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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건축가] 지역과 공동체에 순응하는: 문주원

사진
김산(별도표기 외)
진행
김혜린 기자

「SPACE(공간)」 2026년 1월호 (통권 698호) 

 

 

오늘의 건축가

‘오늘의 건축가’는 다양한 소재와 방식으로 저마다의 건축을 모색하는 젊은 건축가를 만나기 위해 기획됐다. 그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탐색하고, 고민하고 있을까? 또 다양한 지역의 건축가들은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고 있을까? 「SPACE(공간)」는 젊은 건축가와 대화를 나누면서 그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보다는 각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건축사사무소 산토건축 사무실 

 

 

인터뷰 문주원 건축사사무소 산토건축 대표 × 김혜린 기자

 

 

지역의 자생초 같은 산토건축


김혜린(김): 건축사사무소 산토건축(이하 산토건축)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요?

문주원(문): 두 글자에 파열음이 들어가고, 영어로도 어렵지 않은 이름을 만들고 싶었어요. 1년 동안 고민한 끝에, 지역성을 담은 건축을 하고 싶다는 의미를 넣고자 ‘태어난 땅’이라는 뜻의 ‘산토(産土)’라는 이름을 붙였죠. 또 짓고 나니까 ‘산토(山土)’도 되더라고요. 

 

김: 지역성을 담은 건축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문: 첫 회사에서 실무를 할 때 지역에 있는 단독주택을 설계할 일이 많았어요. 그렇게 여러 지역을 돌아다니게 됐는데, 어느 순간 도시 한가운데 서 있는데도 불구하고 여기가 어떤 도시인지 모르겠더라고요. 분명 사람들이 사는 모습도 다 다르고 많은 것들이 다를 텐데 왜 이렇게 건축은 다 똑같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죠. 딱 그 지역에 맞는 건물, 마치 그 지역의 땅에서 양분을 먹고 자라난 자생초 같은 건물을 설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때부터 막연하게 했던 것 같아요. 

 

김: 2024년에 산토건축을 개소하셨죠. 연고 없는 남해에 사무소를 개소하게 된 연유가 궁금해요.

문: 처음부터 서울 밖에서 사무소를 개소할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개소 당시 제가 강원대학교 설계 스튜디오에 출강하고 있었기 때문에 강원도 삼척도 고민의 대상이었고요. 또 고모가 있고, 지리적으로 중심에 위치한 대전도 고민했죠. 친구 어머니가 군산 유지인데, 그분께 군산에 청년 건축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로는 군산도 후보에 올랐었어요. 결정적으로 남해군의 관계인구와 귀촌청년을 주제로 석사 논문을 쓰게 되면서 그 인연으로 남해에 사무소를 개소하게 됐죠. 남해에는 연고 대신 연구가 있어요. (웃음)

 

김: 논문 주제를 왜 남해로 잡았나요?

문: 남해에는 농촌 청년들의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해 ‘코부기’라는 이동식 주택을 짓는 단체 팜프라가 있어요. 제가 졸업한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모이는 곳이라, 교수님이 가능한 한 학생들의 미래 진로와 연결되도록 논문 주제를 잡아주셨었는데, 당시 팜프라의 활동이 건축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셨던 것 같아요. 저에게 관계인구나 인터뷰 기반의 연구를 하면 좋을 것 같은데, 마침 건축을 직접 하는 친구들이 그곳에 있으니 남해에 한번 가보라고 말씀해주셨죠. 저는 그런 조언을 들으면 별다른 저항 없이 바로 가는 스타일이라 자연스럽게 남해에 오게 됐어요. (웃음) 그때 남해 자영업자들을 많이 만났어요. 그분들이 같이 일할 수 있는 젊은 건축가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고요. 남해에 있는 기존 건축사들이 연세가 조금 많으시다 보니, 요즘 감각에 대한 아쉬움이 있으셨던 것 같아요. 또 관광업이 주산업인 도시니, 민간 수요가 꽤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관광업은 지역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 중요하기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건축과 잘 맞겠다고 생각했죠.  

 

김: 연구하며 느낀 남해의 특징은 무엇이었나요?

문: 일단 지형적으로 특이하죠. 섬이 많고 해안선이 굉장히 구불구불하고요. 바다가 잔잔하고 평화로워서 아기자기한 느낌인데, 그 와중에 바위로 된 산도 많아요. 지역 사람들이 공동체적인 반면, 폐쇄적이지는 않고요. 남해 사람들이 스스로를 설명할 때 고집이 세고 폐쇄적이라고 이야기하는데, 제가 느끼기엔 그렇지 않았어요. 실제 이주해 보니까 다들 다정하고 관심과 신경을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김: 남해에는 주민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고 들었어요. 

