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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축가] 함께 짓고 가꾸는: 채아람, 윤주선

사진
김산(별도표기 외)
진행
김보경

「SPACE(공간)」 2025년 3월호 (통권 688호)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인터뷰는 대화에 참여한 건축가가 다음 순서의 건축가를 지목하면서 이어진다.

 

 

인터뷰 채아람, 윤주선 팀 우당탕탕 × 김보경 기자​

 

스튜디오 우당탕탕+우당탕탕 Lab.=팀 우당탕탕

 

김보경(김): 문 앞 칠판에 분필로 「SPACE(공간)」와의 인터뷰 일정을 써놓은 게 인상적이었어요. 환대에 감사드려요. (웃음) 먼저, 스튜디오 우당탕탕이 어떻게 시작됐는지 궁금해요. 

채아람(채): 짧게 말하자면 제가 2023년 2월 1일에 연고도 없는 대전에 내려와 ‘스튜디오 우당탕탕’이라는 회사를 만들게 된 게 시작이에요. 그 이전부터도 윤주선 박사님과 건축공간연구원(이하 아우리)에서 2년 반 정도 생동감 있는 동네 만들기와 지역 활성화 작업들을 함께 하고 있었어요. 서로 죽이 잘 맞아서 같이 뭔가를 해보자는 이야기가 나오던 중이었는데, 마침 윤주선 박사님이 충남대학교에 교수로 부임하면서 대전에 같이 자리하게 됐죠.

윤주선(윤): 아람 님은 제가 담당했던 군산 시민문화회관 재생 프로젝트에서 팀원으로 만났어요. 당시 그 프로젝트를 함께 했던 팀원 셋이서 군산 프로젝트가 끝나면 함께 창업을 해 활동을 이어가자고 계획하고 있었는데요. 팀원 한 명은 대학원 박사 과정에 가고, 저는 처음 지원해본 교수직에 붙게 돼 아람 님이 혼자서 창업을 하게 됐어요. 지금도 팀 우당탕탕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협업하고 있답니다. 충남대학교에서 우당탕탕 Lab.이라는 연구실을 운영하면서 함께 프로젝트를 공동기획하기도 하고, 스튜디오 우당탕탕에 자문 형태로 참여하기도 하면서요. 학교 수업에서 현장을 나가거나, 특강을 할 때 아람 님이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고요.

채: 박사님이 업계 인지도가 높다 보니 자주 ‘스튜디오 우당탕탕이 윤주선의 회사냐, 너는 대학원생이냐’ 하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저는 적당히 그런 이미지를 이용하고 있어요. (웃음) 

 

김: 팀 우당탕탕의 시작과는 별개로, 각자가 지역 활성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도 궁금해요.

채: 학력만 보면 저는 정석으로 미술을 공부한 녀석입니다. (웃음) 그런데 언제나 장소에 관심이 많았어요. 사람들이 공간을 꾸리고 그곳에 이야기를 쌓아가는 과정, 오래된 장소들이 가진 공공성 등에 호기심이 많았죠. 그래서 한때 활발했던 서울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논의, 청계천 을지로 등의 투쟁 현장에도 관심이 많았고요. 미술을 공부할 때 그런 장면을 기록하고 재현하는 류의 작업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 좀 더 현장에서 실체가 있는 변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자연스레 생각하게 되었고요.

때로는 내가 관심 있는 일이 사회 안에서 어떤 언어들로 불리는지 잘 모를 때가 있잖아요. 내 관심 분야가 건축인지 도시인지, 도시계획인지 도시 설계인지, 그걸 찾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던 것 같은데, 결국 구체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지역재생이나 도시 설계 등으로 흘러온 것 같아요. 

윤: 저는 학부 때만 해도 건축설계만 좋아하던 학생이었어요. 전국 설계 공모전에서 상도 여러 번 타고, 다들 당연히 설계사무소를 갈 거라고 생각하는 학교에서 유명한 설계하는 아이였죠. 그러다가 4학년 때 LH 공모전에서 리더로 이끈 팀이 대상을 타서 시상식에 갔는데, 그때 이게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그전까지 설계를 열심히 한 이유는 동네를 재미있게 만들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서는 당연히 설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전국 공모전 1, 2, 3등을 차례로 타면서 학생으로서 설계 실력을 인정받은 건데도 불구하고, 우리 팀의 설계안을 봤는데, 너무 재미가 없어 보였어요. 여기서 과연 재미있는 커뮤니티가 생길 수 있을까 싶고. 그때를 계기로 대학원 과정에 들어갔죠. 석사 과정에서도 이 방향이 맞나 고민을 하던 중, 석사 1학년 여름방학에 서울건축학교에 갔어요. 팀 튜터가 민현식, 정기용, 조성룡 선생님이었는데, 순천에 가서 일주일 동안 아침 9시부터 저녁 9시까지 인터뷰만 시키셨어요. 도시를 이해하는 방법이 데이터나 역사가 아니라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 있는 거라고요. 중간발표에서 다른 팀들은 너무 멋있게 설계를 보여주는데, 우리는 글만 잔뜩 있고. 이게 맞나 싶었죠. (웃음) 마지막 3주간 후반 작업을 했는데, 그 이야기들을 토대로 설계를 하니까 너무 재밌고, ‘정말로 우리가 도시를 이해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너무 뿌듯했어요. 정확히 뭔진 모르겠지만 이걸 해야겠다고 결심했죠. 그래서 마을 만들기를 주제로 논문을 썼는데, 그게 한국 건축학과에서 ‘마을 만들기’라는 제목을 단 첫 번째 논문일 거예요.

