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실내수영장은 인구 10만여 명의 도시에 세워진 공공건축물이다. 복싱전용 연습장과 마스터플랜을 공유하는 조건이 달린 설계공모로 계획되었다. 대지는 주변 도로 레벨에서 10m 정도 아래인 곳이었다. 영주시에 하나밖에 없는 공공수영장이므로 도시와 접하는 부분에서 접근이 자유로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수영장의 지붕을 도시 레벨과 수평적으로 연결하여 이용자들에게 열린 쉼터를 제공하고, 또 다른 레벨에 연결된 외부계단은 여러 곳에서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수영장 내부에서는 사람 소리, 물소리, 음악 소리가 뒤엉킨다. 영주실내수영장은 이 울림들이 천창과 콘크리트 루버를 통해 들어오는 빛의 패턴과 어우러지는 공간이기를 바랐다. 시시각각 다른 빛의 윤곽과 물결에 반사된 빛, 그 아래에 모여 있는 사람들이 영주실내수영장의 풍경을 만든다.
무엇보다 영주실내수영장은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담당 공무원들의 건축에 대한 애정으로 탄생하였다. 이들은 허무맹랑한 자문과 심의 내용을 합리적으로 판단해 설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지 않도록 하였다. 또한 영주시는 설계자가 시공 현장에서 본래의 설계의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후설계관리라는 법적인 역할을 건축가와의 계약을 통해 가장 먼저 실천하였다. 이러한 노력은 어느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볼 수 없었고, 담당 공무원들이 건축을 대하는 각별한 태도는 존경받아 마땅하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애쓴 관련 공무원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를 전한다. 다만, 건축물에 대한 영주시의 관심이 좀 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까지 확장되어 보다 많은 주민이 다양한 방식으로 건축물을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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