문: 농어촌 기반이기 때문에 마을 주민들이 다같이 일을 하는 시스템이에요. 서로 품앗이를 하고요.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공동체라고 하는 의식이나 형태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또 사실 시골이니까 농한기에는 심심한 거죠. (웃음) 그래서 조기축구회나 배구팀, 야구팀 등 함께하는 체육 활동들이 굉장히 활발해요. 남해가 체육시설이 잘 돼 있기도 하고요. 제가 참여하는 모임에는 한 달에 한 번 남해 바래길을 같이 걷는 바래길 모임과 책모임이 있어요. 

 

 

 

건축사사무소 산토건축 사무실 

 

문주원 

 

왼쪽부터 문주원의 논문 「경남 남해군 귀촌청년을 대상으로 한 관계인구 관점에서의 활동특성」(2025), 문주원의 책 『평화롭고 치열하게』(2025) 

 

건축사사무소 산토건축 사무실

 

 

남해다움을 찾아


김: 산토건축 사무실이 너무 아기자기하고 예뻐요.

문: 예전에 이곳이 창호 가게였다고 들었어요. 그다음에는 막걸리집이었고, 그다음에는 인테리어와 디자인을 하는 젊은 그룹이 들어왔고요. 그분들이 직접 목공을 해서 사무실에 있는 책장과 장식장, 바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그다음에 제 친구가 카페를 운영하며 테이블과 의자를 짜서 만들었고요. 제가 그 카페 공간을 인수하며 책상만 새로 가져왔어요. 옛것을 물려받아 잘 쓰고, 허투루 물건을 버리거나 새로운 걸로 교체하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남해의 특징인 것 같아요. 

 

김: 지금 소장님의 작업에 영향을 준 인물이나 책이 있나요? 

문: 남해에 내려와서 처음 두모마을에 있을 때, 야마모토 리켄의 『탈주택』을 읽었는데, 리켄이 이야기하는 ‘공동체 회복을 위한 건축’의 원형이 남해의 마을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원본을 잘 지킬 수 있는 건축을 해야겠다 생각했죠. 

 

김: 남해의 오래된 집들은 어떤 건축적 특징을 지니고 있나요?

문: 돌이 많다 보니 돌담이나 돌창고 등 돌을 건축 요소로 많이 사용하고요. 한국 남부 지방 주택의 특징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보존이 잘 된 70~80년 전의 옛날 집들이 많아요. 덥기 때문에 세 칸짜리 홑집 구조로 되어 있고, 가운데 툇마루가 있죠. 기와는 걷어내서 슬레이트로 교체했지만, 여전히 아궁이로 불을 떼게끔 되어 있고, 가스 없이 주방이 부뚜막으로 되어 있어요. 이런 집들을 리모델링해 쓰는 경우도 흔하죠. 거주하기 편하게 난방 보일러를 깔고, 마감재를 조금 바꾸는 등 나름대로 고치기는 했기만, 여전히 옛 건축물의 형태가 잘 남아 있어요. 또 섬이라 사람을 부르는 게 비싸니, 거주자가 DIY 하는 경우가 많죠. 목공을 직접 하는 분들도 많고요. 그래서 처음 남해에 왔을 때는 내가 디자인할 지점이 있을까 하는 걱정도 좀 있었어요. 

 

김: 산토건축은 지역을 탐구하고 건축에 담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탐구하나요?

문: 일단은 와서 살고 있고요. (웃음) 다양한 지역주민들을 많이 만나려고 해요. 지역을 구성하는 요소에는 도시의 형태, 건축, 조경이나 자연 등이 있는데, 결국 그것을 만드는 것은 사람이니까요. 서울에서는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 있기 쉽잖아요. 그런데 여기는 서로 다른 사람들 사이에 섞여야 해요. 지역이 좁아 피할 수도 없죠. 그러다 보니 여러 사람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게 되는데, 그게 또 남해다운 요소죠.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과 친구가 되며, 그들이 어떻게 옛날 집을 고쳐서 사는지도 관찰하죠. 내년에는 이런 옛날 집들을 아카이빙하는 작업을 해볼까 생각 중이에요. 지금 남해다움 찾기 프로젝트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동양화 기반의 작업을 하는 전지홍 작가와 함께 ‘내가 사는 남해집’ 프로그램을 기획했죠. 사람들과 함께 ‘남해다움’이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그 경험을 그림으로 옮기는 프로젝트예요. 이번을 시작으로 남해다움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분들을 꾸준히 초대하고 싶어요.

