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8월호 (통권 693호)


옛것들이 아직 많이 남은 동네 서촌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은 집주인의 마음에서부터 설계는 시작된다. 주변의 한옥에서 보이는 처마와 담장, 옆집 다가구주택의 베이윈도, 사람들을 반기는 구멍가게의 어닝, 집밖으로 내놓은 화분들은 새로 지어질 청운동 작은집이 어떠한 모습을 띠어야 하는지 넌지시 알려준다. 신축이지만 원래 있었던 듯, 가능한 요란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려는 태도로 집은 익숙한 형태와 평범한 언어들로 동네에 말을 건넨다. 초등학생이 된 아이와 미술을 전공한 아내를 위해 1층에는 공부방 겸 작업 공간이 들어선다. 낮 시간에 집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아이와 아내를 생각하는 남편의 마음이 담긴 것이다. 높은 개방감을 갖기 위해 바닥은 지면보다 약간 낮아지고 그로 인해 거리로 난 창문도 바닥으로 내려앉아 마치 작은 집에 또 한번 달라붙어 있는 듯하다. 붉은 벽돌이 깔린 현관은 집에 따뜻함을 더하고 환봉 루버의 개방적인 출입문은 동네와 단절되지 않으려는 집주인의 배려다. 다용도실, 화장실 등 기능적인 공간이 콤팩트하게 구성된 1층에 반해 2층은 거실과 주방, 식사 공간이 하나로 이루어진 공간이다. 경사 지붕이 그대로 드러난 높은 천장은 마치 거대한 텐트를 친 것마냥 하나의 공간 안에서 가족 모두의 친밀감을 높인다. 부부방의 목재 장지문, 동그란 원형 창, 지붕을 지지하는 우뚝 선 기둥, 반복적인 창은 해외 생활을 오래한 집주인에게 다양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다. 외부 마감은 경제적인 스터코를 사용하되 1층에서부터 2층으로 이르는 동안 질감을 달리하여 시각적 풍요로움을 더한다. 이 집은 가족과 사회에 따뜻하고 배려 깊은 마음을 지닌 집주인 부부의 성격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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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이오에이 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서재원)
전준호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단독주택
95.5m²
56.74m²
83.28m²
지상 2층
1대
7.36m
57.6%
84.54%
철근콘크리트조
스터코 준불연 마감재(연분홍)
석고보드 위 지정 페인트
(주)이든구조컨설턴트
(주)대도엔지니어링
직영공사
2021. 7. ~ 2022. 3.
2023. 4. ~ 2024. 9.
디비디비스튜디오(장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