 

채아람 

 

윤주선 

 

다 함께 우당탕탕, 뚝딱뚝딱

 

김: 팀 우당탕탕 활동의 기반에는 DIT(Do It Together)가 있죠. 정확히 어떤 개념인가요?

채: DIY(Do It Yourself)에 함께라는 개념을 더해서 여럿이 함께 지역의 장소와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일종의 참여형 시공 개념이에요. 보통 공간을 만드는 사람으로 전문가인 건축가 혹은 시공 작업자를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DIT에서는 이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공간의 상이 있는 공간 운영자와 공간의 DIY에 관심이 있는 비전문가 일반인, 혹은 공간의 성격에 따라 공무원까지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공간을 만들어요. 

윤: 일본에서 박사 과정을 하는 동안 DIY 리노베이션이라는 이름으로 소규모 팀들이 진행하는 지역재생 사례들을 많이 접했어요. 그런 활동들을 한국 상황에 맞게 정리해보고, 실제로 해보자고 해서 2019년 아우리에서 발행한 보고서 『마을재생 시공학 개론 - DIT 건축재생』에서 DIT라는 개념을 만들어 제안했죠. 다양한 지역의 주체들이 건물의 리노베이션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주체들의 지역에 대한 애착은 물론 공간 운영자와 지역 주민 간 유대감도 형성할 수 있어요. 게다가 시공 기술을 익힌 주민들은 공간을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고, 또 다른 공간의 수리로도 이어질 수 있어 전반적인 마을재생의 효과가 생기는 거죠. 그해 12월에는 실제로 1회 DIT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아무도 이런 개념을 모를 때여서 함께 하려고 섭외한 목수들도 다 반대했어요. 돈 받고 일하는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서 도망가는데, 남의 집을 내 돈 내고 고쳐주는 게 말이 되냐고요. (웃음) 근데 저는 나름의 확신이 있었거든요. 너무 재밌을 것 같잖아요. 그래서 재밌어 보이게 포스터를 만들어 홍보를 했는데, 경쟁률이 2.5대 1이 나왔어요. 아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죠. 4회차에는 그랜드 DIT라는 이름으로 엄청 크게 워크숍을 진행했어요. 이런 활동이 팀 우탕탕탕 활동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죠.

 

김: DIT 워크숍을 이끌어나가기 위해서 기획은 물론이고, 여러 방면에서 챙길 게 많을 것 같은데요.

채: 기본적으로 DIT는 건물주, 공간 운영자, 시공 작업자, 참가자가 아주 가깝게 만나 협업하는 현장이기 때문에, 보기보다 사전에 세심하게 조율해야 할 게 많아요. 워크숍 자체는 짧지만, 한두 달 정도의 사전 기획 기간을 가져요. 이 과정에서 대화가 많이 필요해요. 참가자들이 동네를 만드는 만족스런 경험을 가져가면서도 주변 지역에 관해서도 알아갈 수 있는 워크숍이 될 수 있게 해야 하거든요. 공간의 소유자 혹은 운영자의 필요에 맞는 디자인을 여럿이서 함께 찾아가면서, 디자인이 어느 정도 나오면, 참가자의 수준에 맞는 시공 난이도의 과업을 설정해야 하고, 홍보부터 현장까지 워크숍마다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해야 하죠. 예를 들어, 모든 워크숍에서 이름표를 나눠 가지고 서로 이름을 평등하게 부르는 분위기를 만들며 시작하곤 해요. 그래야 배움도 안전하게 이루어지고, 각자가 잘하는 것들을 발휘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평소에도 워크숍을 함께 할 소통 능력이 뛰어난 시공 전문가들을 찾아다니고 친해지기 위해 에너지를 많이 쏟아요. 

