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공간)」 2024년 4월호 (통권 677호)


생활과 연결된 도심 종교 공간의 유형 만들기
원불교 역삼교당은 강남의 번화한 유흥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다. 2002년도에 건축된 5층 규모의 근린생활시설을 대수선해 종교시설로 변형하는 프로젝트로, 생활 종교를 제창하는 원불교의 정신과 결을 같이한다. 우리는 자연스럽게 ‘도심 속 종교시설은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과 만나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된 종교인 원불교의 교당이 주변의 도시 맥락과 원활하게 소통하며, 한편으로 내부에 영적 수련을 위한 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원불교 역삼교당은 지역사회와의 밀접한 소통을 위해 자유롭게 드나들며 휴식할 수 있는 문턱 낮은 종교 건축이 되기를 바랐다. 저층부에는 기존의 폐쇄적인 식당 외관을 변경해, 투명하게 열린 내부의 풍경이 외부로 발산할 수 있도록 했다. 상층부는 종교 공간 본연의 법회와 명상을 위한 공간을 배치했다. 4층의 소법당은 도심 속 오아시스와 같은 공간으로 평일에는 인근 직장인들이 휴게 공간으로 활용하거나 선, 명상, 요가 등을 수련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전면에 슬라이딩 한지문을 설치하고, 내부에는 복잡한 도시 풍경과 거리를 조절하는 켜인 테라스를 두었다.


기존 건물의 층고는 3.3m에 불과하고, 천장을 가로지르는 보 춤은 700mm로 작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대법당으로 활용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5층은 옥상을 철거하고 법규에 의한 높이제한과 구조적 성능을 만족하는 범위에서 층고를 6.2m로 높였다. 대법당은 종교 공간에 맞는 영적 환경을 갖추기 위해 자연 채광의 조절을 섬세하게 계획해야 했다. 외벽의 창은 최소로 하고, 절제된 빛이 스며들 수 있도록 천장의 고측창과 상징적인 원형 창만을 두었다. 원불교의 중요한 상징적 표현인 ‘일원상’의 원형 테마를 건물 전체에서도 강조했다. 건물의 전면 벽체를 두르고 있는 텍스타일 파사드는 종교 공간으로서 내부와 도시와의 관계 설정을 위해 선택한 재료다. 2×2m 크기의 정사각형 모듈이 전면을 균등한 그리드로 분할하여, 혼잡한 주변 가로 경관 속에서 단정하게 절제된 질서 잡힌 표정을 드러내려는 의도를 지닌다. 동시에 텍스타일의 재료적 특성으로 인해 종교 건축이 으레 그러하듯 폐쇄적인 외관을 형성하지 않고, 은은하게 빛이 새어 나와 교당이 도시와 단절되지 않도록 연결한다.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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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구보건축)+ 홍지학(충남대학교)
도우람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 723-1
종교시설
505.7m²
301.22m²
1,759.36m²
지상 5층, 지하 1층
11대
21.7m
59.57%
277.15%
철근콘크리트조, 철골조
스토, 텍스타일
수성페인트, 노출콘크리트, 스토, 원목마루, 콘크리트폴리싱
빌딩닥터엔지니어링(주)
두현
엠케이청효
도듬건설(주)
2021. 2. ~ 6.
2021. 8. ~ 2022. 10.
원불교 역삼교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