 

김: 남해다움이 드러난 작업이 있다면요?

문: 남해에서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화성문화제의 일환으로 경남도립남해대학(이하 남해대학) 원예조경과 학생들과 협업해 다랑바다정원(2025)이라는 조형물을 만들었어요. 학생들과 남해다움에 대해 이야기했을 때, 남해의 파도나 다랭이논 같은 자연 요소를 많이 떠올리더라고요. 파도의 물결이 앞에서는 낮고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다랭이논의 형태와 닮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조형물을 구상했죠. 물결 부분은 나무에 올스테인 처리를 했고, 기둥은 금속으로 제작해 봉 형태의 구조에 물결 모양의 목재를 끼워 넣는 방식으로 작업했어요. 추후 철거해 남해대학 캠퍼스로 옮길 예정이었기 때문에 이동성을 고려해 물결 구조물 사이사이에 화분을 배치했고, 다랭이논 사이에 꽃과 풀이 피어난 듯한 이미지를 구현했죠. 결과적으로 너무 자연의 형태만 반영한 것 같아 아쉽기도 했는데, 공동체 안에서 함께 만들고, 쓰임을 달리하며 재사용되는 그 과정 자체가 오히려 남해다움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 지금 진행 중인 귀어인을 위한 빈집 리모델링은 어떤 작업인가요? 

문: 문항마을 어촌계장님이 귀어를 하고 싶은데 살 집이 없는 이들을 위해 직접 해양수산부에 문의를 해서 리모델링 사업을 따오셨어요. 사람이 집에 살지 않으면, 집이 금방 낡아서 못쓰게 되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빈집이 된 곳을 무상으로 사용하는 대신, 집을 고쳐주고, 또 귀어인이 들어가서 생활함으로써 유지되게 하는 거죠. 몇 년간 사용 후에는 물론 원주인에게 집을 돌려주고요. 제가 맡은 건 옛날 집 두 채를 리모델링하는 작업이었는데, 하나는 새마을운동 시기에 지어진 양옥이고, 다른 하나는 남부지방의 특색을 띤 옛날 한옥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한옥에 더 애착이 가는데, 원주인의 아버님이 직접 지은 집이었고, 천장에는 서까래와 황토, 지푸라기들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어요. 돌을 직접 쌓아 만든 담벼락과 광이 있고요. 귀여운 누마루가 특징인데, 누마루와 이어진 벽면에는 둥근 개구부가 있고, 곳곳에 수공예의 흔적이 느껴지는 문양들이 있었어요. 원주인이 둥근 개구부가 있는 쪽의 벽을 철거하는 것을 원했지만 그 특색을 살리고 싶어 설득했죠. 예산이 적다 보니 단열을 더하고, 마감재를 바꾸고, 화장실과 주방을 만드는 정도의 작업이었지만, 최대한 원래 건축의 특징을 살려 살기 좋은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귀어인을 위한 빈집 리모델링의 한옥 내부 

 

귀어인을 위한 빈집 리모델링의 양옥 외관 ©Santo Architects​

 

귀어인을 위한 빈집 리모델링의 한옥 누마루 

 

 

평화롭고 치열하게 


김: 최근 『평화롭고 치열하게』(2025)라는 책도 펴내셨죠. 

문: 2025년 봄에 석사논문을 제본했는데, 그 내용을 가다듬어서 책으로 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해에 내려와 1년쯤 지내며 틈틈이 썼던 당사자로서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와 관찰자의 시선으로 쓴 논문을 교차 편집 했어요. 외부인으로 관찰했던 부분들을 실제로 경험해 보니 이렇더라라는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논문에서는 한정된 시간과 인적 자원 안에서 핵심 귀촌청년단체의 활동 특성과 이들이 지역 재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서술했어요. 그런데 직접 남해에서 생활해 보니 이들 외에도 활발하게 지역사회에 기여하고 있는 청년들이 많더라고요. 또 시골살이에 대해 관심 갖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았어요. 실제로 주변에서도 관심이 많았고요. 일일이 설명하느니 책으로 내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죠. (웃음)

 

김: 그러고 보니 처음 건축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문: 어렸을 때부터 글 쓰고,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어요. 그런데 돈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돈을 벌려면 우선 공대를 가야하는데, 공대에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곳이 어디 있을까 찾아 보니 건축학과가 있더라고요. 그런데 막상 진학 후에는 내가 재능이 있나 하는 의구심에 학교를 다니면서 굉장히 많은 삽질을 했어요. 다이어리도 만들어서 팔아보고, IT 기업의 마케터로도 잠깐 일하고요. 그런데 어느 순간 어쨌든 내가 내 전공의 주경기장에 있어야 괜찮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눈에 보이는 결과물이 있기 때문에 성취감이 있는 직업이라 생각해요. 

