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4월호 (통권 677호)


공원 안 마루 위 배움터
연의생태공원은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인 작은 유수지 공원이다. 유수지란 일시적으로 불어난 빗물을 수용해 주변 마을이 침수되는 것을 방지하는 자연친화적인 도시계획 시설로, 시간과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수위에 맞춰 아름다운 생태환경이 만들어지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설 생태학습관 자리에는 키 큰 미루나무 다섯 그루가 서식하고 있었다. 이 나무들을 베어내지 않고 그 뒤에 숨어 공원의 배경이 되는 건물을 상상하며 건물이 뒤로 물러나도록 배치했다. 생태학습관이 공원과 공존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관찰하고 배우는 목적에 맞게 외부 공간에 집중하는 형식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먼저 외부에 배타적인 태도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공원의 경험과 공간이 자연스럽게 건물 내부로 들어오도록 동선을 배치했다. 세 개 층을 아우르는 외부 동선은 상황에 따라 길이 되고, 배움터가 되고, 정원이 되면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공원을 조망하는 장소가 된다. 이곳을 방문하는 아이들에게 학습의 장은 건물 안에 있는 딱딱한 교재와 이미지가 아니라, 공원에 생생하게 살아 있는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원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내외부의 경계를 흐트러뜨리는 방식은 공원 건축으로서 자연스러운 귀결이었다.




이에 맞춰 평면은 ‘마루 위에 흩뿌려진 방들의 조직’이라는 원리를 따라 구성했다. 방문자들의 시선과 흐름은 마루 위에 분산된 방처럼 놓인 주요 공간들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연속된다. 공원을 거니는 행위가 건물에서도 이어질 수 있도록 방과 방 사이의 길을 강조했다. 공원의 경험이 건물 안으로 연결되려면 내부에도 적절한 밀도의 자연을 담아야 했다. 이를 위해 2층에 내부화된 공원인 온실을 두었다. 어린이 시설에 자주 나타나는 과도한 색상과 장식은 자제하고, 콘크리트 노출면에 엠보싱이 있는 골무늬 거푸집을 사용해 부드럽고 흥미로운 입면을 디자인했다. 건물의 전체적인 비례는 수평의 난간과 난간 상부의 개구부로 만들어진다. 수직적인 콘크리트 문양, 창호 프레임, 환봉 난간 등의 수직 부재가 이와 대조를 이루며 긴장감을 형성한다. 건물 전체에 600mm 기준 모듈을 적용해 바닥 패턴, 기둥 간격, 조명을 배치했다. 조망을 통해 공간이 확장되는 경험을 강조하기 위해 세장한 기둥이 필요했고, 육중한 철근콘크리트 기둥 대신 250mm 지름의 철골 원형 기둥이 콘크리트 슬래브를 지지하는 하이브리드 구조 시스템을 활용했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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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513.8m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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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
7.75m
1.53%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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