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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에 스며든 경계: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 광장형 교문

염상훈+이대송+주식회사 에이치이에이

글
염상훈
사진
김용관
자료제공
염상훈
진행
김혜린 웹에디터
background

 

 

 

 

일반적인 교문은 진입의 표지성과 경계의 구분이라는 역할에 충실하다.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의 광장형 교문은 이러한 전형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개방과 흐름, 머무름과 교류가 이루어지는 장소로서 교문을 새롭게 해석하고자 했다. 이 교문은 독립된 오브제로서의 구조물이 아니라 지형의 흐름을 따라 형성된 완만한 경사와 낮은 벽체, 그리고 주변 풍경에 스며드는 디자인으로 구성되었다. 이는 물리적 장벽에 의존하지 않으면서도 장소의 전환과 상징성을 드러내기 위한 시도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교의 경계는 하나의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활성화되었으며, 캠퍼스의 일상과 외부가 자연스럽게 교차하는 공적 장소로 전환되었다. 기능과 상징이 공존하는 이 공간은 이동과 머무름, 환영과 전환의 경험을 통해 오늘날 대학 캠퍼스가 지향하는 개방과 소통의 건축적 태도를 제안한다.

 

 

 

 

 

 

새로운 교문 유형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의 광장형 교문은 독립된 오브제로 서 있는 경계가 아니라, 대지를 부드럽게 들어 올리면서 만들어진 지형적 장치로 계획되었다. 대상지의 한 코너를 들어 올려 교문 벽체를 만들고, 그 뒤로 완만한 경사지를 펼쳐내어 캠퍼스 광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구성하였다. 이로써 교문은 구조물로서의 ‘문’이 아니라 지형의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하나의 ‘장소’로 작동한다.

완만한 경사와 녹지, 작은 공원으로 이루어진 이 공간은 단순히 교문을 통과하는 기능을 넘어 머무르고 쉬며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된 공간 장치이다. 지형의 흐름 속에 스며든 교문은 물리적 경계를 강조하기보다 일상과 학문, 사람과 풍경이 만나는 장소를 형성한다. 과거에는 상대적으로 비활성화되어 있던 대상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학생 활동과 소규모 이벤트가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광장으로 재구성되었다. 광장과 교문을 하나의 연속된 흐름 속에 통합함으로써, 이곳은 단순한 통과의 공간을 넘어 머무르고 교류하는 공동체의 중심 무대로 탈바꿈한다.

 

 

 

 

 

상징과 기능의 재배치

해당 대상지는 주요 차량 진입로이자 기숙사와 다양한 학내 활동이 교차하는 지점에 자리한다. 따라서 이 교문은 단순한 출입구가 아니라 캠퍼스의 일상과 외부가 맞닿는 접점이다. 들어 올려진 대지는 캠퍼스 외부를 향해서는 연세대학교의 경계를 드러내는 교문 벽체를 형성하고, 내부를 향해서는 완만한 경사지 공원으로 이어진다. 이 경사지는 자연스럽게 캠퍼스 광장으로 연결되며 휴게와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질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들어 낸다. 낮은 동산을 오르듯 이어지는 이 경사지는 동시에 교문 위로 올라가는 경험을 형성하며, 교문을 단순한 통과의 장치가 아니라 머무르고 경험하는 장소로 확장하게 한다. 또한 경사지와 연결된 외부 보행 통로는 교문을 막힌 벽이 아닌 또 하나의 연결 지점으로 작동하게 한다. 교문 위에 식재된 수목은 그늘을 만들어 휴식 공간의 환경을 개선하는 동시에 주변 유리 건물의 일사 부담을 완화하는 역할도 한다.

 

 

 

 

 

​​이러한 구성은 교문을 단순한 출입 시설이 아니라 캠퍼스 일상의 일부로 확장시키며,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가 지향하는 국제성과 개방성, 그리고 지식 교류의 흐름을 중시하는 학문적 태도를 공간적으로 드러낸다. 이 공간은 랜드마크이자 휴게 공간, 그리고 이벤트 공간으로서 복합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경계와 개방, 이동과 머무름이 공존하는 입체적 장소로 계획되었다. 

