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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E 학생기자] 유튜브에서 만나는 건축가들①: 오피엠

글
20기 SPACE 학생기자(조성원, 전서영)
자료제공
오피엠
진행
박지윤 기자

최근 설계라는 전통적 영역을 넘어 건축적 사고를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건축가들이 늘고 있다. 책과 전시를 넘어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건축을 이야기하는 건축가들. 이번 인터뷰에서는 ‘서울은 이상한 도시’, ‘오피엠’, ‘하이퍼스팬드럴’을 만난다.  

 

 

오피엠과 학생기자의 화상 인터뷰​



"이건 완전히 주관적인 겁니다." 리뷰어의 관점으로 풀어낸 문화로서의 건축

‘오피엠’은 건축가가 아님을 선언한 리뷰어의 입장에서, 건축 애호가를 위한 날카로운 비평과 해석으로 건축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공유한다. 2025년부터 건축 리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명 오피엠은 'Other People’s Money'에서 따온 것으로, 건축이 실제 건물로 구현되는 과정에는 항상 타인의 자본이 개입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또한 OMA, AMO와 같은 건축 사무소의 작명법처럼 레트로한 감성을 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인터뷰 오피엠 x 20기 SPACE 학생기자 조성원, 전서영

 

 

학생기자: 영상 주제는 어떤 기준으로 선정되나요?

오피엠(오): 기본적으로 제가 매력을 느낀 작품을 위주로 리뷰하려고 해요. 다만 조회수와도 연결되는 부분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질까?’라고 질문하며 시의성을 굉장히 신경 쓰고 있어요. ‘서울 시네마테크 당선작 리뷰’도 그런 시의성을 고려해 만든 콘텐츠였어요.

또 리뷰 대상이 건축 작업일 때는 가급적 공공 건축을 다루려고 해요. 고급 주택처럼 한정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건물보다는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을 이야기해야 제 리뷰와 건축 자체의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건축 전시가 다른 전시에 비해 어렵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아서, 건축 전시를 해설하는 콘텐츠도 제작하려고 해요.

 

학생기자: 영상은 편집 방식에 따라 결과물이 크게 달라지잖아요. 편집 과정 중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오: 1번은 속도감 2번은 리듬감이에요. 촬영할 때는 제가 평소에 말하는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말하려고 해요. 한국 사람들은 답답하면 바로 넘기잖아요. 그래서 영상을 볼 때 지루할 틈이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요. 긴장도가 떨어지는 순간, 시청자가 영상을 끄고 나갈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보거든요. 특히 건축이라는 소재가 아직은 마이너하다 보니, 더 흡입력 있게 만들려고 해요. 집중이 확 됐다가 정신 차리고 보면 끝나는 거죠.

사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영상 길이도 신경 썼어요. 길면 사람들이 보지 않을 것 같아서 ‘10분대로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길어도 19분 59초. 그런데 계속하다 보니 자연스레 20분 전후로 만들어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길이를 엄청나게 신경 쓰지는 않아요.

 

 

 

'이건희 기증관 당선작 건축 리뷰 (제제합 건축사사무소)' 영상 중



학생기자: 채널의 주 타겟은 건축 전공자인가요, 혹은 비전공자인가요?

오: 이렇게 말씀드리면 놀라실 수도 있는데, 제 타겟은 비전공자예요. 다만 비전공자 중에서도 ‘애호가’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요. 이미 기본적인 건축 지식을 접해본 분들이라서, 쉬운 건축 이야기에는 흥미가 없어진 분들이라고 할 수 있죠.

저는 과학 유튜버들이 과학적 개념을 깊고 정확하게 설명하는 것처럼, 건축도 학문이자 예술이라는 관점을 유지하면서 건축을 다루고 싶어요. 제 채널이 비전공자들에게 건축을 조금 더 흥미롭게 바라보게 하고, 비전공자와 전공자 사이에 있는 건축계의 두꺼운 장벽에 구멍을 내서 안과 밖이 소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면 좋겠어요.

