶을 때 주로 구조물을 설치한다.

지붕 앵커형(©김유신,김민예,정지현)

 

➂ 옥상 앵커형

옥상이나 평지붕의 경우 지붕 형태를 고려해 태양광 패널을 설치할 때 구조물을 설치한다. 이 경우를 옥상 앵커형으로 분류했다. 옥상앵커형의 경우 흔하게 볼 수 있으며, 옥상에서 차양 역할로 주로 이용된다. 옥상 앵커형의 경우 태양광 집열판이 지붕보다 훨씬 큰 경우도 발견되었다. 이러한 경우 사람들은 평지붕 옥상에 주로 설치하여 작업 공간이나 휴식 공간의 확장, 차양, 그리고 옥상 방수 역할로 활용한다.

옥상앵커형(©김유신, 김민예, 정지현) 

 

옥상앵커형 중 집열판이 지붕보다 큰 모습(©김유신, 김민예, 정지현)

 

➃ 개별 설치형

마당에 개별적으로 설치하는 경우 지붕의 유형이나 크기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지만, 일정 크기 이상의 마당이 필요하다. 이 유형은 차고처럼 주차장 용도로 이용하거나 창고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정읍시의 경우를 살펴보았을 때, 태양광은 지방자치단체의 청사부터 버스정류장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발전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였다. 이번 답사에서는 사업용보다는 자가용에 초점을 맞추어 우리 주변의 태양광 발전에 대해 살펴보았는데, 중소도시에서의 태양광은 덧대기 건축의 일부로서 기능하고 있었다. 태양광 패널을 활용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다양한 공간의 풍경을 만들고, 도시 경관을 바꾸고 있다.

마당에 설치된 개별 설치형의 모습(©김유신,김민예,정지현)

 

단독주택 태양광 패널: 에너지 자립으로 가는 길

중소도시 지역소멸 문제의 대안으로 개인 태양광 발전이 급부상하고 있다. 태양광 주택은 1회 투자로 장기간 지속이 가능해 100세 시대를 맞이하는 노후 준비 대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거주자들은 태양광 주택에서 생활하면서 오랜 세월 동안 꾸준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주택용 태양광의 기본적인 설치 방식은 (1)태양광 주택 대표용량 3kW로, (2)지붕 면적에 맞게 설치하거나 (3)전기요금에 맞게 적정용량 설치하는 것이다. 3kW 이하의 설치용량일 경우 보조금을 받을 수 있고, 평균적인 주택 전기사용량에는 3kW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에 태양광 주택은 3kW의 용량으로 가장 많이 설치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평균 일조시간은 3.5~4시간으로 하루 평균 10~15kw, 한달에 400~ 260kw 정도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주택용 태양광을 통해 생산된 전력으로 어떻게, 얼마나 전기요금이 절감될까? 우선, 주택용 태양광은 해가 떠 있는 낮 동안에만 발전가능하다. 낮 동안에 발전된 전기는 사용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소비된다. 주택에서는 한국전력공사의 수전 전기가 아닌 주택용 태양광 발전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실시간으로 바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낮 동안 실시간으로 소비하고 남은 전기(잉여발전량)은 잉여용 계량기에서 측정된다. 해가 떠 있지 않은 밤에는 태양광 발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100% 한국전력의 수전 전기를 사용한다. 이때 매달 사용하는 한국전력 수전량에서 잉여발전량을 상계처리하고 전기요금을 납부하게 된다.

 

태양광 발전을 통한 전기요금 절감 과정(© 정지현)

 

우리는 정읍에서 태양광 주택 한 곳을 선정하여, 주택용 태양광 발전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태양광이 거주자에게 제공하는 부가가치를 유추하고자 한다. 예시 주택은 2층 주택이 늘어선 주택가에 위치하고, 주변에서 옥상 또는 마당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춘 주택의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육안으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 주택은 옥상에 9개의 패널로 이루어진 주택용 태양광이 설치되어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월 평균 태양광 발전량과 전기요금을 유추해볼 수 있다.

 

기존 태양광 패널을 통한 발전량과 전기요금 산출(© 김민예)

 

이 주택은 현재 태양광 발전을 통해 월 평균 전력사용량의 89.5%를 충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반적인 2인 가구의 월 평균 전기요금이 45,000원 정도인데, 해당 주택은 태양광 발전을 통해 월 4,725원 정도의 전기요금을 납부하고 있음을 추측할 수 있다. 만약 이 주택이 전기요금 절감 이상의 부가가치를 얻기 위해 더 많은 태양광 발전을 한다면 어떨까? 옥상 면적에 최대로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여 추가적인 수익을 얻는 경우를 가정해보겠다. 일반적으로 태양광 주택은 가정용 3kw에서 최대 10kw 이내의 용량으로 설치가 되고,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설치하기 위해 필요한 면적은 1kW당 2-3평이다. 이 주택은 옥상 면적 약 75㎡로, 최대설치가능용량은 약 8kW이다. 이를 바탕으로 아래와 같이 월 평균 태양광 발전량과 수익을 유추해보았다.

 

추가적인 태양광 패널 설치를 통한 발전량과 판매수익 산출(© 김민예)

 

주택 옥상 면적과 최대설치가능용량을 고려해보았을 때, 해당 주택은 옥상에 총 7.8kW 용량, 26개의 태양광 패널 설치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훨씬 많은 양의 잉여 전력이 생산되어 월 평균 약 85,920원 정도의 잉여 전력 판매수익이 창출됨을 확인할 수 있다.

40년 전 미래학자들은 스스로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의 시대를 예견했다. 앞서 2가지 경우의 태양광 발전량을 산정하여 에너지 비용 절감과 자립을 넘어 수익창출에 이르는 모델을 제시하였다. 그간 우리나라에서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은 개인이 사용하거나 한국전력에 파는 방법이 전부였다. 잉여 전력 판매가 가능하도록 에너지 전략이 재편된다면 전력 프로슈머의 비즈니스를 통해 태양광 보급 확산과 전기요금 제로화를 기대할 수 있다. 소규모 전력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프로슈머 시장의 도래는 에너지 예산 절감과 자급자족을 가져올 뿐 아니라 지구온난화를 방지하는 큰 변화가 될 것이다. 단독주택 태양광 발전으로 전력 프로슈머가 되는 꿈이 정읍에서 현실화되고 있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정읍시 

태양광 발전을 도입한 중소도시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며, 도시 경관과 에너지 정책의 변화를 동시에 이끌고 있다. 다양한 건축물에 설치된 태양광 패널은 도시 풍경을 새롭게 정의하는 동시에, 지역 주민과 도시 전체에 경제적, 환경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풍경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성과 에너지 자족도시로서의 가능성을 구체화한 것이다.

개인 주택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공공시설의 에너지 자립률 향상은 지역 주민과 도시가 상생하는 모델을 제시한다. 이러한 변화는 환경 문제와 자원 부족이라는 시대적 도전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을 담고 있으며, 새로운 스카이라인은 친환경적 도시의 미래를 상징하고 있다.

이제, 태양광 발전의 성공을 기반으로 스마트 에너지 관리 시스템과 주민 참여형 에너지 정책 같은 새로운 과제가 다가오고 있다. 도시가 에너지 전환과 자립을 넘어,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술적 확장뿐 아니라 지역 사회의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태양광 패널로 뒤덮인 지붕과 스카이라인이 과연 지속 가능하고 자립적인 미래를 실현할 수 있을까? 이 작은 중소도시의 도전이 환경적 책임과 경제적 자립의 균형을 이뤄내며, 더 많은 도시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기를 기대해본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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