 

김: 안전하고 즐겁게 공간을 만드는 경험이라니, 꼭 참여해보고 싶네요.

채: 언제든지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웃음) 직접 공간을 만들고 가구 만드는 법을 배우는 것도 신기하고 재밌는데요. DIT의 묘미는 갑자기 ‘아이구야’ 하고 허리 펴고 주변을 둘러보면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역동적인 풍경이 펼쳐진다는 점이에요. 함께 하다 보면 내가 뭘 잘하는지도, 다른 사람들은 뭘 잘하는지도 알게 되고요. DIT를 통해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공간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같이 만드는 사람들과의 우정이 싹트죠. 그리고 그렇게 이 공간이 하나의 장소가 되어서 여기 다시 방문해보고 싶고, 함께 시공에 참여했던 운영자들은 잘 있나 안부를 궁금해하게 되는 그런 관계성이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서 DIT를 계속할 힘을 얻는 것 같아요.

 

김: DIT를 통한 지역 활성화를 체감하나요?

채: DIT 참여자는 크게 공간 소유자, 운영자, 참가자, 시공 전문가로 나뉘어요. 이들 모두가 DIT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걸 느껴요. 직접적으로는 DIT가 재밌어서 저희가 있는 대전으로 이주까지 오는 사례도 종종 있었고, 요즘에는 확실히 활동을 보고 자극받아 지역에서 뭔가를 해보려는 건물주들이 늘어났어요. 가깝게 협업하는 목수들이나 기획자들도 영향을 받는 게 보여서 재밌고요. 자신을 공기에 맞춰 ‘막노동’ 하는 사람으로 정체화하고 있다가 DIT 워크숍에서의 경험을 통해 시공 전문가로서의 자신감과 새로운 비전을 갖게 되기도 하고, DIT가 즐거워서 본인이 직접 DIT 기획자가 되기도 해요. 어떤 계기만 있다면, 이렇게나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공간을 만드는 데 새롭게 관여할 수 있구나를 매일매일 보고 느끼고 있어요. 

 

스튜디오 우당탕탕 내부 전경 

 

2024년 10월에 진행한 강릉 노암터널 DIT 워크숍 현장. 철도가 지하화 되며 버려진 터널에서 15명의 강릉 노암동 인근 지역의 노인 공동체가 하루 동안 동네 행사 때마다 사용할 카트를 만들었다. ©Studio UDTT & UDTT Lab., department of architecuture at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2023년 8월에 진행한 대전 DIT 워크숍 현장. 뮤지션, 팬, 동네 이웃 15명이 모여서 1박 2일간 대전 중구 대사동 소재 복합문화공간의 무대를 만들었다. 갓 만든 무대를 활용해 간단한 공연을 열기도 했다. ©Studio UDTT & UDTT Lab., department of architecuture at Chungnam National University

짓는 이들의 시대

 

김: 교무실(스튜디오 우당탕탕 내의 바)에 적힌 메모가 인상적이었어요. ‘탈건=동네 건축가’라고요.

윤: 탈건의 ‘탈’은 벗어나다가 아니라 확장한다는 의미로 사용한 거예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도면을 그리는 직업으로서의 건축가가 생긴 지 200년 남짓 되었어요. 그전까지는 목수, 스님, 화가, 조각가들이 집, 성당, 공공 건물을 지었죠. 근대화가 되며 건물을 대량으로 지어야 하니 분업이 이루어져 건축가가 생긴 거잖아요. 지금은 더 이상 건물을 대량으로 지어야 하는 시대가 아니죠. 특히 대전, 군산 같은 지방 도시들에서는 오히려 빈 건물이 많아지고 있고요. 그런데도 현재 대부분의 한국 건축 대학이 산업화 시대의 건축, 그러니까 도면 설계만 가르치고 있어요. 건축이라는 범위 자체가 넓어져야 해요. 목공과 같은 만들기부터 기획 운영까지요. 이 행위들이 다 건축이라고 한다면, 아람 님과 저는 물론이고 DIT에 참여한 분들 모두를 동네 건축가라고 부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채: 건축가라는 이름이 저에게는 너무 무겁고 어렵게 느껴지지만 공간을 만들고, 무엇보다 장소를 짓고 조직하는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 확장할 수 있다면 저도 건축가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웃음)

건축을 전공하지 않은 비전공자로서 건축이라는 공고한 세계에 대한 선망 같은 게 되게 많았는데요. DIT라는 장소 만들기 활동을 통해 건축 행위를 일으키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을 만나고, 실제로 어떻게 시공이 되어서 공간이 만들어지는지를 현장에서 보면서 ‘공간을 만드는 데에 정답이 없구나’를 느꼈어요. 생각보다 내가 결정해서 만들어나가야 하는 부분이 많더라고요. 물론 신축 현장이라던가, 큰 스케일의 리노베이션에서는 안전이라던가 공학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체계가 확실하게 있겠지만요. 그런 점에서 꼭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이 전문가 그룹에 한정될 필요는 없구나를 느꼈어요. ‘호기심만 가지고 있다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이 공간을 짓는다는 걸까?’라는 생각을 요즘에 많이 하게 돼요. 