채널을 시작하면서 여러 사례를 찾아봤는데, 국내외를 막론하고 저와 같은 포맷은 거의 없었어요. 캐릭터를 활용하거나 건축을 가볍게 풀어내는 콘텐츠는 있었지만, 사람이 직접 영상에 출연해서 진지하게 건축을 이야기하는 방식은 드물었거든요. 그래서 제 시도가 실험처럼 느껴지고, 이런 방식이 한국에서 ‘문화로서의 건축’을 받아들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학생기자: 건축가로서의 활동과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로서의 활동은 어떤 점에서 다른가요? 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시면서 생긴 개인적 변화나 인식의 전환이 있을까요?

오: 오피엠은 건축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 질문에 답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오피엠은 일종의 캐릭터로 이해되면 좋겠어요.

덧붙이자면 오피엠은 건축가가 아닌 캐릭터이기 때문에 지금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건축을 생산하면서 업계 동료들의 작업을 과격하게 비판하는 건 한국 정서상 쉽지 않거든요. 업계가 워낙 작다 보니 더 그렇고요. 하지만 오피엠은 건축가가 아니니까 가능한 콘텐츠라는 거죠. 

 

학생기자: 콘텐츠 특성상 본인의 리뷰에 반하거나 비판하는 의견 또한 있을 텐데, 이런 반응을 어떻게 받아들이나요?

오: 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개인적으로’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써요. 실제로 댓글에도 “객관적인 콘텐츠인 줄 알았다”라는 반응이 달린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저는 “아니다, 이건 완전히 주관적인 거다. 그냥 제 생각일 뿐이다”라고 답했어요. 그래서 제 리뷰에 대한 비판이나 다른 의견이 달려도 당연히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다만 제가 원래 미디어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 유명인도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반응을 처음 받았을 때는 당황하기도 했었어요. 지금은 댓글에 훨씬 더 열려 있는 편이에요. 물론 욕설이나 심각한 비방은 캡처 후 삭제할 생각이지만, 웬만한 의견은 받아들일 수 있게 됐어요. 이제는 오히려 다양한 의견이 달리는 게 흥미롭고, 관심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제 채널에는 생각보다 꽤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 관심이 없는 것보다야 훨씬 좋은 일이죠.

 

학생기자: 텍스트 기반 매체와 영상 기반 매체에서 건축을 다루는 방식의 큰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 우선 영상과 글은 서로 무게감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제가 유튜브에 올린 영상이 그대로 텍스트화 된다면 굉장히 가볍고 유치한 글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어떤 멋진 글을 영상으로 만들면 너무 무겁고 재미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렇게 매체의 차이 때문에 결과물이 가지는 효과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또 영상은 글보다 소통하기에 용이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얼굴을 공개하고 영상을 찍기 때문에 표정과 호흡을 통해서 시청자에게 전달되는 부분이 있고, 영상을 올린 뒤 하루 정도 안에 바로 반응을 확인할 수 있어서 거의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느낌을 받아요. 글은 작성자와 독자가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소통적인 측면에서 영상이 가진 장점이 크다고 느껴요. 이미지를 활용해서 설명하기에도 영상이 훨씬 효과적이고요.

 

학생기자: 유튜브에서 향후 다루어 보고 싶은 주제나 실험하고 싶은 형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 하고 있는 작업 자체가 하나의 실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당분간은 이 과정을 실험기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질문의 취지에 맞춰 말씀드리자면, 앞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 중 하나는 라이브예요. 특정 건축을 해석하고 읽어가면서 중간중간 챗GPT를 활용하거나 자료를 검색하는 과정까지 공개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방식이죠. 조금 더 자신감이 생기면 시도해 보고 싶어요.

또 하나는 인터뷰예요. 제 콘텐츠의 성격상 자연스럽게 인터뷰할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다만 대단히 명확한 방향을 계획하고 있는 건 아니고, 실험적인 연장선에서 접근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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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엠
오피엠은 건축가가 아님을 선언한 리뷰어의 입장에서, 건축 애호가를 위한 날카로운 비평과 해석으로 건축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공유한다. 2025년부터 건축 리뷰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채널명 오피엠은 'Other People’s Money'에서 따온 것으로, 건축이 실제 건물로 구현되는 과정에는 항상 타인의 자본이 개입된다는 사실에 착안했다. 또한 OMA, AMO와 같은 건축 사무소의 작명법처럼 레트로한 감성을 주는 이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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