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MSPACE는 국내 최고의 건축 포털 매거진입니다. 회원가입을 하시면 보다 편리하게 정보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Login 회원가입
Naver 로그인


영화 같은 하루: 인필름

공기정원

공기정원
사진
박우진
자료제공
공기정원
진행
유진 기자
background



 

시작: 영화 같은 순간의 옴니버스

 

이 프로젝트의 공간기획은 사이트의 환경적 특징에서 느낀 감정에서 시작되었다. 금호강이 흐르는 바로 앞에 위치해 멋진 경관이 펼쳐질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살짝 내려앉은 터에 자리 잡은 사이트였다. 그러나 순간 저 멀리 강물을 따라 기차가 지나가는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강물을 따라 기차가 지나가고, 강을 따라 걷는 사람들의 모습, 그리고 해가 지며 노을빛에 물드는 장면이 매우 여유롭고 평화로운 감정이 들었다. 그 순간이 너무 아름다워 마치 영화의 한 장면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는 새로운 영감의 시작이 되었다. 

 

각기 다른 장면들이 함께 펼쳐지는 순간을 통해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중심으로 독립적인 짧은 이야기 여러 편을 모아서 만드는 형식의 옴니버스 구성을 떠올렸다. 이에 따라 금호강을 따라 지나가는 기차 (Landmark), 뚝방길을 따라 산책하는 사람들 (Embankment), 비파 소리를 내는 금호강 (River), 산 사이로 넘어가는 태양이 만드는 노을 (Sunset)이라는 4가지 스토리(Keyword)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기차 _ 랜드마크 (Landmark) _ 만남과 헤어짐의 약속 장소 

기차에서 영감을 받은 첫 번째 키워드는 랜드마크다. 기차역은 만남과 헤어짐이 있는 장소로, 약속을 기약하는 랜드마크적 공간이다. 우리는 이 공간이 경산의 지역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랜드마크가 되기를 바랐다. 건축적 매스(mass)는 단순하면서도 기하학적인 형태로 설계하여 멀리서도 한눈에 인지될 수 있도록 했다. A 매스는 높은 천장과 긴 세로 창을 통해 기차역사와 같은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다양한 출입구를 통해 공간에 들어오는 순간마다 새로운 발견이 있는 구조를 취하고, 개찰구 느낌의 메인 바와 베이커리실, 공간의 중심에는 디지털적으로 해석된 약속의 중심이 되는 시계탑, 그 외에도 기차역에서 찾을 수 있는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공간을 구성했다.

 

 

 ​​

 

걸음 _ 뚝방길 (Embankment) _ 걸음으로 연결하는 곳

뚝방길을 걷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두번째 키워드는 뚝방길이다. 걸으면서 사람과 사람, 도시와 자연, 일과 쉼, 공간과 공간,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곳이 되길 바라며, 건축물의 외부와 내부가 구분되지 않고 마치 하나의 연속된 길처럼 느껴지도록 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걷고 순환하며 이 공간을 경험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금호강 _ 리버 (River) _ 흐르는 사색과 현상학

빛이 부서지듯 비치는 강물, 이른 아침의 물안개, 떨어지는 빗방울을 담아내는 물의 표면 등 다양한 현상적 모습을 담고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면 우리는 사색에 잠긴다. 바로 앞 금호강의 흐르는 느낌을 대지에 끌어와, 물의 움직임을 담은 수공간을 설계했다. 이 수공간은 멈추지 않고 계속 흐르며, 방문객들에게 물의 흐름 속에서 감각적이고 평온한 경험, 즉 사색의 시간을 제공한다. 또한 C mass에는 비가 내리는 것처럼 낙수 공간을 기획해 날씨와 상관없이 맑은 날에도 사람들이 비를 맞으며 걷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특별한 경험들은 이 순간을 더 영화처럼 느끼게 한다.

 

 

 

 

 


 

노을 _ 선셋 (Sunset) _ 순간의 아름다움

노을이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그 순간이 영원한 것이 아닌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내고자 A mass의 천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은 시간대에 따라 변하게 하고 벽에 다양한 패턴을 만들어내도록 했다. 이 빛의 연출은 낮과 밤의 아름다움을 모두 담아내고, 찰나의 순간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C mass의 서향의 통창은 해질녘 노을이 지는 순간의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담아내고자 했다. 자동 커튼이 열리며 노을이 지는 장면을 더욱 극적으로 연출하여,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끼게 한다. 

 

​​

 

 

마무리: 영화 같은 하루의 공간

경산 인필름 프로젝트는 위의 네 가지 키워드를 통한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영화 같은 하루를 선사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공간을 기획했다. 우리가 처음 이 사이트에서 느낀 감정처럼 이 곳을 찾는 방문자들이 다양한 공간 경험들을 통해 영화 같은 하루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모형​


 

평면도


▲ SPACE, 스페이스, 공간
ⓒ VMSPAC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계

공기정원 + 자의누리 건축사사무소

설계담당

공기정원

위치

경상북도 경산시 하양읍 금호강변로 690

용도

카페

대지면적

2899㎡

건축면적

354.38㎡

연면적

434.99㎡

규모

지하1층, 지상2층

주차

48대

높이

11.3m

건폐율

12.2%

용적률

15%

구조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

벽돌

내부마감

노출콘크리트, 대리석, 도장, 벽돌

시공

건축 : 우석종합건설 / 내부 : 공기정원

설계기간

2022. 1. ~ 2022. 4.

시공기간

2023. 3. ~ 2024. 2.

건축주

박현옥

조경설계

동서플랜트


공기정원
임명기와 신민지는 2016년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공기정원을 설립했다. 공기정원은 겉으로 보이는 표피가 아닌, 대기의 공기처럼 그 자리에 감도는 기분이나 분위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 공간과 사람 사이의 소통에서 생겨나는 그 무엇을 고민하며, 물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범위의 공간을 가꾸어 나가려고 한다. 최근 작업으로는 이도사유, 모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