윤: 우리 모두가 다 밥도 짓고, 옷도 짓고, 집도 짓는, 짓는 이들이었다가 누군가 지은 것을 사는 구매자가 됐죠. 확실히 이제는 다시 짓는 이로 돌아가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아요. 밥도, 옷도, 집도 그리고 술도요. (웃음)

 

김: 짓는 이로서 앞으로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윤: 건축을 확장하려고 충남대학교에서 좀 더 실천적인 계절학기도 운영하고, 새로운 시도를 담은 설계 스튜디오 커리큘럼도 진행해보곤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가계의 아비투스가 아직 강력해서 그런지, 학생들이 ‘이런 계절학기, 설계 수업 재밌었지만 내가 할 일은 아니다’라면서 졸업하면 건축사사무소를 가겠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제가 어릴 때인 서태지와 아이들 이전만 해도 가수가 춤을 추고, 예능에 나오는 게 굉장히 이상한 일이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춤도 추고, MC도 하고, 배우도 하잖아요. 건축가도 비슷한 것 같아요. 좀 더 뻗어나가면 좋겠어요. 구체적으로는 졸업생 중의 10%가 장사하는 건축가 혹은 목수 겸 건축가가 되어 대전에 정착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충남대학교 학생 다수가 고향이 대전이고, 충남대학교를 나왔지만 거의 대부분이 졸업하면 서울에 있는 건축사사무소로 가요. ‘그게 과연 맞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죠. 동네 네트워크도 있고, 동네의 정서와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놓치는 게 안타깝고요. 지역에서 설계만으로 먹고 살기가 어렵겠지만 장사도 하고, 목수 일도 하고, 인테리어도 하고, 그래픽 작업도 하는 방식으로는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르네상스 시대 건축가처럼요. 실제로 일본 지방 도시는 그렇게 많이 돌아가고 있고요. 

채: 처음에는 좋은 공간을 만드는 게 디자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활동들을 하면서 느끼는 건 좋은 공간을 만드는 건 살림이라는 거예요. 사실 뭔가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만든 것을 보살피는 것, 청소하고 닦아내는 과정이 공간에 대한 애착을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그리고 ‘공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결국 좋은 공간, 찾아가고 싶은 공간을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DIT도 결국 어떤 동네, 어떤 규모의 공간이든 공간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수단, 계기가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을 줄기차게 해나가고 싶어요. 특별히 근미래에 하고 싶은 걸 생각해보자면, 가까이에 지속할 수 있는 공간 하나를 마련하는 거예요. 지금까지의 활동은 남의 공간, 다른 지역에서 그 공간의 긴 타임라인의 중간 단계에만 일부 관여하는 일들을 해왔거든요. 이것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DIT의 효과를 누적시킬 수 있는 공간 하나를 마련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공간을 완성한 다음, 크루를 찾아 운영까지 이어나가는 거죠. 너무 멋진 다음의 목표가 되지 않을까요? (웃음)

 

채아람과 윤주선은 2025년 4월호에서 김혜빈, 하진구(콩과하 공동대표)의 오늘을 듣고 싶어 했다.​

 

월간 「SPACE(공간)」 688호(2025년 03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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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아람
채아람은 스튜디오 우당탕탕의 대표이자 ‘쓰고 그리고 중재하는 기획자’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바이마르 바우하우스대학교에서 현대미술과 공공예술을 공부했고, 서울, 김포, 바이마르, 세종, 군산에서 다양한 도시의 삶을 관찰하고 지역활성화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현재 대전을 기반으로 DIT(Do It Together) 문화를 만들며, 후미진 동네와 개인의 창의성을 연결하고 있다. 기후 위기·인구 위기 시대의 즐거운 동네를 만드는 일에 관심이 많다.
윤주선
윤주선은 건축의 업역을 확장하는 동네 건축가다. 건축·도시의 재생과 건축가 개념의 재구축에 관심이 있다. 2018년부터 ‘잇는 건축가’를 다루는 건축외계(建築外界) 세미나를, 2019년부터 ‘짓는 건축가’를 다루는 DIT 워크숍을 기획해왔다. 현재 충남대학교 건축학과에서 우당탕탕 Lab.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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