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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적 해법으로서 주차장: 에이덴 사옥 및 주차타워

글
임진수
사진
장미
자료제공
아크로마키 건축사사무소
진행
방유경 기자

「SPACE(공간)」 2025년 10월호 (통권 695호) 

 

 

 

 

하남 미사강변도시 남쪽 끝자락에 자리한 주차장 부지는 민간에 분양되는, 규모와 그에 따른 수익 등이 철저하게 계산된 대지다. 시행 지침상 전체 연면적의 70% 이상을 주차장 전용 용도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 용적률 안에서 필요한 기능을 넣는 것이 건축주에게 중요한 문제였다. 특히 본사 사옥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한다면 특화된 건축적 실험이 동반될 수밖에 없다. 이 실험의 목표는 도시의 경관과 형태에서 근원을 찾는 것이었다. 새로운 도시의 새로운 모뉴먼트를 위한 실험은 입면의 격자형 패턴으로 귀결되었다. 신도시 조직과 유사하지만, 주변 경관에서 보이는 전형성을 탈피하기 위해 정형화된 구조적 패턴을 한층 강조하는 모순적 전략을 취한 것이다. 이러한 특성은 건축적 프로그램으로 전이되어, 내부를 두 사용자(자동차, 사람)에 따라 구분하되 자동차를 위한 공간과 사람을 위한 공간에 동일한 위상을 부여했다. 

 

 

 

 

 

 

 

먼저 사람이 주가 되는 공간은 근린생활시설과 업무시설, 전시장 등 사람의 행태에 따라 가변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투명하거나 불투명한 벽으로 구획하고, 외부 공간과도 연계해 용도에 따라 활용 폭을 넓힐 수 있도록 했다. 자동차를 위한 공간(주차대수 118대)은 사람을 위한 공간과 마찬가지로 움직이는 공간과 정지하는 공간으로 구획했다. 이는 법규의 틀 안에서 수치화된 공간으로 드러난다. 수직적 구획은 구조적 틀의 단초가 되고, 이 구조 틀이 사람을 위한 공간으로 침투해 변용이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제공하는 순환 시스템을 형성한다.

두 객체를 위한 건축은 무형의 공간이 무엇으로 채워지는가에 대한 논의이자, 채워짐의 속성에 대한 건축적 해답을 요구한다. 반복된 격자형 공간에서 두 객체의 공존을 보여주는 것은 뻔한 주차장 건물과 오피스 건물의 정의에 대응하는 독특한 도시적 경관체로서의 위상─신도시의 모뉴먼트가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요소─을 보여줄 것이다.​​

 

 

 

 


 

 

 

월간 「SPACE(공간)」 695호(2025년 10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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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수
임진수는 경기대학교 건축공학과를 졸업했으며 파리 벨빌 국립건축학교에서 프랑스 건축사(DEA)를 취득하고 2012년부터 아크로마키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도시경관에서 건축이 가질 수 있는 특질을 탐구하고 실천하는 작업을 통해 다양한 공공 프로젝트와 민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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