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5년 8월호 (통권 693호)
청운동 언덕을 오르다 보면 10m가 넘는 축대 위에 비슷한 모양의 2층 벽돌집들이 올려져 있다. 1987년에 함께 지어진 일곱 채 중 안쪽 끝에 위치한 이 집은 옹벽을 넘어 드리워진 울창한 소나무 두 그루 덕에 예전엔 소나무집으로 불렸다고 했다. 이곳에서 부모님과 살다가 결혼하며 미국으로 떠났다가 돌아온 건축주는 옛집의 기억을 더듬었고, 집을 고치는 일은 끊어진 시간을 다시 잇는 일이 되었다. 지어진 때의 모습 그대로인 벽돌 입면은 과거의 시간을 간직하기 위해 최대한 유지된 반면, 이미 고쳐진 내부는 새로운 공간을 구성하고 현재의 구조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철골 구조로 대체되면서 금속은 새로운 시간을 표현하는 재료가 되었다. 원형의 철골기둥은 벽 밖으로 드러나고, 덧붙은 캐노피와 처마, 난간과 현관문은 모두 빨간색의 금속이 되었는데 이는 내부의 유리벽돌, 외부의 유리블록과 함께 빨간 벽돌에 대한 유사성을 가지면서도 건축이 공예적이었던 어떤 시간대를 연상하게 하여 벽돌의 시간과 병치된다. 외부의 원형 벽은 다시 돌아온 것과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념비와 같은 것으로 옹벽의 가장 높은 곳에 지름 6m의 크기로 세워지며 달항아리 작가인 건축주 어머님의 달항아리 조각으로 마감됐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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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영건축사사무소(김효영)+정희철
김보경, 박상민, 안성우
서울시 종로구 청운동
단독주택
436.2㎡
152.25㎡
276.78㎡
지상 2층, 지하 1층
0대
7.9m
34.97%
55.23%
조적조, 철골조
기존 적벽돌, 유리블록
페인트, 미장합판, 포천석, 유리벽돌
(주)이든구조컨설턴트
(주)대도엔지니어링
(주)세원디자인
2023. 10. ~ 2024. 5.
2024. 6. ~ 2025. 4.
박지훈
보타니컬 스튜디오 삼
디비디비스튜디오(장동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