 

 

 

 

 

 

재료 디테일

벽면은 대나무 거푸집을 활용한 노출 콘크리트로 구성해, 인위적 마감 대신 재료가 가진 질감과 제작의 흔적을 그대로 드러내고자 했다. 해당 벽체는 구조적으로 견고한 동시에, 빛과 그림자를 받아들이는 감각적인 면으로 작용한다. 시간대와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자연광은 콘크리트 표면 위에 미세한 명암의 농담과 리듬감 있는 흔들림을 만들어내며, 교문 공간에 깊이 있는 시각적 경험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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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면도

 

단면도

 

단면도

 

 

 

 

다이어그램

 

 

 

 


▲ SPACE, 스페이스,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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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

염상훈, 이대송, 주식회사 에이치이에이

위치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과학로 85

용도

교육시설

대지면적

4,614㎡

높이

3,300m

구조

철근콘크리트

외부마감

노출콘크리트(대나무무늬)

시공

에스엠건설 주식회사

설계기간

2022. 3. ~ 2022. 8.

시공기간

2023. 2. ~ 2024. 6.

건축주

연세대학교


염상훈
염상훈은 서울대학교와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연세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CAT (Context, Architecture & Technology) 건축·도시디자인연구실을 운영하며, 도시적 관점을 기반으로 건축 설계와 새로운 디자인 방법론을 탐구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도시적 맥락 속에서 건축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데 초점을 두며, 마을 단위의 건축적 대안, 기하학의 공간적 가능성, 그리고 설계 및 건축교육 방법론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또한 건축과 도시 사이의 경계 영역에 주목하여, 변화하는 도시 환경 속에서 건축가의 역할과 실천 방식을 확장하고 있다.이러한 작업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과 뉴욕 MoMA 등에서 전시되었으며,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게스트시티전을 기획하였다. 또한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하는 등 국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대송
이대송은 건축가이자 설치미술가이며, 현재 연세대학교 건축학과 부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신유물론에 기반하여 디자인 시스템 랩(Design System Lab)을 설립하고 이끌고 있으며, 물질 시스템(Material Systems)과 계산적 존재(Computational Beings)에 관한 실험적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의 작업은 형태를 반복과 차이를 통해 구성되는 무한히 얽힌 관계로 이해하는 데서 출발하며, 이를 바탕으로 도구화된 계산 기술, 테크닉, 다이어그램적 방법을 통해 창발의 영역을 탐구한다. 최근 그의 연구는 단순한 원리로부터 발생하는 지능적 현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런던 AA School of Architecture를 졸업했으며, AA Visiting School Seoul에서 유닛 마스터로 가르쳤고, 2022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의 디렉터를 맡고 있다. 2004년 이후 그의 작업은 한국, 북미, 중미, 유럽 등지에서 국제적으로 출판 및 전시되어 왔다.
에이치이에이
주식회사 에이치이에이는 미래 도심 속 사람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며, 이에 대한 끊임없는 솔루션을 생성하고 제공한다. 고객의 요구를 기반으로 도시 고유의 기능과 자연 본연의 가치를 융화시켜 새로운 도시환경 디자인을 창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당사는 건축 인테리어 등 전문분야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공원, 정원, 건축 공간에 대한 조경설계, 시공, 조경시스템 및 도시재생모델의 개발 서비스를 제공한다.
에이치이에이의 대표 백종현은 디자인, 시스템 및 비즈니스모델 개발 등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공간 가치의 발견과 조경을 통한 사회적 가치의 실현을 추구한다. 에이치이에이를 설립하기 전, 서울대학교에서 도시공학과 조경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교 조경학 석사 졸업 후 미국에서 ecoid를 창업하여 국내외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2025년 제8회 젊은 조경가상을 수상하였으며 주요 프로젝트로는 수원 대유평공원, 광교중심광장, 행정중심복합도시 공동캠퍼스, 남산 하늘숲길 등이 있다.