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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휴 공간의 재발견: 서울아트책보고 고척돔 지하공간 리모델링

남정민 + OA-Lab

글
남정민
사진
최진보(별도표기 외)
자료제공
OA-Lab
진행
유진 기자

 

 

 

 

버려진 공간에서 쓰는 공간으로

서울아트책보고는 공공 문화공간이 부족한 서울 서남권 일대에 들어선, 아트북 중심의 복합문화공간이다. 고척돔구장의 지하1층에 버려진 유휴공간을 되살리고 서남권에 문화공간을 확충한다는 공익적 취지에서 서울도서관에 의해 진행되었다. 애초 고척돔 구장의 지하 주차장으로 계획되었던 공간으로, 복잡한 설비로 인해 천장고가 낮고 폭 1미터가 넘는 거대한 기둥이 산만하게 배치되어 있어 활용성이 낮았다. 여러 차례 상업시설 운영을 시도하였지만, 장기간 이용되지 못한 채 버려져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이러한 입지적-공간적 단점을 극복해 아트북을 매개로 하는 전시-도서관-책방-카페-휴식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을 제안한다. 

 

 

리모델링 전 모습 ⓒNam ​Jungmin​

 

 

 

 

 

예술을 담아내는 빈 페이지 같은 공간 

무질서한 기둥과 설비로 가득한 낮은 천장고의 지하 환경에 적용 가능한 공간 구성에는 제약이 많았다. 이미 복잡하고 낮은 천장고의 지하에 과도한 디자인으로 복잡함을 더하기 보다는 비우는 방향으로 정리하여 사람들이 발견해서 사용하는 공간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비워진 페이지에 예술을 담아내는 아트북처럼 다양하게 변화해 나가는 프로그램을 담아내는, 책 속의 빈 페이지 같은 공간으로 계획하였다. 고척돔을 떠받치고 있는 불규칙적인 배열의 기둥을 고려하여, 숲속에서 여기저기 심어진 나무들 사이를 거닐 듯 특정한 방향성을 가지기 보다는 열린 공간에서 자유롭게 거니는 공간으로 만들어내고자 하였다. 꼭 필요한 벽 외에는 구획을 최소화하여 정해진 루트 없이 자유롭게 거닐며 탐색하는 공간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기둥을 감싸는 책장으로 이루어진 공간

숲에 가득한 나무와 같은 불규칙적인 기둥들의 무질서함을 활용하면서도 감추는 공간으로 구성하는 것은 고척돔 지하 아트책보고의 주요한 과제 중 하나였다. 마치 책 속의 페이지처럼 책장(bookshelf)들이 접히고 말리면서 기둥을 다양한 방식으로 감싸며 실내 공간을 구성한다. 여러 기둥을 함께 포함할 때는 마치 어린왕자에 나오는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처럼 두툼한 서가의 볼륨들이 두꺼운 기둥을 감싸 안으며 책과 사람을 품은 서가이자 쉼터가 되며, 그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낸다. 기둥을 가리고 공간을 구획하는 최소한의 서가 외에는 추가적인 간섭을 최소화하여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용자들이 가꾸어 가는 공간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한때는 낮은 천장의 설비와 기둥으로 가득했던 버려진 공간은 책과 쉼터를 품은 서가들의 숲으로 바뀌어 서울아트책보고의 공간을 만들어낸다.

 

 

 

 

 

책방의 미래, 교류와 경험을 쌓는 장소

온라인에서 구매와 정보 습득이 가능한 오늘날, 오프라인의 책방은 어떻게 달라야 할까? 서울아트책보고는 온라인에서 경험하기 힘든 다양한 장소를 제공한다. 서가에 귀중본으로 전시-보관될 만한 아트북을 일상에서 직접 만져보고 펼쳐서 읽어볼 수 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아트책보고는 다양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아트북도서관, 판매 공간, 키즈존, 카페, 전시실, 워크샵 공간, 사무실 등)과 이를 수용하는 다양한 규모의 공간들이 요구되었다. 각각의 프로그램들은 개별적인 영역성을 필요로 하여 독립적 공간으로 읽히도록 구상하였지만, 프로그램 사이를 거니는 흐름은 경계 없이 연속된다. 마치 우리가 아트북을 읽을 때 책 속의 다양한 페이지를 거치며 자신만의 한 권의 이야기를 경험하는 것처럼, 이곳의 방문객들은 다양하게 배치된 프로그램과 공간을 자유롭게 산책하고 거쳐서 각각의 공간 체험을 하나로 엮으며 아트책보고 전체를 경험하도록 의도하였다. 

고척돔의 버려진 지하공간은 서울아트책보고로 되살아나 다양한 프로그램을 담으며 마치 여러 페이지들의 경험이 모여 한권의 책이 되 듯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이 여러 공간을 거쳐 자신만의 고유한 아트책보고에 대한 기억과 경험을 간직하길 바란다.

 

 

 

 

리모델링 전(좌), 후(우) 엑소노메트릭​

 

 

현황도-평면도(좌), 현황도-천장(우)

 

평면도

 

구성 과정 엑소노메트릭​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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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남정민

설계담당

남정민, 김진규

위치

서울 구로구 경인로 430, 고척스카이돔, 지하1층

용도

판매시설, 복합문화공간

건축면적

2,656.50㎡

연면적

2,656.50㎡

규모

지하 1층

주차

해당 없음

높이

해당 없음

건폐율

해당 없음

용적률

해당 없음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해당 없음

내부마감

알루미늄루버, 익스펜디드 메탈, 합판, 석고보드

기계설계

한빛안전기술단

전기설계

천일엠이씨

시공

하우텍 HAUTECH

설계기간

2020. 11. ~ 2021. 09.

시공기간

2021. 12. ~ 2022. 063.

공사비

2,174,000,000원

건축주

서울특별시 서울도서관

가구 설계

메이트아키텍트

구조자문

이든구조


남정민
남정민은 현재 고려대학교에 교수로 재직하며, OA-Lab건축연구소를 통해 활동하고 있다. 일상에서 삶의 경험을 담고, 사회와 물리적 환경 속에서 성공적으로 작동하는 건축을 목표로 한다. 연세대학교에서 건축공학과를 졸업한 후 하바드대학교에서 건축설계석사(M.Arch I)학위를 받았고, 이후 KVA, OMA, Safdie Architects 등 다양한 사무소에서 인턴과 실무경험을 수행하였다. 하바드대학원에서 졸업논문상 파이널리스트(2등), 2009 AIA미국건축가협회(MA주 챕터)의 주택공모전 대상, 2015 AIA미국건축가협회(국제 챕터) 건축부분 대상, 2018 젊은건축가상(문화체육관광부), 2021 순천신청사 공모전 당선, 2021 AIA미국건축가협회(홍콩 챕터) 건축부분 대상 등을 수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