 

김: 꾸준히 건축하기 위한 소장님만의 해법이 있다면요?

문: 제가 행복의 역치가 낮은 것 같아요. 사무실에서 건강하게 밥 잘 챙겨 먹고, 보약 먹듯 잠을 하루에 8시간씩 챙겨서 자요. 물론 마감이 있으면 밤을 새지만요. (웃음) 그리고 술, 담배, 카페인 다 안 해요. 달리기나 트레일 러닝 같은 운동도 많이 하고요. 

 

김: 사무소 규모를 늘릴 생각이 있으신지도 궁금해요.

문: 지금은 혼자서 대표도 하고, 직원도 하고, 구내식당 요리사도 하고 여러 역할을 하고 있는데, 사무실을 좀 키워서 더 다양한 일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건축을 하는 사람을 들일지에 대해서는 고민이에요. 여기 와서는 오히려 디자인에 대한 수요가 있다 보니, 디자이너가 한 명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요. 또 남해에서 건축하시는 분들이 거의 다 혼자서 일하시다 보니, 과연 직원을 둘 수 있을 정도의 규모까지 키울 수 있을까 고민도 돼요. 다들 40대 이상의 남성이신데, 직원이 있다고 해도 아내분이 일을 도와주는 정도거든요. 제가 남해군의 11번째 건축사인테 저 혼자 30대고, 여자예요.

 

김: 도전하고 싶은 작업이 있다면요? 

문: 청년주택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공동주택도 좋고, 청년들을 위한 소규모 주택도 좋고요. 그런 청년들이 모일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기도 해요. 또 남해 노인들의 생애주기를 보면 80세가 됐든, 90세가 됐든 스스로 거동할 수 있을 때까지 본인 집에서 살다가 요양원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요. 노인들을 위한 공동주택이 도시에는 많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남해의 실정에는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런 노인분들을 위한 시설을 만들면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해요. 주간 보호소처럼 어르신들이 진짜 좋아하실 만한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농어촌은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는 지역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마을에 들어서면, 실제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게 피부로 느껴져요. 70~80대 고령층의 노인들이 많다 보니, 결국은 그들이 사라졌을 때 이 지역은 어떻게 될 것인가, 공간의 미래의 쓰임을 생각하는 건축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때문에 실제 청년들이 어떤 공간에 대한 수요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 청년들이 살고 싶거나 일하고 싶게 만드는 공간을 고민하고 있어요..

 

김: 어떤 건축으로, 혹은 건축가로 기억에 남고 싶나요?

문: 남해는 100년 전의 건물들이 실제로 남아 있는 곳이에요. 용도를 달리해 재사용되기도 하고요. 저 또한 제가 짓는 건축물이 그만큼 오래 남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작업하게 되죠. 그만큼 마음도 더 무거워지고요. 건축 작업을 할 때 단순히 미관상 예쁜 게 아니라 관리가 쉽고, 애초에 누수와 같은 문제가 없을 만한 구조와 재료로 지어야겠다고 생각하죠. 또 ‘가장 남해다운 걸 잘하는 건 산토건축이지’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남해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지역성을 잘 담아내는 건축가였으면 좋겠고요. 

 

 

 

다랑바다정원(2025)​ ©Yang Huisoo

 

다랑바다정원(2025) ©Snato Architects 

 

문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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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PACE(공간)」 698호(2026년 01월호) 지면에서 더 많은 자료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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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원
문주원은 건축을 하나의 오브제가 아닌,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고 담아내는 역할로 바라본다. 사무소의 이름인 산토(태어난 땅, 産土)처럼, 지역성을 오롯이 담는 건축을 추구한다. 남해 바래길 걷기와 예술가 연계 프로젝트 등 지역 밀착 활동을 통해 ‘남해다움’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이를 실무에 적용한다. 지역성 탐구, 건축·인테리어 디자인, 현상 기록의 세 가지 핵심 요소의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로컬의 미래를 바라보는 건축사사무소로 성장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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